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버스를 훔쳐 달아난 남성을 잡기 위해 삼단봉으로 버스 유리문을 깬 경찰. 사진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시내버스를 훔쳐 달아난 남성을 잡기 위해 삼단봉으로 버스 유리문을 깨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지난 20일 ‘쾅! 삼단봉으로 버스 유리문 깨는 경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충북 진천군에서 최근 발생한 버스 절도사건 정황이 담겼다. 버스기사 A씨가 진천버스터미널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하차하자 버스 앞을 지나가던 남성 B씨가 버스에 탑승했다. B씨는 운전석에 앉더니 버스 문을 닫고는 이내 출발했다.
움직이는 버스를 서둘러 쫓아간 A씨는 B씨가 차량을 운전 중인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곧바로 112에 전화해 “어떤 남성이 버스를 훔쳐 달아났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무전을 통해 버스의 위치를 파악하며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버스를 발견한 경찰이 버스 옆으로 바짝 붙어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B씨는 경찰의 요구를 무시하고 도주를 이어갔다.
B씨는 차가 비틀거릴 정도로 위태롭게 운전했으며 신호를 위반하고 어린이 보호 구역을 무시하는 등 난폭 운전을 이어갔다.
버스에 다가간 경찰은 개문을 요구했지만 B씨는 이번에도 경찰 요구를 무시했다. 경찰은 발로 차고 온몸으로 부딪혀도 문이 열리지 않자 결국 삼단봉을 이용해 유리문을 깼고 B씨는 그제서야 버스 문을 열었다. 추격전은 10km를 내달린 뒤에 끝났고 B씨는 그 자리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과거 대형면허를 취득했으나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충동적으로 운전을 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정신과 치료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입원하도록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리문을 깰 때 통쾌하면서 경찰이 든든해 보였다” “시민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노고에 감사하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빠른 대처가 빛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