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800년 역사 찾는다” 달성토성·경상감영 복원 본격화

달성토성 복원 조감도. [사진 대구시]

달성토성 복원 조감도. [사진 대구시]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뒤 별다른 활용 없이 방치돼 온 대구 달성토성과 경상감영이 복원 사업을 통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시는 23일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고 사업비 약 13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올해부터 2034년까지 진행되며 단순 복원이 아니라 달성토성과 경상감영을 시민들에게 교육·체험·휴식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구 달성토성은 261년 축조된 삼국시대 토성으로 국내 가장 오래된 토성 중 하나다. 둘레 1.3㎞, 높이 최고 15m로 흙으로 쌓은 성곽 위에 고려·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석축을 추가로 쌓아둔 형태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62호로 관리하고 있지만, 공원과 동물원(1970년 개원) 등으로 활용돼 그간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다만 동물원이 2027년 준공되는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복원 사업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대구시는 655억원을 투입해 올해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 내부 복원, 달성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휴게공간 조성 등을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달성공원과 동물원으로 이용돼 온 달성토성 일대. 중앙포토.

달성공원과 동물원으로 이용돼 온 달성토성 일대. 중앙포토.

달성토성에서 직선거리로 1㎞정도 떨어진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관청(감영)으로 이제까지 공원으로 활용돼왔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옛 병무청 부지 등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662억원을 투입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도 원위치로 이전해 경상감영의 위상을 재현하고, 감영역사관도 조성한다.  

경상감영 복원 조감도. [사진 대구시]

경상감영 복원 조감도. [사진 대구시]

 
두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달성토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을 연결해 원도심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