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월드컵 탈락 위기' 이탈리아 축구, 가투소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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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젠나로 가투소. 사진은 2023년 발렌시아 감독 시절 모습.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젠나로 가투소. 사진은 2023년 발렌시아 감독 시절 모습. [EPA=연합뉴스]

 
3연속 월드컵 탈락 위기감에 휩싸인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이 새 사령탑에 젠나로 가투소(47·이탈리아)를 선임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15일 가투소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가투소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이다. 푸른 대표팀 유니폼은 그에게 피부나 다름없다”며 “가투소의 동기부여와 열정, 경험 등은 대표팀의 다음 도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7일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I조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0-3 완패를 당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지난 9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했다. 이탈리아(1승1패·승점3)는 선두 노르웨이(4승·승점12), 2위 이스라엘(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그치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은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앞서 2차례 월드컵인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자국 레전드 출신 가투소를 선임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애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AS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2018년 AC밀란 감독 시절 가투소(가운데). [AP=연합뉴스]

2018년 AC밀란 감독 시절 가투소(가운데). [AP=연합뉴스]

 
가투소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3시즌간 이탈리아 AC밀란에서 활약하며 2차례씩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A매치 73경기에 출전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막으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3년 스위스 시옹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 변신한 가투소는 이탈리아 팔레르모, AC밀란, 나폴리, 스페인 발렌시아, 프랑스 마르세유 등 12년간 9팀을 지도했다. 2019~20시즌 나폴리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제외하면 대부분 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4~25시즌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가 3위에 그친 뒤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고, 자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가투소 감독은 오는 9월6일 에스토니아, 9월9일에 이스라엘과 유럽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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