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남창희=레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재밌는 2MC를 향해"

올해 초, tvN '코미디 빅리그'에 새 코너가 등장했다. 얼마 전까지 '쓰리고'라는 팀 이름으로 코너를 선보였던 남창희, 조세호, 최국이 김주호와 함께 '대부'라는 코너를 들고 다시 관객 앞에 선 것이다. '레오'라는 이름의 이 팀은 마피아 보스를 연상케 하는 포스로 등장하는 조세호로 시선을 잡더니 "알바 구한다"라는 황당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대부'는 그 즉시 인기코너가 되었고, 남창희와 조세호라는 두 멤버로 소개된 팀 '레오'도 대중의 관심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누구나 다 알듯 양배추로 잘 알려진 조세호와 남창희는 10년을 넘게 홀로 연예계 활동을해오다가 지난해 여름 '레오'를 결성, 한 배에 함께 탄 동료가 되었다. 마음에 잘 맞는 친구를 만난 듯 한동안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았던 조세호와 한 번도 개그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없었던 남창희는 '코빅'을 통해 재능을 맘껏 펼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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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멤 버: 왼쪽부터_남창희, 조세호(구 양배추)

데 뷔 : 남창희 : 2000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스타 스쿨 인천동산고 편'

조세호 :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레오 : 안녕하세요.

-디시는 아세요?

조세호 : 그럼요. 잘 알죠. 너는 잘 아니?

남창희 : 잘 알지

조세호 : 저는 되게 자주 들어갔었어요. 거기 갤러리가 있잖아요? 예능 프로그램들 한 번씩 출연하고 나면 보는데, 이 친구들은 독설을 많이 하면서도 진짜 모니터링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또, 갤러리에 이름이 거론되어야 뜨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들어가 봤던 것 같아요.

-갤러리에서 화제가 되면 몇 개월 후부터 대중들의 주목을 받더라고요. 여기가 좀 트렌드가 빠른 편이에요.

조세호 : 그래요? 저는 프로그램 출연하고 나면 되게 관심 있게 갤러리를 봤던 것 같아요.

남창희 : 저는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많이 들어가요. 저희 갤러리는 없지요? 하하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그맨 분들 중 갤러리 개설되신 분이 별로 없어요. 유재석, 노홍철 씨 정도?

남창희 : 프로그램 갤러리로 개설됐지요?

-네. 예능은 남자분들이 많이 보시는데, 그분들은 자기가 활동하는 갤러리에서 예능 이야기를 하시죠.

조세호 : 제 이야기가 올라오는지 안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확인할 수가 없더라고요.

-디시 검색창에 이름을 넣어서 검색하면 돼요. 그런데 조세호 씨는 '양배추'라고 넣으면 검색이 안 될 거예요.

조세호 : 그럼요?

-'갓배추'라고 검색해보세요.

조세호 :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여기서는 활동이 엄청난 연예인을 칭찬할 때 성 대신 신을 의미하는 '갓'을 붙여요. (웃음).

조세호 : 아! 정말요? 갓배추라고 치면 나와요? 재밌다.

남창희 : 우와~.

-라디오스타 나온 이후로 갓배추가 되었지요.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이야기를 먼저 할게요. 시즌 3부터 합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조세호 : 저는 입대 전부터 한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을 쉬고 있었어요. 제가 자신이 없었던 부분도 있었을 수도 있지요. 코미디를 한다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타짱이라는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거의 안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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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군 제대하고 나서 김석현 감독님께 전화가 왔어요. 예전 개그 콘서트에서 함께 했던 분이고, 타짱도 만드신 분이세요. 저와 인연이 많은 분인데, '너 복귀하는데 코미디 프로그램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야 해'라고말씀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코미디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물론 그전부터 남창희, 제 짝꿍과 팀으로 활동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고요.

-아, 그럼 코빅에 들어가기 위해 레오를 결성한 건 아니네요.

조세호 : 네. 그전부터 저희끼리 '예능에서 콤비로 활동해보자' 이야기했어요. 모든 프로그램을 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서로 힘이 돼 둘이서 시너지효과를 내보자는 대화는 계속 정리해 놓은 상태였어요. 물론 창희이야기를 들어야 하겠지만, 창희도 개그맨이 꿈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김석현 감독님을 만났는데 또 그분이창희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둘이 한 번 해보지 않겠니?' 해서 창희와 이야기를 했죠. 하는 게 맞는 건가 아닌가 하다가 창희가'네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네마음도 중요한 거다'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도 '우리가 팀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발판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가 되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죠.

-남창희 씨는 정통 코미디는 처음이죠?

남창희 : 네. 처음이에요.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아요.

남창희 : 네. 처음에는 컸어요. 코미디는 많은 사람이 같이 하잖아요. 저는 어떻게 보면 이방인의 입장인데. 코미디 프로그램에 들어와한다는 게 사실은 부담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코빅 시스템이 지금은 아니지만 그전에는 완전히 팀제였어요. 팀에 세호도 있고, 최국 형님도 있고. 또 워낙 베테랑이라서 믿고 간 거죠. 잘 했던 것 같아요.

-최국 씨와 김주호 씨는 메인에 이름이 안 뜨더라고요.

조세호 : 처음에는 '쓰리고'라는 팀으로 같이 했고, 그다음부터 레오라는 이름을 썼어요. 그런데 그건 저희 둘의팀 이름이잖아요? 국이 형이 '너희 둘이 팀이니까 그 이름으로 편하게 해라'라고 이해해주셨죠.

-큰 배려를 해주셨네요.

조세호 : 네. 굉장히 많이 배려해주세요. 개그에는 웃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웃기기 위해 받쳐주는 사람이 있어요.

-개그맨들 사이의 언어로니주라고 하죠? (웃음).

조세호 : 네. 국이 형이 어떻게 보면 니주를 해주시는데, 그 역할이 쉽지 않아요. 본인 욕심을 버리고 하는 건데,그런 면에서 저희와 정말 호흡이 잘 맞아요.

