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후 영국과 서명한 무역 협정 문서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캔내내스키스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만나 지난달 8일 공개된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로 공식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서명한 협정문을 보여주며 “우리는 방금 이것(협정문)에 서명했다”며 “우리의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협정은 자동차 관세와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며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영 경제번영 협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이 협정은 미국 수출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하며 특히 쇠고기, 에탄올 그리고 기타 특정 미 농산물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한 영국은 미국 제품을 불공정하게 차별하고 미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며 미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많은 비관세장벽을 줄이거나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쿼터)으로 정해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정 항공우주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양자 무역을 수립함으로써 항공우주 및 항공기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추가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현재 진행 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국가안보 침해 여부 조사 결과에 따라, 영국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대 조치로 협상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