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지윤, 마음의 문 활짝 연 뮤즈

1997년 겨울이었을 거다.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등장해 하이틴 스타로 대거 부상하던 그 시기, TV 음악프로그램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솔로 여가수 한 명이 데뷔무대를 가졌다.당시 유행하던 휘황찬란한 무대의상과 짙은 메이크업이 아닌 깔끔한 단발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잔뜩 긴장한 채 십년도 훨씬 전에 나온노래를리메이크해 부른 가수. 그가 바로 박지윤이었다. 이미 드라마와 CF를 통해 청소년 배우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익숙했던 그가 가수로 등장했다는 것 자체도 놀라웠지만, '얼굴 믿고 가수 하는 거 아냐?'라는 편견을 모조리 깨트려버리는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렇게 대중 앞에 가수로 나선 그는 '하늘색 꿈'을 시작으로'스틸 어웨이', '소중한 사랑', '가버려', '아무것도 몰라요' 등 내놓는 곡마다 성공 가도를 달렸고, 남학생들의 필통, 다이어리에는 박지윤의 사진이 한 장씩은 꼭 붙어 있었다. 질투심 많던 또래 여학생들도 겉으로는 '흥!' 했지만,속으로는 '아, 정말 예쁘고 노래 잘하네'라며 약간의 굴욕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0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박지윤은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노래를 발표한다. 바로 '성인식'이다.은유로 가득 찬 가사, 안무,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성인식'은 말 그대로 '신드롬'을 몰고 왔다. 청순한 박지윤은 섹시한 여가수 박지윤이 되었고, 남성팬들은 물론 애써 박지윤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던 여성팬들까지 그에게 함성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큰 임팩트뒤에는 거대한 구멍이 파이듯, 성인식 이후 이어진 일련의 활동은 가수가 되고자 했던 박지윤에게 갈등과 상처로 다가왔다. 재능있던 가수 박지윤은 무려 6년이나 음반활동을 중단했고, 이는 2009년 듣기만 해도 박지윤의 진심이 느껴지는 앨범 '꽃, 다시 첫번째'에서야마감되었다. 대중들은 긴 기다림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낸 박지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013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가수 윤종신이 수장인 미스틱89에 합류한 것. 음악성과 대중성이 조화로운 곳에 안착한 박지윤에 사람들은 큰 기대를 걸었고, 그 기대에 걸맞게 박지윤은 '계간 박지윤'을 통해 다양한 음악으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2014년 초 발표한 '이너스페이스'를 통해서는대담해진 언어와 음악으로 자신의 속마음까지 낱낱이 드러내니 가수와의 소통을 원하는 대중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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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박지윤

생년월일 : 1982년 1월 3일

데 뷔 : 1994년해태제과 CF

- 앨 범

1997년 : 1집 'Park Jiyoon'

1998년 : 2집 'Blue Angel'

1999년 : 3집 'The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

2000년 : 'Best Album Forever Park Ji Yoon', 4집 '성인식'

2001년 : 5집 'Man'

2003년 : 6집 'Woo~Twenty One'

2009년 : 7집 '꽃, 다시 첫번째'

2012년 : 8집 '나무가 되는 꿈', '굿바이 마눌 O.S.T.', '아이두아이두 O.S.T.'

2013년 : 'Women in Inotia O.S.T', 싱글 '미스터(Mr.)'

2014년 : 싱글 'Inner Space'

- 드라마

1994년 : 공룡선생(S)

1998년 : 남자셋 여자셋(M), 세 바구니의 행복(K)

1999년 : 고스트(S)

2004년 : 인간시장(S)

2007년 :대극원(CCTV1)

2008년 : 비천무(S)

2011년 : 내게 거짓말을 해봐(S)

2012년 : 굿바이 마눌(채널A), '패밀리(K)

2013년 : 예쁜남자(K)

- 영 화

1998년 : 키스할까요-주유원 역

2010년 : 서울-지혜 역

2012년 :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소라 역

- 뮤지컬

1999년 : 미녀와 야수-미녀 역

2008년 : 클레오 파트라-클레오 파트라 역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시는 아세요? (디시이용자 'TWO')

알고 있어요. 그런데 들어가서 본 적은 솔직히 없어요. (웃음)

-아직 개인 갤러리가 없는데 갤러리 욕심은 없나요?

