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문 "공부와 방송, 둘다 꽉 잡아야죠"

방송인 최정문은 최연소 멘사 회원, 고등학교 오빠의 수학 과외를 한 여중생으로 본격적인 방송활동 전부터 이미 인터넷에서는 '천재 소녀'로 유명 인사였다. 게다가 여기에 예쁜 외모에 '공대생'이라는 이력까지. 덕분에 지난해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에 최정문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 건가'라는 기대감을 조금씩 내비쳤다. 물론 방송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딛은 그에 대한 걱정도 함께.

그러나 걱정은 기우라는 듯 최정문은 '더 지니어스'에서 발랄하고 똘똘하지만 순수한 막내로 게임에 임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갓정문'이라는 칭찬 가득한 별명을 얻으며 남성들의 '여자친구' 1순위로 꼽히는 등 성공적으로 방송계에 안착했다. 화보가 공개될 때마다, 최정문의 얼굴이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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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최정문

생년월일 : 1992년 7월 15일

데 뷔 : 2012년'공대가 좋아'

- 방 송

2013년 : tvN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 '공대가 좋아', '한판붙자!'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시는 왠지 아실 것 같아요.

네. 알죠. (웃음) 디시를 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사이트가 있다는 건 알았어요.

-지니어스 갤러리 알죠?

네. 알고 있어요. 제가 전에 인증샷도 올렸어요.

-거기서 혹시 '갓정문'이라고 불리는 거 아세요?

아, 그런데 그게 시즌1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시즌2 되고 나서 가봤더니 그렇게 바뀌었더라고요. (웃음)

-시즌1 때도 그랬어요.

아니에요~. (웃음)

-아오. 인기 되게 많아요. 실감하세요?

아뇨. 그렇게 잘 못하겠어요. 하하하. 저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없어서요. 또 제가 커뮤니티를 잘 들어가는 편이 아니라 그런 글들을 자주 보지는 못해요. 'SNS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조금 늘었구나' 그 정도만 느껴요.

-원래 커뮤니티 활동은 안 하세요?

네. 그쪽은 조금 잘…. (웃음)

-원래 안 했나요? 아니면 데뷔하면서 끊은 건가요?

원래 안 했어요. 디시 같은 경우도 디시가 있다더라, 갤러리가 있다더라 들으면 '갤러리가 무슨 말이지? 왜 갤러리라고 하지?' 이랬어요. (웃음) 그런데 가니까 갤러리라고 하더라고요. 지니어스 때문에 지니어스 갤러리도 가끔 가봤지요. 그전에는 원래 커뮤니티를 안 했어요.

-지니어스 갤러리에 모르는 단어가 많았지요? 이게 과연 무슨 말인가.

아우~ 자음만 써놓으면 정말 하나도 모르거든요. (웃음) 검색해서 찾기도 어렵고. '이거 무슨 소리지?' 했어요. 와, 진짜 알 수가 없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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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사실 잘 몰라요. 하하하. 아무래도 지니어스 이야기부터 해야겠지요?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섭외된 건가요? (디시 이용자 '경란찡')

저도 어떻게 섭외됐는지 정확한 과정은 잘 모르는데요, 아마 출연자들을 찾고 계시다가 비 연예인 중에서 제가 방송에 최연소 과외 선생님, 멘사 회원으로 출연한 적이 있어 그걸 아시고 섭외하셨던 것 같아요.

-그럼 출연진 중에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으셨겠네요.

그렇죠. 당연하죠. (웃음)

-적응 힘들었겠어요. 아무래도 다른 분들은 방송을 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러니까요. 하하하. 처음 만났을 때 연예인분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안면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비연예인분들은 아마 저 말고 다른 분들도 친분이 없었을 거예요. 게다가 저는 나이도 어리고, 거기 계신 분도 잘 모르고, 그래서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어요.

-막내였죠?

네. 제가 막내였어요.

-초반에 최창엽 씨에게 많이 의지하시더라고요.

같이 게임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예전에 한 번이라도 얼굴을 봤다면 이야기도 잘 듣게 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으니까 난처한 상황이었어요. 또 게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창엽이 오빠가 고맙게도 저와 같이 해 준거죠. 나이도 비슷하고, 또 제가 어리고. 창엽 오빠도 저와 비슷한 입장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셨는지 처음에 '일단 우리가 힘을 합쳐서 잘 해보자' 해서 같이 게임을 하게 되었지요.

-방송이 아예 러브라인으로 딱 잡아가더라고요.

그렇더라고요. (웃음)

-사심 솔직히 있었을 것 같아요.

아, 아니요. 사심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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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려다가 사라졌나요?

