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한 에어인디아 171편의 잔해 모습. AFP=연합뉴스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70명을 넘어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에어인디아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274명이다.
추락기에 타고 있던 사망자가 241명인 것을 고려할 때 지상에서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이 33명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상 사망자 중 상당수가 항공기가 추락한 국립 B.J 의대 기숙사에 거주하던 학생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조사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 등을 밝히는 데 필요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지난 13일 추락 현장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확보했다. 다만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기계공학기술협회 항공우주부문 책임자인 기계공학자 폴 프롬 교수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블랙박스에 엔진 및 제어 설정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륙 후 엔진 출력이나 양력 상실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 사고의 초기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당국과 에어인디아 측이 엔진 추력 문제와 플랩(고양력장치) 설정 오류, 이륙 시 착륙장치가 접히지 않은 이유 등 여러 요소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류 충돌 가능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반테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도 현장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 38분쯤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발한 AI171편 여객기는 이륙한 지 30초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230명과 기장·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 중 241명이 사망하고 승객 1명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여객기가 국립 B.J 의대 기숙사로 추락하면서 지상에서도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다.
인도 당국은 잔해에 묻혀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으며 치료 중인 부상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이륙 직후 고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바로 추락한 점에서 양쪽 엔진 동시 고장이나 양력 장치 설정 오류 등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