-쓰리고 시절'일하러 왔습니다'라는 코너를 했는데 그게 대부 콘셉트와 비슷한 것 같아요. 발전된 형식 맞죠?

남창희:그렇죠.

조세호 : 어떻게 보면 '일하러 왔습니다'도 그렇고 '대부'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구하러 왔다는 거죠. 비슷한데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요.

남창희 : '일하러 왔습니다' 할 때는 조선족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닌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보이스피싱 때문에 한 거예요.

조세호 : 저희가 '황해' 팀보다 먼저 보이스피팅 개그를한 거죠. 남창희 씨가 '보이스피싱 개그를 한 번 해보자'라고 아이디어를 냈어요.감독님도 재밌다고 하고. 그래서 개그를 했는데 두 번째주도 보이스피싱으로 하려다 보니까….

남창희 : 생각했던 그림들, 보이스피싱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이 안 나와 직업을 바꿔가면서 했던 거죠. 우리가 보이스피싱으로 3~4주 했어.

조세호 : 으응? 진짜?

남창희 : 응. 하고 나서 바꿨지. '대부'와 다른 점은 뭐냐면, 일 구하러 많이 오는데, 건달이 알바를 한다는 자체가 웃기잖아요. '일하러 왔습니다'에 캐릭터를 얹은 거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안 할 것 같은 사람이 와서 하는 게 돋보이는 거죠.

조세호 : 저희가 생각했던 게 영화 '갓 파더'였어요. 조직의 보스 같은 사람이 '소식 듣고 왔다. 여기서 알바 구한다면서?'라고,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그러니까 거기서 웃음이 많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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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왔습니다'는 왜 접었나요?

조세호 : 개콘은 장수 코너로 갈 수 있지만, 코빅은 시즌제라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개그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장수하는 팀도 있지만, 저희가 변화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이상하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더라고요. '재밌게 했을 때 거기서 끝내고 새로운 거 하자' 해서 그다음에 했던 게 '녹화하다 왔습니다'라고, 분장해서 나오는 것도 있었어요.

남창희 : 코빅 자체가 시즌이 정해져 있으니까 개그맨들도 시즌이 바뀌면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해서 바뀌게 되더라고요. '일하러 왔습니다'도 시즌 맞춰서 했어요.

-시즌제로 진행하니 중간에 휴식 시간이 생겨요. 그게 출연자에게 장점인가요, 단점인가요?

조세호 : 오해를 안 하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나 창희는 코빅을 하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을 하고 있잖아요. 저희가 돈을 벌려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직장에 다니는 분들도 직장을 쉬게 되면 수입이 없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친구들은 휴식 시간에 수입이 없을 수 있어요. 그게 힘들 수도 있지만.

그런 걸 떠나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당연히 아이디어 회의를 해야 해요.세상의 모든 직업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일하잖아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그 스트레스가 '저렇게 좋은 일하는데 왜 스트레스 받아?'라고 생각할부분일 수 있는데, 그 일을 직접 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일 수 있어요.

매주 화요일 녹화를 위해서 월화수목금 계속 나와 아이디어 회의하고,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다가 휴식을 취하게 되면 머리를 편하게 쉴 수 있지요. 다른 것들을 볼 수도 있고요. 한 주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니 시즌 오프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좋기는 하죠.

-팀 이름을 왜 레오라고 지었나요?

조세호 : 둘이서 '팀 이름이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오래가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둘의 공통점을 찾자' 했어요. 그런데 창희 생일이 1982년 7월 27일, 저는 1982년 8월 9일이에요. 둘 다 별자리가 사자자리인데, 영어로 '레오(leo)'더라고요. 이름 참 예쁘네 했죠. 또 '밀림의 왕자 레오'가 있으니 '우리가 예능의 왕자 레오가 되자' 했고. 또 레오를 한자로 푸니 '올 래(來)'의 '즐거울 오(娛)' 써서 레오가 되고. 그래서 레오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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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멋지네요.

조세호 : 아닙니다.

남창희 : 갖다 맞춘 거죠. 하하하.

조세호 : 꾹꾹 끼웠습니다. (웃음).

-콤비로 활동하시는 건일본 코미디의 영향을 받은 건가요?

조세호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어렸을 때 일본에서 살았어요. 우리나라의 일본 간의 관계를 떠나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살았기에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일본 코미디가 인기가 많으니 한국 코미디언으로서 일본 코미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하고, 더 업그레이드할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본 코미디를 보니 대부분 콤비로 활동하더라고요. 콤비로서 했을 때 장점들이 더 보이는 것 같아서 우리 둘이 콤비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개그 콤비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활동을 오랫동안 하다가 콤비를 결성한 게 아니라 콤비를 결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편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십몇 년 동안 따로 활동하다가 콤비를 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남창희 : 없지는 않았죠.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도 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사실 주도적인 역할은 세호가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더 나아지는 것 같아요. 친구끼리 일을 같이 한다는 건 어려운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동업인데, 보통 친구랑동업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하하하.친구로 지낼 때는 편하고 좋은데 같이 일하면서 부딪히는 부분도 많이 있고, 많이 싸우고. 그런데 이런 말이 있잖아요.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싸우면서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 더 잘알게 되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배려하게 되더라고요.

-주먹다짐은? 하하하.

조세호 : 에이~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저희 성격을 비교해보면 제가 약간 다혈질이라 본의 아니게 실수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제가 욕심도 많아요. 이건 창희를 비하하는 게 절대 아닌데, 이 친구는 사람들이 봤을 때 '욕심이 너무 없는 거 아니냐'라고 볼 수 있는 편이에요.저는 욕심이 과하게 많은 거 아니냐는이야기를 많이 듣고요.그래서 저희가 팀으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먼저 끌고 가려다 보니까 욕심이 더 생기고, 욱하는 성격도 있어 본의 아니게 이 친구에게 실수 아닌 실수를 몇 번 할 뻔도 있었지만, 거기서 실수해버리면 친구로 볼 수 없는 사이가 되기에 제가 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죠.

-뭔가 엄마, 아빠 같아요.

