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우, 천천히 힘있게 걷는 꿈 많은 배우

1주일 간 우리나라 TV 방송국이 송출하는 드라마는 무려 30편이 넘는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두세 달 간격으로바뀌니 말 그대로 TV 드라마는 '전쟁' 중이다. 이런 드라마들은 모두 자신의 타이틀 앞에 '인기'라는 칭호를 얻고 싶어하는데, '인기'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얻고 시작하거나, 아니면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거나.

주중 저녁 7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되는 '잘 키운 딸 하나'는 후자에 딱 들어맞는 드라마다.5.8%이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한 '잘 키운 딸 하나'는 남장여자 장은성(장하나)를 사이에 둔 한윤찬과 설도현의 러브라인과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복 형제(실제로는 남매) 장은성과 장라공의 대결, 기업 사냥 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양한 소재를 부드럽게 엮어내며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이 드라마는14.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고, 팬들이 부르는 애칭도 얻었다.

극 중 다양한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히(!) 장은성을 둘러싼 삼각관계이고, 그중에서도 은성을 향한 설도현의 사랑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남장여자인 장은성의 룸메이트로, 자신도 모르게 남자인 장은성에 마음이 끌리는 허당 설도현의 모습은 풋풋했고, 은성을 구하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SS그룹 후계자 설도현은 안타까웠으며, 은성이 '하나'라는 이름의 여자임을 알고 어렵게찾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설도현은 뜨거웠다.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는 설도현은 배우 정은우의 열연으로 종이 속 인물에서 현실 속 인물이 되었고, 정은우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 정은우 씨와의 인터뷰는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인 4월 10일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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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정은우(본명 정동진)

생년월일 : 1986년 4월 10일

데 뷔 : 2006년KBS 2TV '반올림3'

- 드라마

2006년 : '반올림3'(K), 이별보다 아름다운 사랑(K), 불꽃놀이(M)

2007년 : 히트(M)

2010년 : 웃어라 동해야(K), 스마트 액션(K), 추노(K),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M)

2011년 : 태양의 신부(S)

2012년 : 다섯 손가락(S)

2013년 : 잘 키운 딸 하나(S), 끈질긴 기쁨(K), 낮선사람(S)

- 영 화

2007년 :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2009년 : 연쇄부인

2010년 : 불량남녀

2013년 :미스체인지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시는 아시겠어요. 며칠 전 촬영장에 이용자들이 보낸 간식차가 갔지요?

네. 그래서 사진 찍었어요. 간식차를 좋은 걸 보내주셨더라고요. 갤러분들하고 사진 찍자고 했는데 갤러분들이 거부하시더라고요. 저는 찍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는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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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디시를 잘 모르셨다면서요?

그냥 드라마 관련된 움짤이나 사진 올라오는 곳인 줄 알았어요. 디시는 박한별 씨 때문에 알게 됐어요.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요. '아, 그래?' 했는데 '거기에 배우들이 인증 사진 올려주면 되게 좋아해' 그래서 '그래?' 그러고촬영 끝나고 올렸어요. 뭣도 모르고 올렸는데 스태프네, 뭐네 난리가 났더라고요.

-박한별 씨는 자기 갤러리가 있는 것도 모르셨다면서요. (웃음)

되게 늦게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갤러리 인증글 파급력은 느끼셨나요?

네. 우와~ 딱 쓰자마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더니 댓글이 막 달리는데 대단하더라고요. 'SBS 드라마 갤러리 가면 우리 드라마(잘 키운 딸 하나) 이야기밖에 없어' 이랬더니 누가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는'너네 갤 없구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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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우 - 안녕하세요 잘딸룸메 정은우 입니다>

<안녕하세요~룸메입니다>

<안녕하세요~>



-누구예요, 누구. (웃음)


모 씨요. '너네 갤러리 없구나~' 하셨죠. '그러네? 다른 드라마는 자기 갤러리가 있어서 거기서 이야기하지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는구나' 했죠. 왜 안 파주세요? 끝나갈 때 다 되어서 안 만들어주나? 제가 보니까 '히트' 갤러리도 있던데.

