카카오 노조, 첫 파업 나선다…네이버도 집회 동참 예고, 무슨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지난 4월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공동체 노조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이른바 '크루유니언'은 6월 10일,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단계적인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6월 11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후 25일에는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와 노조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VX를 대상으로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모두 결렬됐다. 카카오VX 역시 임단협이 결렬됐으나, 아직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는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은 구성원인 크루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었지만, 사측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에는 화섬식품노조의 산별 연대가 함께할 예정이며, 카카오 노조는 네이버 노조와의 연대도 예고했다. 카카오 노조는 11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리는 네이버 노조의 제2차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다.

네이버 노조는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 한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지회 서승욱 지회장은 “이번 파업은 모든 크루가 존중받는 일터, 공정한 보상이 실현되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함께 일하고 싶은 카카오를 만들고, 모든 크루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핵심 자회사들의 매각설로 인해 노사 간 대립이 더욱 격화된 상황이다. 포털 ‘다음’의 분사 방침에 대해 노조는 고용불안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고, 지난 4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설이 제기되자 ‘국민 이동권 침해’를 이유로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