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나탄즈 지하 핵시설 피해 첫 공식 확인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이후의 이란 나탄즈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이후의 이란 나탄즈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7일(현지시간) 이란 나탄즈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IAEA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3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수집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분석한 결과 나탄즈의 지하 농축홀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추가적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IAEA가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 손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IAEA는 전날까지만 해도 지하 시설은 피해가 없고 지상의 시범핵연료농축시설(PFEP)과 전력 설비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전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탄즈 지하 농축시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원심분리기가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완전히 파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나탄즈 지하 시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20㎞ 떨어져 있다. 이곳에는 총 1만 기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고 주로 5%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심분리기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기체 상태인 육불화우라늄으로 변환해 회전 통에 넣고 고속으로 돌려 핵연료에 필요한 U-235의 농도를 높이는 장치다. 이 장비는 정전이 발생할 경우 연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IAEA는 한편, 포르도와 이스파한 등 이란 내 다른 핵시설에서는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