하하하. 아니에요. 오빠가 드라마(학교 2013)에 나온 건 알고 있었는데 제가 사실 그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았거든요. 여자 사람 친구들과 카톡방을 같이 하는데 제가 지니어스 출연하기로 결정되기 전부터, 창엽오빠가 지니어스 멤버인지도 몰랐을 때 친구들이 카톡방에서 '야~ 민기 멋있지 않니?' 막 이랬어요. 하하하. 저는 그 드라마를 안 봐 잘 몰라서 '아, 그렇구나' 이랬다가 지니어스에서 보게 된 거죠.

-친구들에게 엄청 혼났을 것 같네요. 너 감히 어디 창엽오빠를 데스메치에! (웃음)

하하하. 그 이야기를 듣기 한참 전에 저는 떨어진 상태였어요. 분량 차이가 조금 많이 났어요. 첫 촬영이 겨울에 시작되었는데, 방영 날짜가 계속 미뤄지면서 이미 방송 나갔을 때는 떨어질 사람들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어요. 피드백할 여유도 없이요.

-4회 데스메치 상대로 최창엽 씨를 지목한 걸 후회하나요?

아, 후회해요. 적어도 6회까지는 갔을 텐데. 하하하. 5회에서 탈락하지는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당시 상황에서 제가 생각하던 지니어스 게임은 그런 거였어요. 게임 했을 때 이 사람이 잘못했다 하면 그 사람을 지목해떨어지는 거.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웃음)

-머리 좋은 거 가지고는 절대 안 되더라고요.

안 돼요. 그런 지니어스가 아니었어요.

-정치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네. 그것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머리도 필요하고요. 다방면으로 많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굉장히 순수한 마음가짐으로 했죠. '게임을 하니 재밌게 해야지' 이런 거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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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문 씨가 있었을 때 게임은 머리를 활용한다기보다는 사회성을 활용하는 게임이 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래도 초반은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12, 13명이 플레이하는데 개인플레이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초반에 그런 게임들이 나왔고, 저도 그건 알고 있었어요. '한동안은 혼자 하는 게임은 안 나오겠구나' 생각했죠. '묻어있다가 개인플레이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있어야겠다' 했어요. '한 6명 정도 남아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제가 떨어질 때까지 활약이 별로 없었어요. 활약이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도 하나의 이유였어요. 여기서 제가 판을 짜고 이끌어갈 상황이 아니어서요. 그걸 못 하고 떨어진 거죠. (웃음)

-본인을 떨어뜨린 이상민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웃음) (디시 이용자 '갓정현의사님')

나름의 이유가 있으셨을 테니까요. 그분의 입장에서는요. 게임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그램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서로 상처를 주는 내용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아요. 배신도 해야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하고. 하기 싫은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이야기를 안 하면 안 했지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게임 하는데 굳이 남의 뒤통수를 쳐서 이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얘기하는 사람들과는 진실만 이야기했고, 제가떨어졌던 사기 경마도 저는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제 것은 이야기해줬어요. 제 것은 딜을 할 만큼 좋은 정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하나라도 더 들을 생각으로 제 정보를 오픈했어요. 그런데 제 걸 오픈하면 거짓말을 하시고. 하하하. '아, 그런 거구나' 했어요.

-제대로 인생 공부했군요.

그렇죠. (웃음)

-시즌3 섭외 오면 하실 건가요? (디시 이용자 '56', 'MoonJJ')

음… 글쎄요. 일단 시즌3에 출연한다고 가정한다면, 시즌1보다는 잘하지 않을까요? 시즌1 때는 지니어스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나갔잖아요. 모든 사람이. 그런데 이제 시즌3을 나간다면 지니어스가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섭외가 와야 나가죠. 하하하.

-시즌2 출연자 중 이 분과 한번 지니어스 해보고 싶다 하신 분 있나요?

일단 일찍 떨어지시긴 했는데 남휘종 씨와는 일대일 대결이 있을 때, 개인플레이를 멋지게 펼칠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시즌2에 한 번 출연했었잖아요? 그때 유정현 씨가 말씀은 온화하고 천천히 하시지만 날카로운 판단력이 있으시더라고요. 같이 플레이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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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의 미모 담당이….

유람언니죠~ 하하하.

-아, 두 분이죠. 객관적으로 유람 씨가 예쁜 것 같아요, 본인이 예쁜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경란찡')

유람언니죠! 객관적으로 유람언니가 예뻐요. 누구한테 물어봐도 그럴 것 같아요. 하하하.

-제일 많이 언급된 게 홍진호 씨였어요. 아무래도 제일 핫 한 스타시니까.

그렇죠. 하하하.

