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스테이블코인 유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스테이블코인 유출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조4165억원에 그쳤던 스테이블코인 월간 유출액은 11월(7조4919억원)과 12월(12조964억원) 2배 이상 급증한 뒤 올해도 4월까지 매달 6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등에도 순유입은 미미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원화로 환전이 불가능하다. 현지 은행계좌가 있지 않은 한 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을 실현하려면 국내 거래소로 다시 암호화폐를 옮겨야 한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순유출은 투자자 손실, 순유입은 투자자 이익을 보통 의미한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현금화하려면 결국 국내 거래소로 다시 유입이 이뤄져야 하므로 시차가 있긴 하더라도 순유입액이 해외에서의 투자 수익과 거의 일치한다”이라며 “지난해 10월 말 개당 7만2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이 연말·연초 10만 달러를 넘을 정도로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통한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국내에선 암호화폐 선물 거래가 막혀 있는 만큼 선물 거래를 목적으로 해외로 이전하는 수요를 무작정 막긴 어렵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파생거래 일부 허용을 통한 제도권 편입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합법적 틀 내에서 거래를 열어주면 투자자 보호도 가능하고, 스테이블코인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다. 김재섭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유출은 단순한 투자 흐름이 아니라, 제도 부재와 규제 공백이 만든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