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 걷고 북한산뷰는 덤…'물멍·산멍' 한번에 즐기는 이곳

16일 개장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야경 사진. [사진 서울시]

16일 개장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야경 사진. [사진 서울시]

북한산을 바라보며 물멍·산멍(물·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행위)할 수 있는 명소가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16일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을 이달 말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수변활력거점은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지방하천을 문화·경제·일상 휴식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내놓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다.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엔 벚꽃길·북한산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활용해 수변 스탠드·테라스가 들어선다. 강북구와 함께 우이천 인근 백년시장과 연계한 ‘주말 차 없는 거리’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우이천이 가진 휴식처 기능에 문화까지 더한 수변활력거점은 지친 시민에게 쉼·감동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

서울시가 16일 개장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16일 개장한 서울 강북구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사진 서울시]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은 서울시가 선보인 11번째 수변활력거점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관악구 도림천, 은평구 불광천, 강남구 세곡천, 강동구 고덕천 등 총 10곳에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했다. 특히 1호 수변활력거점인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폭포는 개장 이후 2년 새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우이천을 비롯해 안양천(구로)과 묵동천(중랑)도 이달 중으로 공사를 마치고 개장할 예정이다. 안양천(구로) 수변활력거점은 기존 물놀이장·체육시설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종합피크닉장으로 탈바꿈했다. 피크닉장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매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다음 달 예약이 가능하다.


오는 9일 개장하는 묵동천(중랑) 수변활력거점은 ‘장미 향기를 품은 휴식 공간’이 주제다. 부족했던 휴식·문화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테라스형 전망카페를 마련했고 소규모 전시·공연홀 등 커뮤니티 공간을 갖췄다.

나아가 서울시는 연말까지 양재천(강남·6월), 성북천(성북·9월), 구파발천(은평·10월), 당현천(노원·10월), 여의천(서초·12월), 장지천(송파·12월) 등 6곳을 차례로 개장한다. 연말까지 모든 수변활력거점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 수변활력거점은 총 17개로 늘어난다.  

이중 양재천(강남) 수변활력거점의 경우 구룡산과 대모산 둘레길, 개포공원 숲길과 양재천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 들어서 자연과 도시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6년까지 서울 시내 27곳에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벚꽃길·북한산 조망 스탠드·테라스 조성 

서울시가 서대문구에 조성한 수변활력거점, 홍제폭포. [사진 서대문구]

서울시가 서대문구에 조성한 수변활력거점, 홍제폭포. [사진 서대문구]

서울시는 수변활력거점에 다양한 꽃나무를 심고 체험 공간과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건물 외벽 등에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등 즐길 거리를 보완할 계획이다. 인근 재래시장과 지역축제를 연계하는 등 명소화를 위한 전략도 수립한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 하천이 시민 일상에서 자연을 즐기고 감성을 채워주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수변활력거점을 연결해 서울 전역을 선형 수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