-홍진호 씨를 이성으로 어떻게 생각하나요? (웃음) (디시 이용자 'ㅇㅇ')

이성이라뇨.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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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동성인가요? 하하하. 아저씨? (웃음)

아저씨는 너무하다. 10살 차이인데. 13살 차이면 아저씨라고 할 텐데. 삼촌 정도로~. (웃음) 진호 오빠는 이성 이런 게 아니라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저를 잘 챙겨주세요. 틱틱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잘 챙겨주세요. 같이 하는 '한판붙자!'에서도 제 말 잘 받아주시고 재밌게 해주세요. 일로 관련된 사이지 사심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또 진호 오빠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굉장히 예쁜 여성 출연자분들과 함께 하시더라고요. 이제 그런 분들과 스캔들 그만 나고, 현실에서 예쁜 여자 분과 결혼하실 때가 됐는데.

-예쁜 분들 자주 만나 본의 아니게 눈이 높아질 것 같아요. (웃음)

정말 예쁜 사람이 주변에 흔해져서 큰일 났어요. 하하하.

-그런데 왜 홍진호 씨에게 '강낭콩'같다고 하신 거예요?

아, 그 술자리라는 게 지니어스 회식이었어요. 시즌1 우승했을 때정말 난리였어요. 엄청 좋아하셨고요. 그래서 술을 좀 많이 드셨는데, 얼굴이 많이 빨개지시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얼굴이 빨개서 강낭콩 같다고 했어요.

-홍진호 씨와 '콩댄스를 추자'라는 노래를 냈는데 그게 디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나온 곡이라는 거 아세요? (관련 게시물 - '홍진호 콩댄스 자작곡' 보러 가기)

그 노래를 듣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이런 거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예전에 나왔던 곡이다, 몇 년 전 곡이다 이야기를 들었어요.



-노래 들을 때 가사 때문에 당황하진 않았나요?

진호 오빠와 제가 한 버전 말고 원곡 버전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노래지? 뭐지?' 이랬어요. (웃음) 약간 교주 같은 느낌? 하하하.

-은근히 중독성 있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다들 콩진호 콩진호 하나 봐요.

-부럽진 않으세요? 명확하게 캐릭터가 있는 홍진호 씨가요.

그러니까요. 그런 캐릭터는 평생 안 나올 것 같아요.

-본인은 이런 쪽으로 캐릭터가 확실하다 자랑한다면요?

저요? 하하하. 글쎄요.

-머리 양쪽으로 머리 묶은 거?

춘리? 그런데 그게 그렇게 이상했어요? 저는 생각보다 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엄청 싫어하시더라고요. 하하하.

-아, 방송에 저렇게 하고 나오는구나 했죠. (웃음)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또 나오면 이상할까요?

-한번 사용했던 거라 식상하지 않을까요? (웃음) 할 거면 세일러문 어때요?

아, 제 이름에 '문'이 들어가서 별명이 세일러문이였어요. 어릴 때. 문 크리스탈 파워! 하하하.

-'한판붙자!' 통해서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많이 얻었어요. 실감하세요?

아뇨. 게임 커뮤니티도 잘 안 해서…. (웃음) 저는 혼자 게임 하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스마트폰게임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컴퓨터 게임은 잘 안 하고요. '한판붙자!'를 하는 '퍼즐 앤 드래곤'도 열심히 했어요. 빨리할 수 있어서요.

-연예인이 되었고, 유명인이 되었어요. 인터넷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사람들이 자기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일단 인터넷 검색어에 올라가는 게 되게 신기하고 이상해요. 제가 생각할 때는 '별게 아닌 것 같은데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생각이 돼 어색한 느낌도 있고요. 아마 제가 볼 수 있는 것보다 제가 못 보는 곳에서 훨씬 더 많은 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못 본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지만 나쁜 이야기는 안 해주셨으면 좋겟어요. (웃음)

-제가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예쁘고 몸매 좋다, 섹시하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많아요.

좋게 봐주신 거니까요. 그런 이야기는요. 나쁜 이야기만 안 하시면 돼요. 이유 없는 비방 이런 거. (웃음)

-섹시한 면으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제가 사실 그렇게 섹시하지 않은데 그런 면으로 부각이 돼 당황스럽더라고요. 사진 같은 경우도 너무 그쪽으로 몰아가시니까… 약간 색다른 촬영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더 좋았을 텐데 보시고 판단하시기에 그렇게 생각하신 거겠지만요. 앞으로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거니까 다른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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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예인이 꿈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꿈이 많이 바뀌었는데 방송 쪽은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졌어요. 아나운서가 꿈인 적도 있었고, 그러다가 점점 MC 쪽으로 꿈이 바뀌었지요. '얘가 방송에 몇 번 나가더니 갑자기 꿈이 바뀌었네?' 이런 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방송 쪽에 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학벌도 좋고, 머리도 좋은데왜 연예인을 꿈꿀까 의아해하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런데 그 말 자체가 의아해요. 그럼 좋은 머리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른 쪽으로 성공할 기회가 많다는 거지요.