-아, 그건 제가 이야기하기 어렵네요. 댓글은 단 적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한 번 달아봤어요. 제가 쓴 글에 '이런 반응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어요.

-갤러리 용어 어렵죠?

네. 몰랐어요. 그래서 한별이 누나한테도 물어보고, 제 동생으로 나오는 한유이 씨에게도 '이게 대체 뭐야?' 물어봤죠. 그리고 라피트, 도작교… 저희 작가님도 디시를 보세요. 감독님도요.

-아직도 모르는단어가 있다면요?

덕후? 제가 그걸 물어봤는데 안 알려주시더라고요.

-일본 '오타쿠'가 '오덕후'로 바뀐 거예요.

아, 맞네. 그렇구나. 그리고 다들 '횽'이라고 하기에 저는 다 남자들인 줄 알았어요. 고마워 횽들. 그래서요.

-그건 성별이 드러나기 싫으니까. 디시는 익명성이 기본이라 자기 정보는 공개를 안 해요. 그나저나 별명이 '룸메'더라고요. 유명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그 별명 괜찮아요. 저는 맨 처음에 갤러리 들어갈 때 (박한별 씨에게) '글 보려면 '잘 키운 딸 하나'라고 치면 돼?'라고 물어봤어요. 그게 아니라 잘딸, 룸메를 검색해 보래요. '네?' 그러니 '네 얘기는 룸메 치면 나오고 우리 드라마는 잘딸 치면 나와' 그러더라고요. '왜 내가 룸메야?' 그러니 '너 내 룸메이트였잖아' 그랬죠. 쳐서 검색해봤어요.

-디시는 드라마 풀네임으로 검색하면 절대 안 나옵니다. 그런데 갤러리 무섭진 않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뭐, 제가 나쁜 짓 한 게 없어서 무서운 건 없어요. (웃음)

-갤러리 반응이 세잖아요. 호불호가 세니까.

그런 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요. 되게 좋게 봐주시고 하니까요.

-다른 팬덤과 다르게 연기 및 외모에 대한 지적도 많아요.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는 불쾌할 수도 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 그럴 수도 있겠지요. 촬영 현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씀하시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저희 직업이잖아요. 직업이 대중들에게 나를 노출하는 거잖아요. 그걸 지적한다고 제가 뭐라 할 수 없지요. 그것도 관심인데요.

-개인갤 만들려고 팬들이 노력하는 거 아세요?

아, 정말요? 봤어요. 저야 감사하죠. 그런데 뮤식이가 누구예요?

-하하하. 저희 사장님이세요.

이름이 뮤식이신가요?

-김유식이요.

'뮤식아 만들어줘라' 그래서 뭐지? 했어요. 하하하. 뭔가 했어요. 놀리는 건 아니고요,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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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룸메 반응이 좋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잘딸갤러')

아, 그래요? 저는 잘 몰랐어요. 저는 드라마 홈페이지 가서 댓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드라마 하면서 제 평가를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 하면서 디시를 알려주셔서 한 번 들어가서 본 거지요. 저희 감독님서부터 만나면 드라마 갤러리 이야기밖에 안 하거든요.

-바깥에서 알아보는 건요?

아무래도 일일드라마를 하다 보니까 아주머니 분들과 식당에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드라마 촬영 전 대본 받고 설도현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좀 얻겠다 예상은 하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예상까지는 못했어요. 일일드라마는 아무래도 정해져 대본이 나오는 게 아니라 진행하다 보면 감독님이나 작가님, 시청자들의 의견이 바뀌기도 해 유하게 흘러가서 내 캐릭터를 만들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인기가 있을까 없을까 이런 건 대본 받을 때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은 오잖아요.