갤러리가 활성화되어 많이 활동하시는 것 같아 생기면 좋겠지요. 그게 팬들이 만드는 거지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새로 내신 이번 싱글 반응이 좋아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웃음)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니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하셨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이요?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 활동하면서 내부적으로 뮤직비디오 공개 시기라든지 이런 것에서원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첫 방송도 일주일 앞당겨지는 조정이 있었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의상도 준비 안 되어 있었고, 제가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물론 현재 활동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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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은 스케줄에 맞춰서 딱 나온 거예요?

음원은 그렇게 됐는데, 방송을 좀 빨리했지요. 뮤직비디오가 음원과 함께 공개됐어야 했는데 조금 늦게 나오는 일이 있었어요.

-선공개한 '나의 뇌구조'란 곡 대신 '빕(Beep)'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해요.

회사 내부의 프로듀서팀과 콘텐츠팀의 많은 분이 모니터를 한 뒤 투표를 해 선택된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하는데, 빕이 좀 압도적이었던 것 같아요. 대중성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사실 저만 '나의 뇌구조'를 밀었어요. 하하하. 저는 비주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대중성을 생각하는 점에서 그게 제 약점이라고 생각해회사에 프로듀서를 맡겼어요. 저도 대중과 가깝게 가기를 원했고요. 그런 건 회사와 프로듀서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뇌구조' 가사에 '년'이 들어가 방송불가 될까 봐 그런가 했어요.

그런 점을염려는 했는데 다행히 '19금' 이런 게 붙지 않았어요.

-다른 인터뷰를 보니까 '댄스가수로 박혀버린 이미지를 걷어내고' 이런 글귀가 보였는데, '빕'을 부르며 춤을 춰요. 댄스가수 이미지가 유지되는 점에서 걱정은 되지 않았나요?

'미스터리' 때 이미 춤을 췄어요. 사실, 미스틱89 처음 들어와서 그런 염려는 했어요. '7, 8집 때 했던 음악과 잘 어울릴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들이요. 그러나 저는 시기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음악적으로나 방송적인 부분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마음 열고 하자'는 생각으로 미스틱89에 들어왔어요. '미스터리'라는 곡이 굉장히 좋았고, 그 곡을 무대에서 표현하고자 했을 때 춤을 안 춘다는 게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신 나는 곡을 무대에서 표현하려면 어떠한 동작이 필요하잖아요? 동작이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 음악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소위 만들어진 가수는 아니니까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즐기면서 해야지'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빕' 스타일링과 콘셉트가 화제가 되는데,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건가요? (디시이용자 '소중한사랑')

첫 방송이 '엠카운트다운'이었는데, 그때는 헤어에 약간 웨이브를 넣었고, 공중파 방송 첫방인 뮤직뱅크에서는 뮤직비디오에서 했던 헤어스타일을 했지요. '빕' 뮤직비디오는 '소울트레인'이라는,7~80년대 AFKN에서 나온 유명 방송 프로그램을 같이 편집했어요. 그쪽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거죠. '빕'이 레트로풍의 디스코 장르라 '소울트레인'의 느낌을 살리면 어떨까?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어요. 그러면 '우리 쪽도7~80년대 복고 느낌을 같이 가져가자' 했어요. 외국인 댄서들이 나오는 '소울트레인' 소스를 섞을 생각을 하고서 거기에맞춰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했죠. 처음에는 '아프로 머리를 해볼까?'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런 의상들이 제작됐죠.





방송을 보고 사람들이 의아해했던 이유는…. '빕' 뮤직비디오를 보고 첫 방송을 봤으면 사람들이 놀라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원래 저희 계획은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뮤직비디오가 저희 생각보다 1주일 정도 후에 공개되면서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뇌구조'라는 퓨어한 이미지만 보다가 방송 때 갑자기 메이크업, 헤어가 꾸며진듯한 콘셉트를보니까 사람들이 약간 놀랐던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가 음악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이야기해주는데, 그런 예고 없이 사람들이 봐 버리니까 놀랐던 것 같아요. 계획들이 조금 차질이 있어서 아쉬웠던 게 있지요.

-두번째 방송부터는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그건 대중 반응을 피드백한 결과인가요?