그거야 그렇지만, 다 분야별로 할 수 있는 거죠. 좋은 머리를 무조건 사회에 기여해야 하고, 나를 위해서 써야 한다? 이건 제가 생각할 때 좀 이상한 것 같아요. 하하하. 그리고 제가 여태까지 공부한 것도 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볼 때 방송과는 전혀 다른 공부 같지만 공부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저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이런 면에서 도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썩힌다, 지금까지 한 게 아깝다' 이런 생각은 없어요. 썩히지 않을 거거든요.

-그럼 연예활동을 하면서도 지금 하는 공부는 계속하실 건가요?

일단 학부 과정은 거의 끝났지만, 공부 마치고 나중에 제가 전공한 분야를 더 공부할지, 아니면 다른 분야를 공부할지는 모르겠어요. 지금 당장 할 수도 있고, 나중에 할 수도 있는데 뭐든지 배우면 다 공부지만 저의 아카데믹한 공부가 여기서 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 생각은 항상 남아 있어요.

-인터뷰 섭외 전화할 때 목요일에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화수목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네. 화수목은 안 돼요.

-수업 때문인가요?

네. 수업이 화수목에 많아요.

-주3파?

아뇨. 월요일도 있는데 월요일에는 수업이 일찍 끝나고 화수목이 수업이 많아요. 수요일이 좀 많아 늦게 끝나요. 금요일에는 수업 없어요.

-지금 4학년인데,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는 것을 친구들이 부러워하지 않나요?

글쎄요. 그런 거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진로라는 데 오래 사는데 한 번 정하는 건 아니잖아요. 언젠가 계속 선택의 순간이 올 텐데. 그런 면에서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길을 가는 친구나, 제 길을 가는 저나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고 했고, MC가 되고 싶었다고 했는데 보통 MC가 되려면 아나운서를 통한 도전을 많이 생각해요. 아나운서가 아닌 왜 다른 길로시작을 했는지 궁금해요.

일단 아나운서 경쟁률이 너무 세고요, 1년에 몇 명 안 뽑잖아요. 하하하. 그리고 요즘 아나운서 분들이 예능도 많이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지적이고, 뉴스 진행하고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셨어요. 저는 재밌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하고 싶었어요. 아나운서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게 방송 쪽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MC가 되어서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MoonJJ')

아무거나 다 해도 좋을 것 같은데. 하하하. 하나만 꼭 집으면 저 어렸을 때 '호기심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재밌는, 잘 모르는 과학 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요.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 다른 분이 하시는 것보다는 제가 이공계 전공자다 보니 조금더 재밌게 전달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혹시 MC가 되기 위해서 대형 기획사 오디션을 보신 적이 있나요?

예전에, 어렸을 때?

-안 가신 거예요. 떨어진 거예요?

하하하. 글쎄요? (웃음) 그런데 붙어도 안 갔을 것 같아요. 저는 공부도 다 하고 싶은데 제가 잘 모르지만 외부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공부와 양립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일 것 같아요. 연습생을 몇 년 했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붙었다고 해도 제 길이 아니다 생각했었을 것 같아요.

-방송 일을 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는 유명했는데, 특히 유명했던 게 여전사 짤방 때문이거든요. (디시 이용자 '그러하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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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맞죠? 밀가루 여전사.

얼굴도 안 보이는데 그게 어떻게 저인 줄 아시는지. 하하하.

-어떻게 찍으셨나요. (웃음) 그게 유명하더라고요.

그러니까요. '졸업식 여전사' 검색하면 나오더라고요. 그게 중학교 졸업식이었어요. 제 친구가 제 졸업식을 왔는데 그 전부터 제졸업식에 와서자기가 테러를 할 거네 어쩌네 하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밀가루를 사서 온 거예요. 그러더니 뿌리더라고요. 저한테. 하하하.

-계란은요? (웃음)

계란은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전부터 저한테 폭탄선언을 해 '정 할거면 제발 밀가루만 해라 밀가루는 털면 되지만 계란까지 있으면 둘 다 맞을 때 부침개 된다'고 했어요. 진짜 가져와서 뿌리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그때사진을 찍었던 걸잠깐 제 미니홈피에 올렸어요. 지금은 없는데, 이게 어떻게 퍼져 나가고 다른 사이트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혹시 인터넷에 올라온 옛 짤방 중 지워달라고 요청하고 싶은 거 있나요?