그렇죠.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허당끼 있고. 처음으로 맡은 부잣집 아들 캐릭터였어요. 만날 제 아빠들은 왜 그렇게 불속에서 돌아가셨는지. 아버지 있는 캐릭터도 처음이었어요.

-이 작품 하신 작가님과 전작(태양의 신부)도 같이 하셨더라고요. (디시이용자 '황소간장', 'ㅇㅇ')

네. 그때 저희 아버지가 불에 타 돌아가셔서 그 복수심에 일을 했지요.

-이 두 작품에서 팬들이 많이 생겼는데 작가님과 잘 맞는 것 같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무래도 작가님이 좋게 써주셔서 감사하죠. '태양의 신부' 때도 그랬고요. 그렇다고 따로 작가님을 만나거나 연락하는 건 없었어요. 작가님께서 배우와 만나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보시길 원하셔서요.

-그럼 작가님이 정은우 씨와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해 캐스팅된 건 아니시겠네요.

네. 이번 작품도 윤영미작가님이 하신다는 것도 몰랐어요. 와서 대본 받아보고 작가님 이름 적혀 있는 걸 보고 '아~' 했죠.

-그럼 세번째 작품 제의가 온다면? (디시이용자 'ㅇㅇ')

어유~ 그럼 저도 좋죠. 아무래도 제 첫 주인공 작품을 작가님과 했고, 저녁 일일드라마도 작가님과 했기에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또 워낙 작가님께서 글을 잘 쓰시니까요.

-혹시 드라마 전에 설도현 캐릭터를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한 게 있나요? (디시이용자 '룸메캡쳐')

아무래도 의상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팔이 길어요. 과거 농구선수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태양의 신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거의 다 80% 의상을 제작하고, 만들고, 가봉해요. 그런 부분을 신경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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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 같은 경우는요?

헤어스타일은 제가 머리가 초반에 워낙길지가 않아 올린 스타일을 한 거예요. 드라마 상에서 이미지 바꾸는 전환점이 있었어요. 머리를 올리면 이미지가 강해 보이고 또 멜로 부분과도 잘 어울릴것 같아서 앞머리를 내렸죠.

-그걸 깐룸메, 안깐룸메라고 하는데 본인은 어떤 스타일이 좋나요? (디시이용자 '구콰', 'ㅇㅇ')

아무래도 남자 배우들이 머리를 올리면 대체적으로 낫지요. 인상도 더 뚜렷해 보이고요. 저도 올리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갤러들은 안깐룸매가 좋대요.

그래요? (웃음)

-주연이라서 촬영 전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 적이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시청률은 제가 걱정한다고 해서 어떻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일단, 제가 고민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가 고민해서 바뀐다면 고민하는 시간이 좋은 거지만 '어떻게 보일까? 잘 나올까?' 이런 고민을 할 시간에 대본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걱정은 하지요. 그런데 저희 시간대가 본방으로 보기 어려운 시간대고, 재방송이나 DMB 같은 매체로 봐주신다는 걸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8년 만에 MBC 일일연속극을 시청률에서 이겼다면서요.

네. '아내의 유혹' 이후로 처음 이겼다고 하더라고요.

-정은우 씨 덕은 몇 % 정도 되나요? (웃음)

아유~ 하하하.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많이 노력하신 거지요.

-박한별 씨와 호흡이 잘 맞아요.

정말 재밌어요. '러브신, 케미신 이번 주는 얼마나 있을까?' 이래요. (웃음) 만날 심각한 이야기만 하면 하는 배우들도 재미가 없고, 대사도 어려우니까 솔직히 잘 안 외워지기도 하고요. 일일드라마 특성상 말로 전달하는 게 많다 보니 연기자분들이 많이 어려워하시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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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시놉시스와 캐릭터 설정을 보고 장하나(박한별)와 한윤찬(이태곤)이 연결되는 거 아니냐고 해요.