원래 저희가 첫 방송 때 뮤직비디오 콘셉트대로,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걸 보여주고 그 이후에는 모던한 스타일로 가자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래서 헤어, 메이크업도 점점 그 쪽으로 수정이 되어 갔어요.

-노래 가사 중 '왓(What)'이 서른 번 정도 들어가는데, 그걸 잘 들으면 '트왓(매우 심한 욕설임)'이라고 들려요.

저도 기자분께 들었어요. 네티즌들이 '트왓'이라고 들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그 이야기 처음 들었어요. 저희는 전혀 몰랐던 이야기예요.

-노래 콘셉트에 맞춰 욕하는 건가 했지요. (웃음)

외국인 친구도 있는데 만약 그게 정말 걸렸다면 그 친구들이 이야기했을 거예요. '그 부분을 조금 과장해서 들은 거 아닌가' 하는생각은 조금 들었어요. (웃음) 아무튼 의도한 건 아닙니다.

-노래가 과거 '스틸 어웨이'랑 좀 연결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스틸 어웨이'는 반전이 있었던 노래였고요, 이 음악 같은 경우는 '빕'의 알람의 센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1절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을 때 내 마음에 울리는 센서의 알람으로 표현했고, 2절은 내 남자와 바람피우는 여자의 촉감을 울리는 센서와 비방용의 욕을 하는 두 가지로 쓰였지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가사 잘 안 하셨을 것 같아요. 직설적이잖아요. (웃음)

예전에 이런 가사 많았어요. 1, 2, 3집이요. 그런데 제가 이런 식으로 가사를 써 본 적은 처음이에요. 7, 8집 때 가사는 서정적이었지요. 윤종신 프로듀서님도 '조금 솔직 대담한 박지윤을 표현해보자'라고 해서 빕도 좀 강하게 갔고, '나의 뇌구조'도 강한 건 아니지만 -물론 '년'이라는 이야기가 들어가지만 - '네 안의 나쁜 면을 꺼내봐' 이렇게 이야기를 하셔서 시작됐어요. 그래서박지윤이 쓴 가사와는 다른 면이 있죠.

-'나의 뇌구조'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게 칼이었어요. (웃음) 그건 어떤 소품이에요? (디시이용자 ''ㅅ'')

그것도 윤종신 오빠의 아이디어예요. 하하하. 저희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아트디렉터인 백종렬 감독님께서 '박지윤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가 쓰인 가사이니까 박지윤의 실제 소품을 이용하면 의미 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그래! 의외의 소품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이야기하면서 이를 갈았다는 의미의 '식칼'도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이야기가 나와 넣었죠. 제 실제 식칼은 아니에요. (웃음)



<나의 뇌구조. 2014>

영상 속 소품이 100% 제 것은 아니고 90% 정도가 제 거였어요. '속옷이 박지윤 거냐?', '속옷만 보인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는데 속옷도 제 것은 아니에요. 그냥 좀 뮤직비디오 이미지가 굉장히 순수하잖아요. 그 안에 뭔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소품이 들어가 있으면 좀 독특하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식칼을 넣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니가 들어갔다는 게 독특한 아이템이었던 것 같아요.

-이건 사람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아이템은 뭐였어요?

사랑니였던 것 같아요.

-치과에서 사랑니 안 주지 않아요?

제가 의사 선생님께 달라고 했어요. 보통 버리겠죠. 그분들에게는 쓰레기니. 그런데 이를 빼고 나서 피 멈추게 하려고 솜을 물고 있는데 제 이가 피가 묻은 채 살점 있는 상태로 놓여있더라고요. 모양이 되게 예쁘고 특이한 거예요. 이는 사실 겉만 보지 저희가 뿌리를 볼 일이 없잖아요? 나의 일부분인데. 그래서'간호사님 저 이거 주시면 안 돼요?' 했더니 '가져가세요' 하더라고요. 22살인가 23살 때 뽑았어요. 그래서 그걸 가져와 책상 상자 안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10년 후에 쓰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랑니라는 이름도 예쁘고, 사랑니가 아픔을 경험한 후에 나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가사와도 잘 맞을 것 같고.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내 몸의 일부분, 이런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랑니를 소품으로 넣었어요. 제가 감독님께 '감독님 이거 제 진짜 사랑니예요. 꼭 찍어주세요' 했어요. 클로즈업 됐죠. (웃음)

-'칼'과 관련해서 박지윤 씨 취미가 요리라서 넣은 거 아닌가 이야기도 있어요.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너 요리 좋아하니까'라고. 제가 요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저는 완전 한식보다는 퓨전으로…. 퓨전이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고요, 건강식을 좋아해 나물 무치고 파스타도 좀 하고 베이킹도 많이 하고요. 기본적인 거는 할 줄 알아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만둣국.