조세호 : 네. 제가 아빠고, 창희가 엄마 같은 느낌이에요.

-그럼 '면회' 캐릭터와 맞네요.

조세호 : 그렇죠. 면회 캐릭터와 비슷하죠.

-저는 면회를 보면서 모델이 있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레오 : 아뇨 없었어요.

조세호 : 이쪽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만난경상도 쪽 친구들의 말투를 모티브로 해서 한 거죠. 그들이 들었을 때는 굉장히 어색하다고 하는데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경상도 사투리인지, 진짜 쓰는지 아닌지. 그래서 그런 말투를 쓰게 된 거죠.

-'대부'라는 코너를 하면서 유행어가 생겼어요. 일부러 민 건가요?

조세호 : 전혀요.그 유행어가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게, 그걸 유행어로 하려고 마음먹고 한 게 아니에요. 국이형이랑 감독님께 저희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는데 '알바를 하겠다고요?'라고 물어본 거예요. 거기서 순간적으로 '예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하다가 '그렇다고 봐야지' 했는데 앞에 계신 분들이 웃더라고요. 계속. '이게 웃기구나' 해서 하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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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뱉은 대사가 유행어가 되는 기분은 어때요?

조세호 : 아~ 굉장히 좋더라고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하하하.

조세호 : 그런 것보다도 나중에 누군가가 제게'개그맨으로서 유행어 있어요?'라고 물어볼 때 '있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좋더라고요.

-안 그래도 남창희 씨의 '스피드' 유행어가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조세호 : 예전에는 부러웠어요.TV 볼 때 창희가 유재석 선배님 같은 분들과 메인으로 프로그램 나오고, 활동하는 걸 보면서정말 부러웠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도 했고요.

-두 분이 콤비를 결성한 덕분에두 분 다 더 재밌어진것 같대요. 시너지효과는 느껴져요?

남창희 : 방송할 때 편하죠.

조세호 : 방송 나갈 때 모르는 사람 천지면 대화할 사람이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둘이 있으니예를 들면 둘이서 싸우면 되요. (웃음)

-코빅 같은 경우는 점수제라서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세호 :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통편집 되잖아요.

조세호 : 편집돼도 저는 '몇 등 해야지' 이런 건 없어요. 그냥 무대에서 사람들이 안 웃으면 스트레스 받죠. 사람들이 신 나게 웃어주고, 우리 거 재밌게 봐줬는데다른 팀이 재밌다? 그럼 프로그램이 더 재밌는 거지요. '우리 팀 왜 못 웃겼지?' 이런 생각 안 해요. 그런 생각을 한다면 저는 그 프로그램을 안 해야 한다고 봐요. 정정당당하게 우리가 보여줘서 '안 웃겨요? 미안합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거 준비할게요' 그러면 되지요. 그런데 못 웃겼네, 등수가 안 되네 하면… 물론 사람인지라 상금이 탐날 수도 있죠.

남창희 : 부럽지. 돈만 부러워요. (웃음).

조세호 :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스트레스 받거나 하지 않아요.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하시나요?

조세호 : 3~4일 정도 모여서 하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 방송을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이 안 되면 남은 팀원들끼리 해주고 있고, 제가 늦게 합류해 회의하고 맞춰보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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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 본인이한 개그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웃긴장면 있나요?

조세호 : 굉장히 어렵네요. (웃음).

-그게 안 돼요?

조세호 : 스스로뭐가 웃겼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뭐가 있을까?

남창희 : 난 별로 웃긴 게 없어서. 하하하. 저는 그게 재밌었어요. 대부 2회 때인가? 세호가 토마토케첩을 쏟아서 사장님을 불렀을 때 제가 책임지겠다고, 얼른피하시라며 토마토케첩을 막 피처럼 붙여 내가 한 걸로 하겠다 한거. 그때 재밌었어요.

-대부라는 코너는 반복되는 포맷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대중들은 같은 걸 반복하면 쉽게 질려 해요. 고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조세호 : 저희는 재미난 상상 같은 걸 하는 걸 좋아해요.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떨까 저런 일이 있으면 어떨까. 개그맨들마다 개그를 만드는 데 차이점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실제 '대부'도 그렇고 '일하러 왔습니다'도 그래요. '대부' 같은 경우 조직의 보스가 알바를 할 거라고 누가 상상하겠어요? 저는계속 생각하는 거죠. 이 일과 맞지 않는 사람은 누굴까? 지금 인터뷰 상황을 예로 들면, 조직의 보스가 기자가 돼 누군가를 인터뷰한다? 굉장히 웃길 것 같잖아요? 그런 식의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사람 관찰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재미난 캐릭터에 대한 관찰이요.

-그런데 조세호 씨가 예능을 너무 많이 해 코빅 비중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긴 했어요.

조세호 : 그렇죠. 그건 어떻게 보면 우리 잘못일 수도 있어요.

남창희 : 어떻게 보면 그게 프로그램에 더 좋을 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방송에 더 나가 얼굴을 더 알리다 보면 이 사람이 뭐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되잖아요? 코빅이라는 프로그램이 50% 이런 시청률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감독님도 세호가 다른 방송 나가서 활약하는 걸 좋아하세요. 어디 나가서 잘 하면 '잘했다. 가서 코빅 이야기했니?' 이렇게.(웃음) 얘가 다른 프로그램에 나온 뒤 사람들이 얘 이름을 검색하면 코빅이 제일 먼저 뜨잖아요?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더 홍보될 수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개그를 열심히 안 하는 게 아니에요.

-또 안 좋은 이야기하면 '면회'가 생각보다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조세호 : 그런데 '면회'는 TV로보는 분들이 재밌다고 하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코빅 재방 때 항상 나가요. 관객들 앞에서 했을 때 점수가 안 좋은 편인데, 왜 안 좋나 생각해봤어요. 저희 생각인데, 관객들과 호흡 등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점수가 괜찮게 나오는 팀들은 그런 편이에요.'사망토론' 같은 경우는 아예 관객들과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저희는 정통 코미디에요. 관객을 신경 쓰지 않아요. 그리고 어제 '웅이 아버지' 했던개그맨 이진호가 그러는데, 저희는 공감대가 없대요. 왜 그러냐 하니 '대한민국에 감방으로 아들 면회 가는 사람이 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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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하.

