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잠정적 휴전이 실제로 발효·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원유 시장의 기초 여건에 쏠릴 것”(블룸버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원유 가격이 약해진 '수요'와 넘치는 '공급'이라는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일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까지 만지작거린 일촉즉발의 위기에도 유가가 차분히 반응한 것도 이런 시장 논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상품 분석가 로버트 야거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쟁 요인이 원유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이유는 지정학적 위기에도 원유가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재민 기자
필립 노바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프리양카 사크데바는 “휴전이 발표대로 지켜진다면 투자자들은 석유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 봉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다면 유가는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추정 유가는 배럴당 62달러”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한국전력은 연료비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원유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유연탄 등도 발전원으로 쓰는데, 장기 계약 LNG 가격은 유가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