-팬들에게 해 줄 생각은 없나요?

빵 만들어서 많이 줬어요. '블루엔젤' 팬클럽 친구들에게요. 쿠키도 만들어서 주고요. 여러 번 했어요.

-팬 서비스 최고시군요. 멋져요. (웃음) '나의 뇌구조' 가사 중 '친구의 친구를 뺏어본 적 있다고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실제 경험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이건 음절을 맞추기 위해 약간 다르게 표현한 거예요. 실제로 친구의 친구를 뺏어본 적은 없고요, 친구의 친구 둘이서 저 때문에 약간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는들어봤어요. 그걸 약간 다르게 표현했어요. 동성친구예요.

-사람들은 다 남의 남자친구 뺏었다고 생각하는데. 착각 노리셨죠?

아니에요. 하하하.

-또 재밌던 가사가 '남들 시선 때문에 깨지고 싶지만 오래 사귀었다' 이거였는데 이것도 본인 이야기예요?

서른이 되어서 보니까 그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그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저도 연애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고 몇 번 있는데, 그중에서 제 기억 속에 정말 사랑한 사람도 있고, 나보다 저 사람이 나를 더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내가 별로 안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너무 빨리 헤어지는 건 좀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이 사람과 더 만났던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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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제목이 '이너 스페이스'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나의 뇌구조'는'내 안을 열어줄 테니 사람들 어서 오세요' 같은 느낌, '빕'은'내가 너희 안으로 갈게'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나의 뇌구조는 '웰컴 투 마이 스페이스'니까 박지윤의 뇌를 우주 탐험하듯, 나의 뇌를 공개할 테니 여러분 와서 보세요, 이런 느낌이죠. 초대하는 거요.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못 했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건 나이 때문인 것 같아요, 아니면무뎌진 건가요?

나이 때문인 것 같아요. 경력과 나이가 제일 크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는 좀 더 긴장하고 여유가 없고, 사람들의 시선이 더 많이 신경 쓰였다면 이제는 그런 걸 여유 있게 극복해낼 수 있고, 사람들의 심경에 좀 더 무뎌질 수 있고, 좀 더 단단해 진 것 같아요.

-서른셋 나이에 춤추는데 안 힘들어요? 하하하.

춤추는 게 나이 들어서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댄스가수가 아니니까요. 저는 춤을 잘 못 추고, 어렸을 때도 춤추는 건 항상 힘들어했어요. 춤이 늘 어렵고, 지금도 춤은 제게 너무나 큰 시험공부 같아요. (웃음) 그래서 '이 춤을 내가 언제까지 해야 하나', '언제쯤 내가 즐기면서 출 수 있을까' 생각해요. 평소에 춤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고, 워낙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집에 가만히 있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사람들 앞에서 몸을 흔드는 게 어색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체력적으로 당연히 이십대 때와는 다르죠. 그래서 자기관리에 더욱 철저해 지려고 해요. 건강을 챙기려고 하고요.

-안 그래도 이번 앨범 활동하면서 복근 및 근육이 대단하다고 하더라고요. 운동 같은 거 취미로 자주 하세요?

작년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도 풀어요. 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끼니까 꾸준히 하지요. 헬스 해요. 주변에서 나이 먹은 것에 대한 압박을주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직업이 또 보이는 직업이고 하니까 관리를 잘 해야지요. 체력을 관리해야 제가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계간 박지윤이죠?

네. 그렇게 부르죠. (웃음)

-아무래도 '계간'이기에 사람들은 '노래와 계절이 연관 있겠지?' 생각해요.

네. 그런데 계절과는 상관없어요.

-그럼 왜계간으로 내놓는 건가요?

'1년간 박지윤을 조금씩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싱글을 분기별로 내고 마지막 올가을, 겨울 때 정규앨범을 내자' 였죠.한꺼번에 정규 앨범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오랜만에 돌아온 대중들 앞에 차근히 보여주자 이런 의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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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씨가 이렇게 두 곡씩 싱글로 내는 건 거의 처음이시더라고요.