아, 옛날 거는 그냥 많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옛날 거 많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거만, 예쁜 사진만. 그런 사진 말고요.

-'이거 좀 퍼졌으면 좋겠다' 하는 사진 추천이요.

제가 짬짬이 올릴게요. 하하하. 잘 퍼질 수 있도록.

-지니어스 갤러리에 올려요. 최정문 레어사진 해서?

하하하.

-요즘에는 대다수 연예인이 다방면에서 많이 활동해요. 최정문 씨도 예전에 싱글을 내셔서 가수 활동도 하시는 게 아닌가 궁금해하세요.

가수요? 어렸을 때는 나름대로 노래를 잘 했어요. 제가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이거든요. 동요 음반 같은 것도 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동요와 가요는 많이 달라서 가요는 그렇게 잘 못 불러요. (웃음) 가수로 정식으로 데뷔한 것도 아니고, 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분야는 아니에요. 그러나 MC를 하는 과정에서 앨범도 내고 제 노래도 할 수 있게 된다면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MC의 매력이 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하는 프로그램은 매번 새로운 사람과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한판붙자!'도 그렇고, '공대가좋아'도 그렇고. 다 짜인 게 아니라 매번 새사람이 오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게 어려울 수 있는 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모르잖아요.

그렇죠.

-질문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테고요.

그런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예측할 수 없고,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저런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제가 혼자 하는 일이라면 제 계획대로 딱딱 맞춰서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같이 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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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했던 상황 중 재밌었던 일이 있다면요? 재밌었던 돌발 상황이요.

아~ 기억이 날 듯 말 듯!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잠깐만요. 아, '한판붙자!'에서 지스타에 갔었을 때 제작진분들이 저 혼자 행사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뭘 찾아보래요. 이 부스 들어가서 찾고, 저 부스 들어가서 찾는 게 있었는데 보드게임 하는 부스가 있었어요. 가서 처음 보는 분과 보드게임을 하래요. 그래서 같이 앉아 보드게임 하고 그랬어요. 그런 거 예상에 전혀 없었죠. 처음 보는 분에게 뜬금없이 '저랑 같이 보드게임 하실래요?' 그랬어요.

-그분들이 '이게 뭐야' 했겠네요. 하하하.

그럼요. 그분들은 되게 어이없었겠죠. 카메라가 있고, 뭔가 촬영하는 것 같은데 '이게 뭔가' 하셨겠지요? 그분이 그 방송을 보셨다면 재밌었을 텐데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방송일 힘들다는데 굳이 방송일을 하시는 이유는요? (디시 이용자 '팬돌이')

일단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 세상에 안 힘든 일도 없고요. (웃음) 뭘 해도 힘들 거면 조금 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어릴 때 방송 쪽으로 나오셔서 부모님들이 별로 안 좋아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이니까요.

그런데 학생 일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만약 제가 그런 걸 소홀히 했다면 싫어하셨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그렇게 싫어하시지는 않으셨어요.

-두 개 다 잡는 거 힘들죠?

네. 어렵죠. 둘 다 잡았다고 할 수도 없죠. 그냥 쥐고 있는 거죠. 하하하. 이제 잡아야죠.

-서울대 다니시는 분이 질문하셨는지 서울대 도서관 어디서 공부하시냐고 물으시네요. (디시 이용자 '윗공대생')

하하하. 이거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한 군데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해요. 주로 가는 장소가 있는데 중앙도서관에 갈 때도 있고, 공대에 신양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거기서 할 때도 있어요.

-신양, 해동, 중도…. (디시 이용자 '윗공대생')

아!! 해동도 가고 신양도 가고 중도도 가고 가끔 경영대 도서관도 가요. (웃음) 아무 데나 가요.

-딱히 보러 가려고 묻는 건 아니래요. (디시 이용자 '윗공대생')

아, 안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학교 가면 이제 사람들이 알아보겠어요.

이제는 조금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진짜 궁금한 게, 별명이 공대여신이잖아요. 데뷔 전에도 별명이 공대여신이었어요?

아뇨. 잘 모르겠어요. 누가 공대여신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데뷔 전에 아니었겠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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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 것 같은데요.

제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어요. (웃음)

-한 과에 얼마나 있는데요?

저희 과가 사람이 얼마 없어요. 좀 작아요. 서른몇 명.

-그럼 과 사람들이 다 알 텐데.

다 알죠. 다 아니까 여신이 오히려 아닌 거죠. 몰라야 여신인 거죠.

-여학생은 몇 명이에요?

저희 학번에는 6명이요. 많은 거예요. 하하하. 서른몇 명밖에 안 되는데 6명이나 있으니 많은 거죠. 1/5 정도 되니까요.