남창희 : 걔가 농담으로 한 이야기지만, '면회'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되게 좋아해 주세요. 제작진 분들이 매우 좋아하세요.

-마니아틱한가요?

남창희 : 어떻게 보면 공개 코미디 무대라서 그랬을 텐데, 비공개였으면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 세트 잘 갖춰진 상태에서요?

남창희 : 네. 또 순위가 있으니까 순위가 낮으면재미없는 거라는 인식이 있긴 해요. 재밌다는 사람 많은데 순위가 안 나오니 재미없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죠.

조세호 : 그런 것에 부담 갖지는 않아요. '면회'도 끝났어요. 새로운 거 또 시작해야죠.

-생각해 놓은 거 있나요?

조세호 : 있는데, 녹화할지 안 할지 모르겠어요. 녹화 안 되면 그 코너가 안 되는 거니까. 약간 사회문제를 다루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남창희 : 청년실업 이런 거.

-본인의 경험들이 투영되겠어요. 불규칙하잖아요.

조세호 : 저희는 어떻게 보면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안 불러주면 끝이에요.

남창희 : 어떻게 보면 일을 안 해서 실업이 아닌,일해서 돈을 못 벌면 실업이죠. 그런 때도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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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희

-그럼 혹시 슬럼프 같은 게 있었나요?

조세호 : 많았죠. (웃음).

남창희 : 한두 번이 아니죠.

조세호 :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까 꿈꿔왔던 것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는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다른 분들을 비하하는 건 전혀아닌데, 예를 들어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건데 내가 원치 않는 걸 수입 때문에 하고 있다 생각할 때는 굉장히 속상하고, 이걸 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다운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세요?

남창희 : 따로 노력하지 않았어요.

조세호 : 시간 가는 데로 맡기자는 주의라서요.

남창희 : 그렇게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그러죠.

-이 질문에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이 정말 재밌어 기회가 잡히면 터질 것 같은데, 그 기회가안 잡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보이더라고요.

조세호 : 저희도 그게 참 신기해요. 뭔가 될 듯하면서 안 되고.

남창희 : 하하하.

-특히 두 분이 출연한'타짱'과 '천하제일 외인구단'이 저희 쪽에서 인기가 많았거든요. '타짱' 또 안 하나,외인구단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 안 나가가나 이런 반응이 있었어요.

조세호 : 저도 뭔가 아쉬워요. 뭔가 보여드리고 나면요. 어제도 라디오스타를 촬영했어요. 연말특집으로. 아… 출발은 좋은데 뒷심이 발휘가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사람들이 '너 될 것 같다' 하는데….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해요. 그런데잡으려고 하다안 되면 그건 제 인생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면 다른 걸 생각해야 하고.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기다리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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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짱(위)과 천하제일외인구단 = 사진 KBS

-조세호 씨 왜 라스에 혼자 나가셨나요?

조세호 : 라스에 혼자 나갔던 건그게 채소 곤충 특집이었어요. 창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많이 해줬죠.'남창희 안 부르니 안 나가겠다고 하면 너 죽고 나 죽는 거다. 너라도 가서 발판을 마련해 활동해야 나도 뒤에 힘을 발휘하지'. 그렇게 배려해줘서 제가 하게 됐죠.

남창희 : 그렇다고 안 나갈 거야? 나가지. (웃음). 팀이기도 하지만 따로 또 같이 해야죠. 서로 같이 할 수 있을 때 같이 하면 좋은 거고요.

-양배추 씨만 나오니까 남창희 씨의 활동이 미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아요. 아쉬움 같은 건 없나요?

남창희 : 물론 아쉬움도 있죠. 같이 가면 좋은데 사실 혼자 뜨기도 힘든 세상에 둘이 같이 뜨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이 친구가 먼저 가 자리를 잘 잡아 놓으면 같이 할 수 있는 자리도 얘가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럼 같이 잘 할 수 있는 거고. 또 저도 다른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저희가 방송을 14~15년 했는데, 몇 개월 그렇다고 아쉬워할필요도 없고요. 그렇게 생각해요. 또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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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음반은 보여드릴 게 많다는 것 중 하나인가요?

레오 : 그렇죠.

-저 이 노래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의외로 좋아서요.

레오 : 정말요?

-네. 크게 기대 안 했거든요.

남창희 : 노래 나쁘지 않죠? 저희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습니다.

-음반은 어떻게 내신 거예요?

남창희 : 저희 둘이서 음반을 같이 내보자는 이야기를 계속했었어요.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요. 저희 노래 부르는 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조세호 :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남창희 : 노래도 개그적으로 해보려고요. 하하하.

-그런데 노래도 개그적인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

조세호 : 이 곡은하나도 없어요. 힘내자는 화이팅송 같은 느낌이에요. 우리 같은 사람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연말에 힘들 때 시원하게 건배하고 즐겁게 보내자는 느낌이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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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실 때 '저희 진지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개그맨이라 뭔 일을 해도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는 대중의시선에 상처를 받아 이런 이야기를 했나 했어요.

남창희 : 그건 아니고요. (웃음). 개그맨들은 당연히 장난스럽고 재밌게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에 상처받지않아요. 사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음반 한 번 내보자고 이야기했지만, 이 곡을 같이 작업해주신 분도 계신데 저희가 너무 장난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분들도 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그래서 오래 걸렸어요. 녹음한 지 몇 개월 지났어요. 여름에 녹음했거든요. 후반작업을 계속하다 보니까요. 되게 진지하게 회의도 같이 하고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진지한 거예요. 이거 만큼은진지하다는 이야기죠.

-노래를 되게 잘 부르셨던데, 따로 보컬 트레이닝 같은 거 받았나요?

조세호 : 그런 건 아니고요, 이 친구가 노래를 잘 해요. 저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그런데 노래 잘 부른 건 아닌 것 같아요.

