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AP=연합뉴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이스라엘군이 '증오 선단'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해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툰베리 등을 '반유대주의자'로 지칭하며 "여러분은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고 돌아가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또 "이스라엘은 해상과 공중, 지상에서 (가자지구) 봉쇄를 뚫으려 하거나 테러조직을 지원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단연합(Freedom Flotilla Coalition) 소속 범선 매들린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남부 카타니아를 출발해 가자지구로 향했다. 이 배에는 분유, 기저귀, 밀가루, 쌀, 정수 필터, 위생용품, 의료장비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이 실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배에는 툰베리를 포함해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시민운동가 12명이 탑승했다. 이 배는 전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연안을 지나 이날 저녁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이들은 오는 9일 오전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매들린호가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정박 허용을 검토했으나 가자지구에 대한 육상·해상 봉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접근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약 1년 8개월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마스가 구호품을 가로채는 것을 막기 위한 명분으로 봉쇄를 유지해왔다.
툰베리는 출항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