-공대 지망하는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요?

이 분은 일단 제가 하는 '공대가 좋아'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면 교수님께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어요. (웃음) 공대 진학, 좋은 목표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공대 좋아요. 배우는 것도 많고요.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서울대 공대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최정문 씨의 두뇌에 주목해서 섭섭한 건 없어요? '나 다른 매력도 많은데' 이런 거요.

섭섭하다기 보다는 뭐든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사람이 다 잘하는 건 아닌데 제가 뭐 하나 못하면 '쟤는 서울대 다닌다면서 왜 이것도 못해? 쟤는 멘사라면서 저것도 못해?' 이렇게 될까 봐요. 오히려 저 말고 저희 학교에 다니는 학생분들이나 멘사 회원분들이나 '그냥 별거 아니네' 그렇게 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아이큐 높다고 해서 이상한 거 아니잖아요. 퀴즈 문제 도형 문제 잘 푸는 거 아니거든요. 하하하. 뭐만 보면 '너 이거 풀어봐' 이러시더라고요.

-근데 시즌1 마지막 결합이 컸어요.

아, 결합은 또 저와 잘 맞아서 그랬던 거고요. (웃음) 예를 들면 최근에 진짜 사나이에서 그런 문제가 나온 걸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런 문제 보자마자 다 잘 푸는 거 아니거든요. 모르면 모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못 풀면 '이것도 못 풀어?' 이렇게 돼서 그런 게 조금 힘들어요.

-약간의 편견이라고 할까 그런 게 많아졌네요.

편견이라고 이야기하면 편견일 텐데, 뭐 그건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 중 하나이까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지요.

-대중에게 알려진 '황금 골반', '스마트한 능력' 외에 내가 진짜 자랑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는 처음 봤을 때 저한테 호감을 느끼실지, 안 느끼실지 모르겠어요. 사람을 보면 호감형인 사람이 있고, 비호감형인 사람이 있는데 제가 딱히 호감형인 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래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알맹이가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래 지켜봐 주세요. (웃음)

-그럼 긴 프로그램 나와야겠네요.

어우, 긴 거 하면 좋죠. 10년씩하는 장수 프로그램. 이런 거.

-얼마 전 라디오 하셨죠?

네. 신기했어요. 제가 처음 나간 건데 부스 안에 들어가 헤드폰을 켜는 것도, 그게 보는 라디오로 나가는 건데 그것도 신기했고, 생방송이라 바로바로 하는 게 신기했어요. 보통 프로그램들은 녹화방송이 많잖아요. 제가 했던 건 다 녹화방송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제가 하는 말이 바로바로 나가니까 신기했어요.

-가장 즐거웠던 방송 경험을 이야기해주신다면요?

매번 즐거운데요, 어떤 걸 이야기할까. (웃음) 일단 사진을 찍는 것도 즐겁고, 라디오도 재밌고, 방송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즐겁고 다 좋아요. 그중에서도 프로그램 진행하고 촬영하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공대가 좋아' 찍었는데 프로그램 촬영하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재밌는 것 같고요, 이건 아직 방송에 나가지 않았는데 이 기사가 나갈 때쯤 나갈 것 같아요. SNL 촬영을 했어요.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런 콩트 같은 연기는 처음 해봤거든요.

-혹시 GTA?

네. 재밌었어요. 게임 캐릭터처럼 하고 다니고 이런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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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말고 다른 연예계 분야를 노린다면 어디를 노리고 싶으세요?

음… 라디오도 MC와 비슷하긴 한데…. DJ도 같이 해서 듣는 분들과 오랫동안 같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연기도 제가 아닌 색다른 삶을 살 수 있잖아요. 악역이라거나 되게 착한 역할이라거나. 그런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상형을 '수학 잘하는 남자'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수학 잘하는 기준이 뭔가요?

하하하. 그게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잘 하면 멋있다' 이거예요. 반드시 수학을 잘 해야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수학을 잘 하면 멋있다 이거고, 수학을 잘 한다의 기준을 모르겠어요. 저렇게 막상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 수학을 잘 하는지 못하는지 모르잖아요.

-그것도 있죠. 나보다 잘 하느냐, 나만큼 한다. 기준도 잘하니까요.

이상형은 아니고 멋있다는 저보다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 걸 물어봤을 때 샥샥샥 풀어준다든가. (웃음)

-그럼 이상형은 누군가요? (디시 이용자 '주블리', '정문찡', '그냥그냥')

특이하거나 한 쪽으로 되게 특출나거나 이런 게 아니라 좀 둥글둥글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튀는 거 없이. 또 저와 생각이 잘 맞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듬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외모를 그렇게 많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인문계 남친 VS 이공계 남친. (웃음)

또 이렇게 골라야 해요? 하하하. 저한테 먼저 오시는 분이 답인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막 메시지 보낸다. 누나 나랑 사귀어요. 나랑 사귀자. 하하하.

