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숙취 해소 관련 표현을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식품 46개사 89개 품목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시험 실증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중 39개사 80품목(89.9%)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인체 적용시험 실증자료는 인체 적용시험 또는 인체 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정성적 문헌고찰 등 숙취 해소 효능·효과를 실증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를 의미한다.

이날 식악처의 검증을 통과한 제품엔 광동제약㈜의 광동헛개파워 계열,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PRESSON G·H(혼합음료), 롯데칠성음료㈜의 깨수깡(탄산음료), (주)삼양사의 상쾌환(기타가공품),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컨디션 레이디·CEO·헛개(혼합음료), 주식회사 한독의 레디큐드링크 오리지널(과채음료) 등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숙취해소 관련 표시·광고의 객관성·타당성이 확인된 이 같은 39개사 80개 품목을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 공개할 방침이다.

숙취 해소제로 알려진 '여명808'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명808은 실증 자료를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실증자료 인증 여부 등을 포함한 추가 검토 결과를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 일부 회사의 품목들에 대해서도 실증자료 보완을 요청했다. 10월 말까지 이들의 실증자료가 객관성·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면 해당 제품의 숙취 해소 표시·광고를 금지한다.

이번 검토는 2020년 제정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업체가 제출한 실증자료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숙취 해소 표현을 표시·광고하려면 인체 적용시험 실증자료를 갖추고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3월 숙취 해소 표시·광고 식품을 생산·판매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제조업체에 인체 적용시험 등 실증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자료를 제출한 46개사 89종에 대해 ▶인체 적용시험 설계의 객관적 절차·방법 준수 여부 ▶숙취 정도에 대한 설문 ▶혈중 알코올 분해 농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농도의 유의적 개선 여부 등을 살펴봤다. 또한 임상시험·예방의학·식품영양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을 판단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에 대한 무분별한 기능성 표시·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올바른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기능성 표시·광고 실증과 부당광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