엔딩까지 누구와 되는지는 아직 작가님께서 확실히 이야기해주시지 않았어요. 그런데100회서부터 엄청난 반전이 시작될 거예요. 오늘 찍는 게 100회, 101회인데 이때부터 반전이 시작돼 조금 헷갈리실 거예요. 윤찬이 형과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를 해요. '마지막 엔딩 때 누가 공항 장면을 찍을까' 하하하. 둘 다 상하이, 이탈리아 갈 곳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공항을 갈 거야' 그래요.

-개인적으로는 하나가 누구에게 갔으면 좋겠어요?

일단 드라마 흐름 상 제 쪽으로 와도 되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100회에서 대단한 반전이 있어서 윤찬이와 이뤄지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미리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꼭 본방 봐야겠네요. 요즘에는 박한별 씨와 눈 마주치는 장면에서 편하게 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그래도 세트장에서 연기할 때카메라에 컷이 들어올 때까지 얘기 안 하고 참고 있으면 아직까지도 어색하고 그래요.

-초반에 박한별 씨는 누가 봐도 예쁜 여자인데 다들 남자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고민을 했어요.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나'. 그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연기해봤는데 화면에서는 그게 그거더라고요. 그래서 은성이(하나의 남자 시절 이름)를 여자로 보고 연기를 했어요. 좋아하는 거니까 어렵게 꼬지 말자고요. 대신 고민하거나 힘들어하는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남자를 좋아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드라마를 볼 때 낯간지러운 대사가 많더라고요. (웃음) 손이 되게 작구나 이런 거.

더 많아질 텐데 어떡하지요? (웃음) 윤찬이 형도 '가녀린 머리카락', '작은 손', '넌 여자인 거니' 이런 대사가 있지요. 형이 자기 목소리 듣고 '음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오글거리는 걸 잘 하는 방법이 있나요?

아, 그냥 해야죠. 그런 걸 잘 안 오글거리게 하려고 노력해요. 대사 자체가 그렇게 나와 있는 거라 오글거려도 열심히 해야죠.

-그럼 하기 어려웠던 대사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뱁새요미', '짱짱')

뭐였지? 하나랑 하던 대사 중 '공포의 콩 고르기' 이건 정말 어려웠어요. 대사도 길었고요.

-아, 저는 러브신일 줄 알았는데.

은성이와 하는 장면은 야외신인데 거의 밤을 새우다 보니까 나중에는 비몽사몽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화면으로 보니까 오글거리지 않더라고요. '우와~ 괜찮은데?' 그랬어요.

-손끝부터 발끝까지 섬세한 연기를 하신다고 칭찬이 많아요. 연기할 때 신경 많이 쓰는 부분이 어디신가요? (디시이용자 '짱짱', '헐', 'ㅇㅇ')

일단 하나와 할 때는 최대한 감정적으로 많이 신경 써요. 그런데 제가 감정처리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테크닉적인 게 많이 필요해요. 시선처리 같은 거요. 예를 들어 윤찬과 도현을 두고 하나가 가운데 있을 때 하나가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처럼요. 저 또한 아버지도 누를수 없는 상태고, 그렇다고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상태인데, 자칫하면 한 쪽으로 몰릴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해요. 특히 시선처리라든가 대사의 호흡, 간극 같은 거요. 붙여서 말할 수 있는 대사지만 제가 호흡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대사와 표정 처리를 많이 신경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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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드라마라면 준비 간격이 좁을 텐데요. 다른 드라마보다 준비하기 어렵겠어요.

그래서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해요. 일단 한별이 누나나 윤찬이 형과는 되게 잘 맞아요. 대본연습 할 때와 대본을 접어두고 둘이 리허설할 때, 촬영 들어갈 때 느낌이 다 달라요. 그게 다 상대방 배우가 맞춰주기에 그 감정이 나오는 거예요. 사실 급급하죠. 대본도 며칠 전에 받고, 하루에 찍어야 할 게 많으니까 감정신이… 아무래도 상대편 배우분들이 호흡을 맞춰줘서 제가 원하는 이상의 감정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호흡을 맞추기 위해 배우분들끼리 따로 만나거나 하시나요?