그런가? (웃음) 꼭 전공이 중요하지 않아요. 예체능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 예체능 남친까지 포함!

저는 건강한 인상을 좋아해요. 그런 체대 느낌이 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그런 분들은 빨리 연락을. 하하하.

-수능 등급이 궁금하다네요. (디시 이용자 'ㅇㅇ', '주블리')

수능 등급은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고요, 중학교 가면 초등학교 성적 안 궁금하고 고등학교 가면 중학교 성적 신경 안 쓰니까요. 저는 신경 안 써요. 노코멘트 (웃음)

-본인이 예쁘다는 사실은 아세요? (디시 이용자 '주블리', '네임펜')

못생기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웃음)

-웃는 모습이 예쁘대요. 칭찬이 많아요. (디시 이용자 '완', '정문무나좋아..', '럽징')

안 웃고 있을 때 안 예쁘다는 건가요. 하하하. 많이 웃고 다녀야겠다.

-따로 연습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아마 사진으로 보셔서 예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운드까지 들으면 별로 안 예쁘거든요. 그래서 주변에서 친구들에게 혼나요. '너 제발 가서 그렇게 웃지 마 소리 좀 어떻게 해' 이렇게. 하하하.

-친구들이 연예활동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나요? 격려해 주는 편이에요?

네. 나오면 봐주기도 하고 아니면 되게 어색해한다거나 TV에서 저를 봤다거나 인터넷에서 저를 봤을 때 어색해하더라고요. 또 그런 애들도 있어요. 친구 아닌 척하는 애들. (웃음) '오늘 내가 어디서 너의 글을 봤는데 내가 예쁘다고 댓글에 달았다. 잘했지?' 이렇게요. 잘했다고 했죠. (웃음) 이상한 이야기만 제발 쓰지 말라고 했어요.

-SNS 계정 아이디가 ttbj123인데 그게 어떤 의미인가요? (디시 이용자 '갓정문')

아~무 뜻 없어요. 진짜. 123은 심지어 4자리 아이디를 허용하지 않는 곳에서 6자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에요. 아무 뜻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무 뜻 없고짧은데도 많은 분이 쓰는데, 그게 다 저일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한 번 ttbj 치니까 다른 분이 쓰시더라고요. 만약 혹시나 어디에 그 아이디가 가입되어있다고 해도 저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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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니어스에 나와 음식을 엄청 잘 먹어 먹방여신으로 등극됐는데 원래 음식을 잘 드세요? (디시 이용자 '네임펜')

생각보다 좋아하는 거 먹을 때는 많이 먹어요. 조금 많이 먹을 수도 있어요. 제일 많이 먹었을 때, 고기 진짜 많이 먹을 때 혼자서 거의 한 근 가까이. 3인분? 먹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제가 채소 종류를 안 좋아해서요. 고기만 먹으니까 많이 먹는 것 같아요. 밥도 먹고 쌈도 싸먹고 그러면 배가 부를 텐데 제가 채소를 잘 안 먹어서요. 고기만 먹으면 배가 안 불러요.

-최정문 씨의 핫플레이스는 그럼 고깃집인가요? (웃음) (디시 이용자 '네임펜')

그걸 날마다 그렇게 먹는 건 아니고요, 먹을 때만 많이 먹어요. 하하하. 제 핫플레이스는 도서관도 많이 있고, 학교에도 많이 있고, 카페에도 많이 있어요. 학교 가면 할 일 없을 때 주로 가는 곳이 핫플레이스 같아요. 딱히 어디를 하러 간다거나 이런 거를 좋아하지 않아요. 약간 귀찮아서요. 헤헤헤.

-중학교 졸업 이후 특목고를 갔다가 자퇴 후 일반고로 전학 가셨다고 들었어요. 왜 특목고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있었어요. (디시 이용자 '갓정문')

일단 특목고에 지원했던 건 '내가 이만큼 공부했을 때 거기 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운이 좋게 붙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특목고를 갈 만큼, 다른 친구들만큼 공부를 많이 안 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굉장히 높은 수준까지 공부가 된 상태였는데 저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었고, 과학고 같은 경우는 집이 서울에 있어도 일주일 내내 기숙사 생활을 해요. 저는 그때도 방송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기숙사에서 살면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잖아요. 또 주말에 나와도 주말 내내 공부를 해야 하고. 과학고에서 심화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고에서 다른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저한테 좋을 것 같아서 전학을 갔어요.

