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갓을 영국 왕실 머리 장식으로? 지속가능한 K스타일' 탐구

문화소통포럼 환영사를 하고 있는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사진 CICI

문화소통포럼 환영사를 하고 있는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사진 CICI

 
100년 후에도 세계는 한국 문화에 열광하고 있을까. 한국 문화에도 지속가능성이 필요하다. 그 지점을 고민하는 문화행사가 12일 열렸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문화소통포럼(CCF)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이 매년 한국 안팎에서 한국 문화 확산을 위해 손수 팔을 걷어붙여온 행사다. 강산은 바뀌었어도 최 이사장의 열정은 그대로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K-스타일'을 주제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지혜를 공모전 형태로 모았다.  

주최 측은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지속가능한 K-스타일'을 주제로 국내에서 롱폼(다소 긴 동영상) 및 숏폼(약 30초의 짧은 영상) 공모전을 열었고, 이날 행사장에서 입상자를 선정했다. 조선시대 양반의 상징인 갓을 두고 영국 사교계 머리 장식인 '패시네이터(fascinator)'로 재해석하는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매년 주최하는 문화소통포럼(CCF) 올해 참가자들의 영상 이미지 대표컷. 왼쪽은 조선시대 갓을 영국의 머리 장식인 '패시네이터'로 재해석한 영상, 오른쪽은 한복 문화 탐구 영상이다. 사진 CCF 제공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매년 주최하는 문화소통포럼(CCF) 올해 참가자들의 영상 이미지 대표컷. 왼쪽은 조선시대 갓을 영국의 머리 장식인 '패시네이터'로 재해석한 영상, 오른쪽은 한복 문화 탐구 영상이다. 사진 CCF 제공

 
외국인이 참가하는 경연도 열렸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지속가능한 K-스타일'에 대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공유하는 스피치 대회다. 미국ㆍ스페인ㆍ이집트 등의 참가자들이 공들인 스피치를 선보여 좌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김예령 씨는 친환경 및 재활용 분야의 업사이클링과 전통 패션을 접목하며 K스타일의 지속가능성을 선보였다. 

한국 외교가 마당발인 최정화 이사장이 주최하는만큼, 행사장은 60여명의 외교 사절 및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가 축사를,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대사가 격려사를 했다. 

가토 대사는 한국어로 진행한 축사에서 "이번 행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K-Style을 발견하고 전 세계와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미즈시마 대사는 "본선에 오른 작품들을 보며 대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멋지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우리가 입고, 먹고, 생산하고 이러한 모든 일상적인 활동의 중심에 문화가 있다"며 "오늘 모인 참가자들은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 한국 문화 외교관인 셈"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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