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녀 아빠찬스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재산형성 과정 등 10대 결격 사유를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또 가족을 건들겠다는 것으로, 참 비정하다(전용기 의원, 18일 MBC라디오)”며 김 후보자를 엄호하고 있다. 김 후보자도 “치떨리는 정치검찰과 ‘쓰레기 찌라시 협잡카르텔’의 장난질에 당하지 않겠다”고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민주당의 김 후보자 옹호에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당시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낙마했던 정호영,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했던 낙마 사유(아빠찬스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가 김 후보자 의혹과 상당 부분 겹치며 “윤석열 정부 낙마 데자뷔”라는 말도 나온다.

2022년 5월 17일 정호영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녀 아빠찬스 의혹으로 인사청문회 뒤 자진사퇴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딸 조민씨의 일기장을 압수했던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조국 사태와 같은 공정의 잣대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두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이 부결되며 낙마한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김앤장 인턴 경력에 대해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2022년 4월 29일 박홍근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공직 후보자 의혹을 정리한 손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낙마했던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정치 자금을 관용 차량으로 쓰던 렌터카 보증금에 지출하는 등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했고, 이후 벌금 3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박홍근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초유의 인사 대참사”라 비난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10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김 후보자가 표적 사정이라며 자리를 지키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