처음이에요. 디지털 싱글을 내본 게 작년 '미스터리'가 처음이었어요. EP도 안 해보고 정규앨범밖에 안 했어요.

-기분이 이상하겠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한 달 앞두고 아직도 녹음을 수정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보통 컴백 날짜를 정해놓고, 날짜를 한 달 앞두면 그때는 심의 들어가고, 앨범 CD가 공장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게 좀 어색하긴 한데 사람이 또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일을 하려면 세월의 변화를 제가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지킬 건 지키되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받아들이려고 해요.

-앞으로 두 번이 더 남았는데, 계획은 다 되어있나요?

굵직한 건 있는데, 그때그때마다 약간의 변화가 있어서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지금 계속 회의를 하고 있어요.

-다음 앨범에서 이거 보여주고 싶다 하는 본인의 색다른 면 같은 게 있나요?

저의 참여도를 계속적으로 넓히고 싶은 욕심은 많이 있어요. 곡을 쓰는 부분에 있어서 참여하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음악 들려주고 싶고요. 저는 다른 것보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굉장한 희열을 느껴요. 정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요. 그런데 사실 TV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보여주는 게 많다 보니까 가끔은 그것에 지치더라고요. '아, 노래하고 싶다' 이런 생각들도 나고요. 분명 노래하고 있는데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미스터리' 때는 그게 덜 했는데 이번에 그게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아, 공연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다음 앨범은 노래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어쨌든 지금은 저 혼자 있는 게 아니라 프로듀서 팀이 같이 있으니 과정들을 잘 맞춰가야죠.

-안 그래도 공연 계획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정확히는 정규 앨범 내면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회사에서는 올해 상반기 정도에 작은 곳에서 한 번 공연하고, 정규 앨범 나올 가을 겨울 때 크게 하면 어떨까 하는이야기는 했는데 아직 진행되는 건 없어서요. 정규앨범 때는 해야죠.

-박지윤 씨를 좋아하는 여자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7, 8집이에요. 아시죠?

네. (웃음)

-7, 8집 시절을 아는 분은 박지윤이라는 가수가 미스틱89에 가서 자기가 프로듀싱을 하고, 그런 분위기의 음악을 내겠지 생각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7집 전으로 가는 느낌의 곡을 내니 서운해하는 분도 많더라고요. 왜 다시 시스템 안에서 음악을 하게 되었나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7, 8집 때 같이 소통해왔던 팬들이 어떻게 이걸 같이 받아들여줄지 그거에 대한 부담감이 제일 컸었던 것 같아요. 그 음악들을 앞으로 안 할 거는 아니거든요. 할 건데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대중들과의 호흡이 한 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8집 하면서 물리적으로 힘들었거든요. 저는 회사라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7집 때는 CD 공장 가서 CD 받아오는 것까지 제가 다 했어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했어요. 사실 그게 정말소중하지만 두 앨범을 만들고 나니 지쳐있더라고요. 물리적인 부분도 그렇고, 좋은 음악인데 그게 홍보가 되지 않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도요. 분명 들은 사람들은 정말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들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분들이 아쉬웠고, 내가 소모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혼자 음악 듣고 할 거면 내가 왜 앨범을 낼까. 제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만 음악을 하는 건 아니지만 밸런스가 맞춰져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같이 해나갈 프로듀서가 필요하구나' 생각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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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인 것과 대중성을 같이 포용해줄 만한 회사는 사실찾기 어려워요. 대부분은 아이돌 회사고, 그 외에는 인디음악을 주로 하는 회사라서요.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갖고 연기 활동만 하면서 2년 정도 흘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윤종신 오빠한테 연락이 왔죠. 같이 해보고 싶다고. 저는 여기 들어와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그래도 두 가지를 겸비한 회사다. 뮤지션이지만 폐쇄적인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라고요. 같이 해보면 이 시기에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맞춰가고,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예요. 지금 나온 두 개의 싱글뿐만 아니라 앞으로 많이 남아 있어요.