남창희 :녹음하면서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방향을 잘 잡아주셔서 따라 간 거죠.

-가사 작업에 본인들이 참여하셨어요?

남창희 :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회의에서 이야기했었죠. '술자리' 딱 이거는 아니지만 뭔가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를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조세호 : 어떻게 보면 행사를 노릴 수 있는 게 친구야 '건배' 할 때 다 같이 건배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하.

-새로 시작한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도 두분 다 나오시더라고요. 어제 첫 방송했더라고요.

레오 : 오늘부터 나와요.

조세호 : 저희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중간에 나와요.

남창희 : 잘 봐야 해요. (웃음).

-단발성인 건가요?

남창희 : 아뇨. 고정이에요. 하하하. 고정인데 한 회당 조금씩 나오다 보니까 잘 찾아보셔야 해요. 감초 역할이죠.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조세호 : 홍진경 씨와 같이 라디오를 했었는데, 홍진경 씨가 캐스팅된 상황에서 우리도 재밌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재밌는 캐릭터가 있으면 하면 어떨까 했죠.

남창희 : 홍진경 누나가 캐스팅되고 작가님께 저희를 추천했대요. 그런데 작가님이 저희 라디오 하는 걸 항상 듣고, 저희 코너를 재밌어하셔서 그 코너를 모티브로 해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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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래도 라디오는 거의 씹어드시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웃음).

남창희 : 아닙니다. (웃음).

조세호 : 조심스럽게… 하하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창희 : 겸손 겸손. (웃음).

-예능에 많이 출연하시는 건MC가 최종 목표라 그런 건가요?

조세호 : 예전에는 완전 MC가 목표였는데 MC도 MC지만 무지하게 웃기고 싶어요. 정말로. 제가 제일 웃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있어요. 이게 욕심이 아니라 평소에 '얘 진짜 웃기는 사람이다' 이렇게 기억 남고 싶더라고요. 그게 MC 역할에서 나올 수 있겠고, 패널로도 나올 수 있겠지요. 저는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리며 웃으면정말 기분이 좋아요.

-남창희 씨는 배우랑 개그맨 사이에서 고민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제 완전 개그로 방향을 잡은 건가요?

남창희 : 네. 저는 개그맨이에요. 요즘에는 장르의 경계가 없잖아요. 저희도 음반을 내기도 하고, 드라마에 나가기도 하고. 일단은 왜 개그맨으로서 정체성을 잡냐면, 저희는 웃음을 드리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라 그렇게 생각해요. 연기를 하는 것도 노래를 하는 것도 즐거움을 드리려 하는 거고요.

조세호 : 이 친구가'개그맨 시험을 보지도 않고 개그맨이 되겠느냐' 고민했어요. 그런데 특채 개그맨도 있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개그맨이지. 많은 사람이 그걸 인정해줬고, 이 친구가 방송 데뷔를 오래전에 했지만 개그맨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요. 그래서 이제는 개그맨 남창희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연예인 협회에 개그맨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요?

조세호 : 아냐?

남창희 : 개그맨으로 되어있지. 출연자 협회에 개그맨.

-개인 질문을 하겠습니다. 조세호 씨부터 할게요. 김구라 씨가 잘 챙겨주셔서 라스에서 편하시겠어요.

조세호 : 편하죠. 어제 같은 경우는 개그맨 윤성호 씨라고 저와 동기형과 같이 나갔는데, 개그맨 둘이 붙어 있다 보니 서로 웃기려고…. 하하하.

-라스 이후에 유명세를 느끼나요?

조세호 : 네. 그런데 저는 예전에 세바퀴에서 MVP도 해봤고, 라스 나와서도 반응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게 그 반응이 오래가면 좋겠는데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단발성이라 그렇게 끝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편안하게 맡겨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지금도 조급하면서도 기다리다 보니까 이렇게 되어가고 있고. 누군가 나에게 확신을 준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사실 남들보다 두꺼운 외줄을 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고민이 많아요. 이번 인터뷰도 제가 좋아하는 디시에서 연락이 오니까 기분이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활동을 열심히 안 하면 연락 안 왔을 거 아니에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웃음). 그건 맞는 이야기니까요. 물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가운데 전화 주시니 그거에 대해서는 감사한 거고요. 제가 못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야 연락이 와?' 했을 텐데저는 그런 마인드는 아니에요. 제가 열심히 했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는 분들이 연락 주시면 정말 고마운 거죠.

또 제가활동하다 없어지면 연락이 안 온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 걸 느껴왔고요. 그래서 그런 것에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 그들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표출해준다면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라스 녹화 분위기는 어땠어요?

조세호 : 성대모사 분위기라기보다는 레전드끼리 특집으로 나오는 상황이라 나름대로 자기들도 욕심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성호 형도 자기가 욕심을 버리고 왔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하더라고요. (웃음). 저는 천천히 가려고 하는데 이 형이 가니까 나도 휩쓸려 가고. 방송 봐야 할 것 같아요. 우왕좌왕으로 나왔을 수도 있는데 PD님들이 편집을 잘 해주시니까요.

-편성이 안 됐으면 하는 '시간탐험대 레츠고'가 정규 편성이 됐어요. 하하하.

조세호 : 솔직히 겉으로는 편성 안 됐으면 했지만,한편으로는 제 고정 프로그램이 하나 생기는 거니까 좋은 거죠.

-그거 진짜 재밌더라고요.

조세호 : 정말 재밌는데, 정말 힘들어요. 미치도록 힘들어요. 이번 주 토요일에 촬영가요. 내일은 첫 방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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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차도 안 태워줘요?

조세호 : 안 태워줘요. 걸어야 해요.

-소변에 세수하는 것도?

조세호 : 리얼이죠.저는 다른 곳에서 촬영하고 있었는데 100% 리얼이에요. 물론 가다가 다리가 아파 잠깐 앉을 수도 있는데, 차 타고 이동해봐요. 사람들 다 지나가는데.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부싯돌 키는 것도다 했어요. 다섯 시간인가 여섯 시간인가 걸렸어요. 하라는 거예요. 진짜 100% 리얼로 하더라고요.