아, 따로 만나 술 한 잔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여유가 정말 없어요. 예전에 아침드라마 할 때도 굉장히 바빴지만 그래도 부분부분 쉬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희는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촬영하니 수요일 아침이나 쉴 수가 있어요.

-사실 2막 들어가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디시이용자 '구콰', 'ㅇㅇ')

그렇죠. 저뿐만 아니라 다 빠졌을 거예요. 그런데 일부러 빼려고도 많이 노력했어요. 세트장에서 저에 맞게끔 조명이나 카메라 각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제가 그 각도에 맞게 제 얼굴각을 찾는 편인데, 살을 빼야 조명과 명암에 따라 같은 감정이라도 조금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빼려고 했지요.

-유부룸메가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웃음) (디시이용자 'ㅇㅇ')

라희와 결혼했을 때요? (웃음) 3주 만에 결혼생활이 끝나서 느낄 겨를이 없었어요. 결혼을 그렇게 빨리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죠. 결혼하긴 할 것 같은데 중후반부 넘어가서 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이혼도 그렇게 빨리 할 줄 몰랐어요.

-손 한 번도 안 댔다 설정이 조금은 이해 안 갔지요? (웃음)

그게 대사로 나왔는데, '6개월 동안 한 번도 절 안 건드렸어요. 엄마'였죠.

-그래도 팬들은 뭔가 풋풋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맛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런 면에서 대놓고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답답해요. 하나도 연기하면서 '바보 아냐? 왜 이마에 뽀뽀를 해?' 그래요. 하하하. 물류창고 장면에서 제가 감독님께 이야기했어요. 뽀뽀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도 웃기고, 눈 맞아서 '하나야' 이야기하고 입에 하면 안 되냐고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나중에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니까 작가님 대본대로 하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장면 다 찍고 다음날 하나누나가 '정수리 냄새 정말 오래 맡지 않았어?' 하더라고요. (웃음) '그렇지? 누나가 봐도 정수리 냄새 맡는 것 같았지?' 그랬죠.그래서 '머리 냄새 나나 봐봐' 그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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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어제(9일 방송)도 집에 둘 밖에 없었는데 만둣국이나 해 먹고.

하하하.

-그런데 왜 이렇게 하나는 만두만 해주나요? PPL인가요?

아뇨. PPL 아니에요. 집에 냉동만두가 많나 봐요. 하하하. 저희 간장도 PPL이 아니에요. 그래서 황소간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거지요.

-2막에 들어가면서 도현이 성격이 바뀌었어요. 1막의 허당 도현과 2막의 부회장 도현 중 어떤 캐릭터가 연기하기 더 편한가요? (디시이용자 'ㄱㄱ')

허당도현이요. 본부장, 의사 이런 캐릭터보다는 풀어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얼마 전 '낯선 사람'이라는 단막극을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감독님들께서 제게 코미디 장르를 잘 안 주시더라고요. 제 이미지가 그러다 보니까요. 시트콤적인 요소의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때 많이 풀었어요.

-안 그래도 '끈질긴 기쁨'에서 찌질한 남자로 나오신 적 있는데, 혹시 이게 본 모습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이고, 본 모습은 아니고요, 저의 풀어진 모습 중 하나예요. 저는 건망증도 심하고요, 까먹는 것도 잘해요. (웃음) 옆에서 보면 완벽하다기보다는 '너 이런 부분에서 조금 의외다' 이런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허당일 때 변명이 뭔지 아세요?

아, 뭐예요?

-'룸씨눈'이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디시이용자 'ㅇㅇ')

아아. 맞아요.