처음에 팬분들께 '이걸로 판단하지 말아달라. 나도 정규앨범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음악적 색으로 할지 모른다. 이건 과정이니 지켜봐달라' 이야기를 했어요. 물론 7, 8집 때와 같은 음악은 아니지만 저는 분명 '미스터리'도 그렇고 '나의 뇌구조'나 '빕'도 그렇고 지금 현재 나와 있는 댄스음악과는 차별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장르적으로도 다른 장르고요. 사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이라는 게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음악 프로그램 자체도 많지 않으니까.

-사실 시간도 없죠. (웃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지켜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계약하기 전 평소 윤종신 씨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종신오빠요? 최근에는 많은 분이 예능에서의 모습만 기억하신대요. 그런데 저는 사실 TV를 잘 안 봐요. 제가 나가야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보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오빠에 대한 이미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듣던 '교복을 벗고'의 발라드를 부르는 뮤지션으로서의 윤종신, 성시경의 노래를 만든 윤종신 이런 기억들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오빠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지도 않았어요. 오랫동안 못 뵈었지요. 그러다가 정말 최근에 보게 된 거죠. 그런데 정말 만나고 나서 종신 오빠가 참 좋은 분이신 것 같다는 걸 느꼈어요.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참 배울 부분이 많은 프로듀서이고, 사람으로서도 되게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정말 오랫동안 이 안에서 활동하셨고, 음악적으로나 여러 가지 재능도 많으세요. 보통 그렇게 오랫동안 이쪽에서 활동하신 분들을 보면 본인의 생각이나 고집이 굉장히 강하신 편인데,주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기시고 프로듀서를 해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마음이 정말 좋더라고요. 보통 그러기 힘들거든요.

-작년에 '미스터리'로 제2의 전성기가 왔었다는 평가가 있었잖아요. 솔직히 기분 되게 좋았을 것 같아요.

제 성격이 그런 타입이 아니라서요. (웃음) 성인식 때도 저는 전성기인지도 몰랐고, 이제 와서 10년 후에나 '진짜? 잘 나갔었구나' 했어요.때로는 그런 면이 너무 없어서 '넌 그게 있어야 해'라고 선배님들이 이야기도 하고, '네가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하시는데 그런 것 같아요. 때가 지나면 알아요. 제가 우쭐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물론 첫 스타트가 생각보다 잘 돼서 기뻤죠. 감사했고요. 회사에서도 좋아했고. 그런데 잘 된 만큼 뒷면에 부담감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앨범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나 준비할 때 여러 가지 스트레스도 받았던 것 같아요.



<미스터리. 2013>

-음악과 관련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셨어요?

특별히 푸는 방법은…. (웃음)

-삭히면 안 돼요. 하하하.

나름 푸는데. (웃음) 그렇다고 해서 밖에 나가는 건 아니고요, 운동하고 집에서 베이킹하고 그런 걸로 풀어요.

-만약 미스틱 캐스트를 하고 싶다면 어떤 포맷의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디시이용자 'Tinker')

음악카페 같은 거요. 사연을 들으면서 기타 한 대와 피아노 한 대 그날그날 맞춰 놓고사연에 맞는 노래들을 1절씩, 흘러간 노래를 편곡해 한 곡씩 해주는 거. 재밌을 것 같아요. 즉석에서 받을 수도 있고, 미리 받을 수도 있고요.

-7, 8집 류의 자작곡은 언제쯤 다시 들을 수 있을까요? (디시이용자 '푸른엔젤')

그건 계속 시도를 하고 있고, 프로듀서와의 조율과 함께 이루어지겠지요? 열심히 할게요. (웃음)

-곡은 보통 어떻게 쓰세요? 영감을 받거나 이런 것들이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악을 듣다가 작곡하기도 하고요, 영화를 보다가도 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 찍으면서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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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뷰 준비를 하다 보니까 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7집 '괜찮아요', 12분짜리 대곡인 것 같더라고요. 그럼 그 곡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요?

우와, 되게 신기하다. 저 그 이야기 처음 들어요. 제 곡이지만 어려워하시더라고요.

-팬분들은 가수의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곡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웃음)

그 곡은 유일하게 피아노 치면서 만든 곡 같아요. 피아노 잘 못 치는데 코드 눌러가면서 썼던 곡이에요. 사실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 예전에 만났던 아픔이라든지 그런 것에서 가사를 써놓고 곡을 붙였죠.

-전부터 자신을 드러내셨네요.