-지금 몇 회까지 촬영하실 거예요?

조세호 : 첫 촬영은 3회분이 나올 것 같아요. 2회분이 될 수도 있고 3회분이 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3회분인 것 같아요. 장난 아니에요.

-촬영 시간이 길면 페이가 조금 더 세거나 이런 건 없나요?

조세호 : 그런 건 없어요. 저희는 회당이니까. 그런데 촬영이 길어져 3회분이 나오면 좋은 거죠. 3회치의 출연료가 나오니까요. 하하하.

-일곱 분이 지금 그거 촬영하는데 누가 제일 적응 잘 해요?

조세호 : 제가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웃음).그런데 하다 보면 누가 적응 잘 하나 신경 쓸 수가 없어요.

-자기가 너무 힘드니까?

조세호 : 네.

-옷 잘 입으신다는 평이 있는데, 원래 패션에 관심 많아요?

조세호 : 네. 많아요. 어떻게 보면 자격지심으로 시작했을 수도 있어요. 남들보다 키도 크지 않고. 자격지심이 조금 있을 수도 있다 보니까 어떻게 보이면 좋을까 싶다가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겉치레라고 하나?

-그렇죠? (웃음)

조세호 : 그런 것에 관심을 갖다보니까 패션이 보이기도 하고, 사람을 처음 보는 게 옷이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제 얼굴 대신 옷을 먼저 보게 한 것도 있고요.

-오늘 코디도 직접 한 건가요?

조세호 : 창희와 같이 의견을 맞추기도 하고, 오늘 같은 경우는 비슷한 패턴으로 입기도 하고요. 저희는 코디가 없고 저희가 직접 해요.

-의상도 직접 고르고요?

조세호 : 네.

-센스 짱이다.

레오 : 감사합니다. (웃음).

남창희 : 코디가 없습니다.

-그런데 없어도 될 것 같은데요? (웃음). 영어회화 잘 하시더라고요

조세호 : 못해요. '히든싱어' 보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 그건 기본적인 거 아닌가요?

-그것도 못하는 사람 많아요.

조세호 : 그래요? 그럼 중급 정도 되겠네요. (웃음).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조금 나아요.

-안 그래도 개그에 일본어 많이 쓰신다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간바리마스!' 이거.

조세호 : 그건야쿠자의 의식 같은 느낌을 주려고 많이 했던 거고요.

-조세호 씨는 입대할 때 김래원 씨와 같은 날 했는데, 같이 차 타고 들어가는 거였다가 김래원 씨가 먼저 가시는 바람에 차를 못 타는 장면이 유명해요. 그때 상황을 좀 듣고 싶어요.

조세호 :김래원 씨가 입대를 하니까 기자분들이 몰리시더라고요. 저만 혼자 입대했다면 많은 기자님들이 오셨을 거라 생각 안 했죠. 그런데 김래원 씨 덕분에 저도 포토존에 서고, 인터뷰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 일찍 갔어요. 김래원 씨 오면 제가굴욕적으로 빠져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하하하. 제가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다 김래원 씨에게 넘어가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찍 가 먼저 대기하고.

또 훈련소에 김래원 씨와 같이 들어가야 한대요. 둘 다 연예인이니까. 그렇게 제가 대기하고 있는데 김래원 씨가 오더라고요.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저는 옆에서 담배 태우고 있었어요. '마지막 담배다' 하고. 그런데 김래원 씨가 '열심히 복무하겠습니다' 하고 갑자기 빠지는 거예요. '어? 뭐야?' 하는데 차에 타시고. 나도 타야 되잖아요. 나 타야 된다고 하는데 문 닫히고 출발해 버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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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운 표정. 하하하.

조세호 : 어제 라스에서도 이야기하려고 했었는데 이야기 못 해서 아쉬웠지요

-조세호에게 김래원이란?

조세호 : 훈련소 동기죠.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고. 훈련소 같이 입소했는데 같이 훈련받은 것도 아니고. 4시간 함께 했나? 하하하.

-그럼 남창희 씨로 넘어가서. 유료 사인회 아이디어는 누가 내신 거예요?

남창희 : 아! 그거 유상무 형이 낸 거예요. 상무형이 하는 PC방에서 했잖아요. 상무형이 '내가 사인회를 하나 하려고 하는데 너 와서 돈 주고 한 번 할래?' 그랬죠.

-대놓고요?

남창희 : 네. (웃음). 뭐예요? 하니 '네가 사인해주고 돈 주는 거야' 그래서 '그래요? 괜찮은데요? OK. 재밌겠다' 바로 했어요.

-그걸 괜찮다고 생각하셨어요?

남창희 :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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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진 않았나요?

남창희 : 아니요. 그래서 형이 이야기하자마자 바로 했어요. 예전에 사인회를 한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강변 테크노마트인데. (웃음). 지하의 무슨 가게였는데 사람 한 명도 없으니까 밖에 나가 책상 깔고.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확성기로 소리 질러도 안 오고.

-그때 혼자 하셨어요?

남창희 : 네. 어렸을 때예요. 10년 넘었어요. 그때 이후로 사인회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얘기 듣고오랜만에 '재밌겠다' 해서 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네. '세얼간이'에서도 하셨잖아요.

남창희 : 네. '세얼간이'에서 그걸 차용해 거기에서는 치킨 주면서 했어요.

-많이 왔던 것 같더라고요.

남창희 : 네. 한 400명 정도 왔나? 표 나눠줬거든요. 그런데 방송 끝날 때까지 다 못나눠줬어요. 끝나고 나서 주고 그랬어요.

-사인만 받고 가신 분은 계세요?

남창희 : 아이~ 치킨 다 받았죠. 하하하. 치킨 받으러 왔지 뭐. (웃음). 그런데 촬영 끝나고 '줄 서신 분들만 치킨 나눠드릴 테니 들어가세요' 그러는데 사람들이 사인 다 해주고 가래요. 그래서 남아서 사인 다 해드리고 왔어요. 치킨이 80%면 사인이 20%? (웃음).

