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6경제단체 기업인 간담회…“경제 핵심은 기업”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업인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이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2시간 20분간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준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가 쏟아지고 이 대통령은 “도와주신 덕분”이라 화답하며 간담회는 시작됐다. 이 대통령이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만큼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행사가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금 (경제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안정돼가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우리 국민이 경제단체장님들과 주요 그룹 책임자분들이 어떤 의지를 가졌는지 보면 국민의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국민일보 김지훈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국민일보 김지훈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경제 주체들 간에, 기업 구성원 사이에 대부 문제, 노동 문제나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며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 착취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 인사들에게 “아직도 여전히 불신들이 있는데, 그 불신들을 완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해드리는 것에도 저희가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여러분 표현으로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될 텐데 규제 합리화 문제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히 정리할 생각이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당연히 강화해야 할 텐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직 정부를 구성하는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는 “산업, 경제 영역은 여러분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 중이니 개인적으로 의견을 많이 달라”고도 했다.  


행사가 비공개로 바뀐 뒤부터는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며 “특히 최대 통상 현안인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통화 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로 한 만큼 실무 협의를 한층 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국민일보 김지훈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국민일보 김지훈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 등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용주적 시장주의라는 국정철학은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통령 되시고 대통령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할 때는, 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웃기도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계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한 만큼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서도 주요한 빅 샷 기업인을 초청하려고 노력한다”며 “행사의 위상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