그렇죠. 사실은 제 예전 지난 가사들은 시적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저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해요. 일부러 그걸 의도한 건 아닌데. 저란 사람이 돌직구를 날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렵게, 조심스럽게 표현을 했다면, 이번 '나의 뇌구조'나 '빕' 같은 경우는 종신 오빠가 같이 만져줘서 알아듣기 쉽게, '대담하기 쉽게 써봐라' 이야기를 해주셔서 다듬어져서 나왔죠.

-그런데 그게 요즘 음악 트렌드인 것 같아요.

트렌드죠. 사람들이 듣기 쉽고,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들. 저도 그걸 해보고 싶은데 제 성격상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그걸 표현할 줄 모르나 봐요. 평소 말투가 그렇지 않으니까. 그게 다 가사에 표현되잖아요. 가사도 평소에 많이 쓰던 단어나 언어를 많이 쓰니까. 저도 그렇게 하고는 싶은데 잘 안되는 거예요. 종신 선배에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부분을 끌어내주신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뀌었죠.

네. 세대가 바뀐 거죠. 어쩌면 그들에게 우리는 나이 든 사람인 거죠.

-하하하. 왜요.

생각해보면 저희 10대 때도 저희가 듣는 음악을 어른들은 시끄럽다고 했거든요. 우리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 살았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아는 사람인데 요즘 어린 사람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그들에게는 그냥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인 거예요. 그런 점이 제 감성에서는 안타까워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요. 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르는 걸 내가 붙잡을 수 없잖아요. 변하는 건 받아들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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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이라는 가수만큼은 예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네. 그런데 그걸 제가 버린 건 아니라서요. 제가 참고 있고, 그걸 어느 시기에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예전보다 되게 밝아진 것 같대요. (디시이용자 'ㅋㅋ')

많이 밝아졌어요.

-즐거운 일이 있나요? (웃음)

즐거운 일이 있어서 밝아진 건 아니고요, 어떻게 보면 성장한 거죠. 성장하고, 스스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딛고 일어난 것 같아요. 7, 8집을 내면서 스스로 건강해진 것 같아요. 그게 많아요. 하하하.

-아직 교복 입은 십대들이 무섭다고 하셨는데, 교복 입은10대 팬이 팬사인회 가면 다른 때와 똑같이 맞아주시겠어요? (디시이용자 'ㅂㅈㅇ')

신기해요. (웃음) '미스터리' 하고 나서 올 초에 제 생일이라 팬 친구들이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해줬는데 거기에 중학생 아이가 온거예요. '미스터리'를 보고 온 거더라고요.

-중학생이면 박지윤 씨 데뷔했을 때….

안 태어났죠. (웃음) 제가 신기해서 '너 언니 알아?' 물어보는 거죠. 저를 세대별로 기억하는 이미지가 다 다르더라고요. 최근에 중학생이나 초등학생들은 2년 전만 해도 그냥 '패밀리'에 등장한 연기자 박지윤으로만 아는 친구가 많고, 제 또래는 '성인식'의 가수로 알고. 그런데 미스터리 내고 나서는 그런 친구들이 속속 생겨서 잘해주고 싶어요. 아직 어린 팬이니까요.

-나이 많은 팬이 놀린다고 교복 입고 팬사인회 오면 어떻게 해줄 건가요? 하하하.

변태 취급해야지. 하하하.

-그런데 진짜 올 것 같긴 하다.

그럴 것 같아요. (웃음)

-비밀정원 집필하면서 여러 곳을 여행하셨는데,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디시이용자 '투마스떼')

저는 세계 일주가 꿈이에요.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웃음) 새로운 데 가는 걸 좋아해요. 여행이라는 게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있는 환경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을 본다는 게 신기하고 좋고, 그 기억이 다 달라서 베스트 여행지를 꼽기가 늘 어려워요. 정말 그냥 기후가 좋았던, 또 한 번 가고 싶은 곳은 오스트리아였던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에서는 추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어디가 좋았어?', '또 한 번 가고 싶었던 곳은 어디야?' 이라면 오스트리아를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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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제가 사는 환경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동양과 다르게 정말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그 산, 그 자연이 그 사람들은 삶이더라고요. 그들은 그게 아름다운 건지도 모를 거예요. 그게 삶으로, 내 옆에 늘 있는 거라며 살아왔기에. 만년설이 늘 옆에 있으니 그게 아름다운 지도 모르고 살아오니까. 처음 본 저는 그게 정말 아름다운 거죠.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경의로움을 느꼈던 곳이 오스트리아요. 추억이 많이 담긴 곳은 일본. 제일 좋아했던 곳은 북해도였어요.