-그게 아이디어가 좋은데 앞으로 더 유료 사인회를 하실 계획이 있나요?

남창희 : 상무형이 PC방 하나씩 열 때마다 하긴 할 것 같아요 (웃음).

-되게 친하신가 봐요.

남창희 : 네. 저희 다 친해요. 안 지 오래됐어요. 개그맨 분들과 친분이 많이 있으니까요. 옹달샘 형들이 그런 기발한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건강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창희 : 누가요? 저요?

-지금은 괜찮으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남창희 : 아아아, 방송에서 한 번 이야기했다. 맞아요 안 좋은 적 있었어요. 그게 안으로 안 좋은 게 아니라 제가 면역력이 약해져서 피부병이 심하게 온 적이 있어요. 8개월 정도 앓았는데 지금은 다 나았어요. 어렵게 고쳤습니다. 하하하.

-아직도 판유걸 씨와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서 본인의 얼굴 개성 하나를 알려주신다면?

남창희 : 얼굴이요? 그런데 판유걸과 제 얼굴 완전히 달라요.

-약간 비슷해요.

남창희 : 이미지가 비슷해서 그러죠.유걸이는 이제 결혼도 했고, 갈비집 하니 이제 잊어주셔야죠. (웃음).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판유걸 이름은 기억해도 얼굴을 기억 잘 하는 분은 적어요. 방송활동을 거의 안 해서. 이제 저를 저로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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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사인회로 얼굴 알렸어요. (웃음).

남창희 : 여기서도 한 번 하죠. 하하하. 행사 있을 때 뭐 나눠주면서 하죠.

조세호 : 불러주세요. 하하하.

-무대 울렁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극복하셨어요?

남창희 : 아뇨. 저는 항상 울렁거려요.

조세호 : 그런데 어느 정도의 무대 울렁증, 긴장감으로 올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남창희 : 나는 그게 심한데 사람들은 잘 못 느끼죠. 내가 떨고 있다는 걸 못 느끼는 것 같아. 느껴져?

조세호 : 음… 난 잘 모르겠어.

남창희 : 나는 되게 떨리는데 사람들은 안 떨리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연기를 잘 한다는 뜻 아닐까요?

남창희 : 그럴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마음속은 계속 두근두근 대고 있어요.

-지금도?

남창희 : 지금은 아니에요. (웃음).

-얼마 전 '세바퀴'에서 '미래를 보는 개그' 하셨잖아요. 그거 반응이 좋았는데, 혹시 따로 코너로 개발하실 생각은 없나요?

조세호 : 다른 후배들이 비슷하게 했던 것 같은데, 저희가 했던 건 당사자가 앞에 있어야 재밌더라고요.

-매주 연예인을 초대하면?

조세호 : 그런 것도 생각해봤는데, 그 개그가 단타성이라 앞에 사람이 있어야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버라이어티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개그맨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조세호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을 택한 게 아닌데…. 물론 그 일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분도많을 테지만요. 아,어렵다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있을 때 제가 조용하고 말이 없으면 '왜 말 안 하느냐'라는 식의 오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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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코빅을 보며 웃지만, 우리는 코빅 보면서 웃기가 쉽지 않아요. 우리가 한 거라서. 개그맨이다 보니까 우리가 웃는 것도 좋지만 남에게 웃음을 많이 줘야 하잖아요. 그래도 솔직히 지금까지 어려웠으면 개그맨을 관뒀을 것 같은데 어려웠던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진정성 있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게 힘든 경우가 있기는 있죠.

-방금 든 생각인데, TV보고 웃을 일이 없겠어요. 일이라서.

조세호 : 그렇죠. 일이죠.

-다른 사람이 하는 것도 일이고, 본인이 직접 출연한 것도 일이고.

조세호 : 그렇죠.

남창희 : 그래서 코미디를 봤을 때 재미를 크게 못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보면서 '다음에 뭐 나오겠네' 생각하잖아요. 오히려 영화나 이런 건 재밌게 보지요. 재밌는 거 많아요. (웃음).

조세호 : 개그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본인의 개그 스타일을 한 단어로 이야기해준다면요?

조세호 : 천연 100%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천연 개그가 참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개그 스타일은 자연스러운 거예요.또 다른 걸 꼽자면 어떤 면에서는 조급? 제가 조급한 것 같아요. 빨리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말 속도도 빠른 건가요?

조세호 : 왜 말이 빨라졌는지 모르겠어요. 성격이 급한가 봐요.

남창희 : 원래 빨랐어.

-남창희 씨는요?

남창희 : 모르겠는데요? (웃음).

-왜 모르세요. 하하하.

남창희 : 제 개그는 기다림이죠.

조세호 : 기다리면 나와요. 뭔가. (웃음).

남창희 : 네. 개그 할 때도 이 친구가 막 하다가 마지막에 저 뭐 하나,이런 식으로 많이 했거든요. 그런 거죠. 기다림이라고 생각해요. 제 개그는 오래 기다리셔야 해요. 아이디어 회의 때도 친구들이 항상 기다리죠. 하하하.

-'니주' 말고 메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안 드세요?

남창희 : 이제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제가 세호 말고 다른 개그맨과 코너를 짜고 있는데, 어제 감독님이 '미드필더가 좋네'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미드필더거든요. 완전 니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기는 사람도 아닌미드필더진. 이제 골을 넣을 수도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어야겠지요?

-지금까지는 수비형 미드필더?

남창희 : 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지금다른 사람들과 코너 여러 개 생각해보고 있어요.

-이제 코빅이 코너제가 됐지요?

남창희 : 네. 이제 여러 코너에 할 수도 있어서 둘이 같이 하지만 다른 것도 하고 그런 식으로 해보려고요.

-팀제와 코너제 중 어떤 게 본인들에게 맞는 것 같아요?

조세호 : 저는 팀제로 해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코너를 두세 개 하면 시간을 그만큼 할애해야 하죠.