-방송 쪽에 계속 생각이 있었다면 방송 관련 학과로진학할 수 있었는데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초중고까지 해왔던 공부가 이공계 계통 공부였기에 자연스럽게 이공계 계통, 자연계나 공대 진학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어서 공대에 진학하게 됐어요. 일단 고등학교 때 문과 이과 선택을 하잖아요. 그때도 고민이 있었어요. 연극영화학과도 있지만 신문방송 혹은 언론정보 같은 과가 있잖아요. 그런 쪽에 가서 방송이나 언론을 공부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했던 공부를 계속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있었어요. 여러 곳에서 조언도 구하고 저도 고민을 해본 결과 이공계로 전공하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과를 선택했고, 전공을 선택할 때는 이공계 계통 전공 중에 제 적성과 가장 잘 맞는 게 뭔지를 보니까 산업공학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산업공학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2의 김태희란 칭호가 있어요. 뿌듯할 것 같으면서도 책임감도 클 것 같은 칭호 같아요.

그렇죠. 뿌듯함보다는 후자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김태희 선배님 같은 경우는 워낙 뛰어나신 분이고 톱스타 반열에 오르신 분인데 저는 전혀 그런 위치가 아니잖아요. 김태희 선배님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또 앞으로 가는 방향도 다를 것 같아요. 분야가 달라서요. 일단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그렇게 예쁜 분의 이름을 제게 붙여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그런데 저와 잘 안 어울리는 수식어 같아요. 저는 제가 볼 때 안 예쁜 것 같아서요. 김태희 선배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방송 MC를 가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하셨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셨나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길을 갔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이제 생각하는 거니까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을 많이 하죠.

-다른 MC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잖아요. 거기에 대한 막막함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 건 아무래도 있죠. 다른 사람이 먼저 갔던 길을 따라가는 입장이면 조언을 구하기도 더 쉽고 그렇잖아요. 그게 아니고 저는 제가 길을 닦아가는 입장이다 보니까 막막하고 어려운 건 있어요. 그래도 제가 잘 하면 제 뒤에서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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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팬미팅 계획은 있나요? (디시 이용자 '정문쨩♥')

아뇨. 아직요. 팬분들이 많아지셔야 만나든지 할 텐데 어디 계신 거죠? 하하하.

-온라인이요.

오프라인으로 나오시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세상으로 나오세요!!

-롤모델을 꼽으신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까 한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는데 일단 다른 분들이 갔던 방향이 아니라서 어떤 분을 롤모델로 꼽는다는 건굉장히 어려운 것 같고요, 이미 일을 잘 하고 계신 분들의 장점들이 다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분들께 다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해요. 그렇게 해서 좋은 것만 뽑아 배워서 이 분야에서는 다른 분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MC 최정문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은 뭔가요?

이건 금방 잃을 장점이지만 나이가 많이 않기에 발랄하거나 젊은 층의 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친근… 안 친근하나? 웃을 때 친근하지 않나요? 하하하.

-네. 좀 스마트한 사람이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허술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네. 친근한 면이 있어요. (웃음) 그것도 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재밌는 예능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저 사람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네'라는 느낌으로쉽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버킷리스트를 혹시 생각해본 적 있나요? (디시 이용자 '네임펜')

아뇨. 별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 많이 하면서 사는 게 하나의 꿈? 또 하나 이야기하자면 평생 공부하는 거요. 뭔가를.

-산업공학, 연예 관련 말고 이거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는 공부가 있다면요?

산업공학 분야도 굉장히 재미가 있고요, 경제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요. 뭐든지 마음먹고 공부하면 재미없는 건 없을 것 같아요. 모르는 걸 안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거니까요. 그런데 어렵겠지요?

-산업공학이 공대 경영대 느낌이라던데.

네. 그런 느낌이 있긴 해요. 그런데 요즘은 산업공학 분야도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다양한 걸 가지고 있는 과에요. 사실 산업공학만 공부하려고 해도 정말 오래 걸릴 거예요.

-박사까지? (웃음)

산업공학이든 뭐든 박사까지 하면 좋겠지요? 하하하.

-바쁘신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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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에서 무슨 말만 해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확인했음에도 미안하게도 최정문에 대한 본인의 이미지는 유명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의 똘똘이 스머프같은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녀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보여준 털털한 모습과 유쾌한 성격, 그러면서도 똑 부러지는 자신만의 기준을 눈앞에서 확인하니 '아, 똘똘이가 아니고 영심이의 오영심이네?'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오래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최정문의 말에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졌다.남이 가지 않는 길로 자신의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에게 믿음이 생기고, 앞으로 괜찮은 여성 MC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긴다.

사진 :박유진 기자(zinpar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