-그런 곳에서 만년설 배경으로 기타 하나 들고 뮤직비디오 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요.

진짜 해보고 싶은데 제작비가. 하하하. 제가 몽상가를 꿈꾸지만 현실적인 사람이라서요.

-아나운서 박지윤 씨와는 친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친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웃음)

-왠지 아나운서 박지윤 씨 찾는 전화가 가수 박지윤 씨에게왔을 것 같아요.

저한테 직접 오는 건 아닌데 매니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어요. 아, 큰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활동을 안 할 때, 박지윤 씨도 KBS 아나운서로 있을 때였어요. 제가 활동을 안 해 저한테 연락하기가 어려웠는지 그때 제가 한창 하고 있던 미니홈피에 모 방송국 PD님이 글을 남기셨다고요.통장 입금이 잘못됐다고, 아나운서 박지윤 씨 통장으로 가야 될 게 갔다고요. 제가 활동한 지 오래돼 방송 3사에 제 이름으로 된 (출연료) 통장이 있는데, 가수 박지윤 통장에 아나운서 박지윤 씨에게 가야 할 돈이 들어왔나 봐요.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한데 다시 돈 부쳐줄 수 있나요?"라고 하셨죠. 그래서 '알겠다'라고 하고 바로 다시 부쳐드렸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패밀리'라는 작품이 저희 갤러리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특히 봉지커플.

아! 봉지커플이 진짜 인기가 많았죠.

-또, 박지윤 씨가 민찬기 씨 상대역이셨죠? 민찬기 씨가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저희 쪽 남자 이용자들이 관심이 많았어요. 그때 기억이 좋아 작품에 짧게 나오지 말고 길게 연기해달라고 부탁이 많아요.

연기는 계속 접촉하고 있어요. 일단은 (연기와 노래) 양쪽으로 다 하는 게 사실은 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작품으로는 계속 보고는 있는데 기다려주세요. 좋은 작품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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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뱀파이어 같다' 이 말 같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안 늙었다. 맞아요. 살면서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이제서야 듣네요. 저는 어렸을 때 노안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서 그때 보상을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웃음)

-비결은 없는 건가요? 하하하.

물론 저도 체력이나 여러 가지를 열심히 관리해요. 운동, 먹는 거 잘 조절하고. 어렸을 때 일찍 성숙한 사람들이 나이 들어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또 제가 많이 안 변한 것 같아요. 1집 때도 성숙해서. 그리고 성형을 안 해서인 것 같기도 하고요.

-지난해 연말 종신예술대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하셨는데, 트로피는 집에 가지고 가셨어요? (디시이용자 '봇종신')

바로 뺐더라고요. 하하하. 다음날 게스트 분께 줘야 한다고. 똑같은 걸로 계속 돌렸어요. 소품입니다. 소품.

-아니, 그럼 카피라도 줘야지. 하하하.

그냥 재미로, 재미있는 상이잖아요. 소품이죠. (웃음)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악적인 장르나 이런 것들을 떠나서 정말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이고 싶어요. 음악을 사람들이 박지윤의 음악을 웃고 듣는, 리스너들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그게 목표인 것 같아요.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요.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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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감정이 오롯이 담긴 7, 8집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그의 성격을 예상했었는데, 박지윤은 그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진중하고, 섬세했다. 본인이 농담삼아 한 이야기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고,소속사에서 같이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자신이 대답했을 때 선택받지 못한 뮤지션들이 혹시나 상처받을까 봐 걱정할 정도로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넘쳤다.그의 대답을 들을 때마다 7집과 8집 속 음악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였으니. 덕분에 인터뷰 후 그의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가사 하나하나가, 멜로디 한 소절 한 소절이 모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자신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박지윤의 모습은 달랐다.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는 데 얼마나 목이 마르고, 욕심이 많은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대중들과 호흡하고, 시대의 흐름의 적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가수 박지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매혹되기 시작한다.그리고 'welcome to my inner space'라고써 있는 그의 마음에 양발을 폴짝 뛰고 들어간다.

사진 = 미스틱8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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