남창희 : 팀제가 편한 건 다른 코너 생각 안 하고 한 코너, 우리 것만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코너제를 하게 되면 어떤 코너가 잘 될지, 안 될지 몰라요. 어느 하나가 잘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렇게 코너 하나가 뜰 기회가 많은 거지요. 그런데 팀제는 짜서 보여줬을 때 재미없다고 하면 다시 짜야 해요.그게 어려운 거지요. 대신잘 되면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계속 쭉 할 수 있는 게 좋지요.

-어떤 성취를 목표로 지금 열심히 달리고 계신가요?

남창희 : 여러 가지가 있지요.

조세호 : 옛날부터 목표가 있기는 있는데 참 애매한 게 최고의 MC라고 하는 것도 웃기고. 목표라….

남창희 : 그런데 이런 목표는 있어요. 제가 이 친구와 둘이서 MC를 보는 거. 후배들도 많이 챙기면서 같이 프로그램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세호 : 저도 그래요 어떻게 보면 저희 목표는 2MC가 되는 거죠. 대한민국에서 제일 재밌는, 프로그램 한 3개 정도 하고.

남창희 : 두 개 정도만 해. (웃음).

조세호 : 세 개면 괜찮지 일주일에 3일 정도는 해야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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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분 다 선배들에게 예쁨받는 것 같아요.

조세호 : 네. 어렸을 때 데뷔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릴 때 데뷔하다 보니 형들에게 잘 하게 되더라고요.

남창희 : 저희는 선배님들을 깍듯이 모셔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요. 편하게 못 해요. 항상 깍듯하게, 예의 바르게 하면 선배들이 싫어하시지는 않겠죠.

-눈에 띄게 예뻐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까 이야기했던 김구라 씨도 그렇고, 유재석 씨도 그렇고, 남희석 씨도 그렇고요. 그래서 하는 질문인데, 남창희 씨가 원래 유재석 라인인데,벗어나 아쉽진 않나요?

남창희 : 아, 아니오. 저는 괜찮아요.

-대답이 쓸쓸한데요? (웃음).

남창희 : 그건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해준 게감사한 거죠. 재석이형과 저는 아무 인연이 없었어요. 그냥 프로그램 한 번 나갔다가 형과 같이 프로그램을 4번 연달아했어요. 그런데 그게 다 잘 안됐죠. '천하제일외인구단'도 마니아층이 있었지만, 시청률이 안 나와 6개월 만에 끝났고. 그러고 나서 다른이야기가 있었는데, 너무 같은 사람끼리 같이 하니까 그쪽에서 '다른 사람과 해보자' 해서 프로그램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그게'무한도전'으로 알고 있어요.

남창희 : 네.형님이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제 운명이죠. 그거 잘 됐으면 얘랑 같이 안 놀았겠죠. 하하하.

조세호 : 한편으로는 저희가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둘이 대화를 못하게 돼요. 대화를 많이 해서 방송 이외에도 어떻게든 우리 둘의 모습을 표출할 수 있는 마케팅이나 사업 같은 걸 구상해야 하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어요.

남창희 : 그때 그렇게 안 되어서 좋은 점이 뭐냐면 친구와 만나 재밌게 일하고, 즐겁게 일하는 거요. 그때 됐다면 같이 일할 일이 없었겠지요. 서로 각자 일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외로웠을 수도 있고요.

-서로의 장점 하나씩만 이야기해주세요.

조세호 : 차분하고, 저와 성격이 반대고. 저한테는 굉장히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제가 하는 것에 크게 반대한다거나 하지 않고, 마음이 따뜻해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자기가 분명 가져갈 수 있는데도 그런 것들을 버릴 때도 있는 것 같고. 제 부족한 부분을 이 친구가 채워주는 것 같아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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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희 :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정이 되게 많아요. 이 친구가 사람들을 잘 챙겨요. 그게 고마운 거죠.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친구한데 도움받는 일도 많고. 이 친구가 또 계산적이지 못해요. 그런 부분이 좋지요.

- 마지막입니다. 1년 후 목표를 알려주세요.

조세호 : 저는 지금의 오늘보다 나으면 됩니다. 지금 만약 5만 원 버는데 1년 후에 6만 원 벌면 저는 만족해요. 어제보다 0.01% 나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너무 잘 되는 것보다는요. 그래도 작년의 오늘보다 2013년 오늘 상황은 더 나아요. 정말 행복한 상황이죠. 내년 연말도 지금보다 상황이 나으면 행복한 거죠.

남창희 : 같은 생각이에요.

- 아, 고민 좀 하시고 말씀하세요. 하하하.

남창희 : 내년 겨울에는 시상식에 한 번 참석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웃음). 세호는 모르겠는데 저는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조세호 : 나도 못 가봤어.

-'시간탐험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남창희 : tvN은 시상식이 없으니까.

조세호 : 거기가 있으면 괜찮았을 텐데. 20's 초이스는 있는데.

남창희 : 케이블 통합해서 만들면 안 되나?

-의외네요. tvN이 연예대상 하기 좋은데.

조세호 : '응답하라 1994'도 있고 코빅도 있으니 하면 좋을 텐데. (웃음).

-긴 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눈이 날리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촬영을 위해씩씩하게 재킷을 벗은 두 사람은 TV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씩씩하고 재밌게 인터뷰에 응했다. 게다가 인터뷰 후 쏟아지는 디시 직원들의 사인 요청에도 씩씩하게, 매 사인마디 다른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을 보니 두 사람이 얼마나 솔직하게 카메라 앞에 서는지 말하지 않아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10년이넘는 시간을개그맨 조세호, 남창희로 활동했던 이들이 '레오'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다른 길을 가다가 한 길을 걷는 두 사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목표로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흐뭇한건 둘이 합쳐 만들어낸 개그에 웃고, 앞으로 만들어낼 개그에 웃을 우리의 모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오'라는 이름처럼 두 사람이 예능이라는 정글에서 활기찬 몸짓으로 이곳 저곳 뛰어다니기를 고대한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