-답답하진 않았아요?

네. 답답했어요. 대본 보면서 '얘 왜 이러지? 왜 나만 모르지?' 했어요.'태양의 신부' 때도 그랬잖아요. 장신영 씨 애가 제 아이인 걸 저 말고 다 알잖아요. 저는 마지막회 알았지. (웃음) 그런데 그걸 가슴 졸이면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시잖아요. 또 현실대로 가면 드라마가 드라마가 아니죠.

-아버지 역할 하시는 최재성 씨는 TV로 봐도 카리스마가 엄청나세요. 같이 연기하다 보면 기에 움츠러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헐')

아뇨. 평상시에 정말 잘 해주셔서 그런 적이 없어요. 항상 촬영 늦게 끝나도 '소주 한 잔 할까?' 하시며 먼저 다가와 주세요. 촬영할 때 감정신같은 붙는 장면이 많은데 항상 선생님과 맞춰보지요. 카리스마라기보다는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에요. 윤찬이 형도 그렇고 다들 정말 좋으신 분들이세요. 강해 보이지만 부드러운 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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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었던 장면 중 이건 힘들었다 하는 장면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당신이라는시')

콩 고르기요. 그 장면은 정말 힘들었어요. 다시 찍으라고 하면 못 찍을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요. 감정신 같은 건 어렵게 찍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빠 앞에서 '내가 고장 났어요' 이런 대사들은 제가 하면서도 많이 이입됐던 것 같아요.

-가장 신경 써서 찍은 장면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정말 많아요. 지금 100회 가까이 진행이 되어서 한 장면만 찍으라고 하면 어려워요. 하나와 찍은 장면 대다수가 그렇지 않은가 싶어요. 2막에 들어서 멜로가 진행되고 하는 부분요. 갤러 분께서 만드신 뮤직비디오에 나온 장면들 보면 다 신경 쓴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도 보시다니.

네. 뿔테안경님! 정말 잘 봤습니다. 편집력이 우와~. 보면서 '이 타이밍에, 이 가사에 이 장면을 넣지? 대단하다' 했어요. <관련 게시물 - '도현하나 뮤비.flv' 보러 가기>

-극 중에서 설도현이 1년 전 일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본인도 지나온 일 중에 후회하는 게 있나요? (디시이용자 'wonderwall')

제가 이제 29살인데, 글쎄요. 저는 다시 20대로 돌아가 똑같이 살 수 있을까 싶어요. 20대를 잘 산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면에서 경험도 많이 했고, 힘들어도 봤고, 적당함의 힘듦과 적당함의 스트레스.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전에는 주변에서 그랬어요. 너는 왜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안 되냐고요.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래도 돌이켜보면 20대 때 천천히 한계단 한계단 올라왔던 게 굉장히 도움 많이 된다 싶어요.

-사실 제가 '히트'라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해 정은우 씨가 곧바로 다음 작품 캐스팅되겠다 싶었는데 공백기가 생기더라고요.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당시 기획사와 관련된 문제가 생겨서 본의 아니게 2년을 쉬었어요. '히트' 차기작으로 거론된 작품이 많이 있었는데 모두 스톱해 놓은 상태였어요. 그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공백 때 뭐 하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레슨 받고 이것저것 하고. 몸이 가만히 있으면 힘들어질까 봐 여러 가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안 그래도 바이크 여행 많이 하신다면서요?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

'부산 갈까?' 해서 가면 부산 가는 길목에서 좋은 곳 있으면 쉬고, 그리고 가고. 여러 곳 많이 갔어요. 영덕도 좋았고, 포항, 군산, 거제… 가는 길마다 예쁜 길만 있으면 서서 조금 쉬다 가고. 그런 여유가 있던 게 바이크 여행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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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이야기했던 섬세한 연기와 이어지는데,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 혹은 예술매체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wonderwall')

저는 시 쓰는 걸 좋아해요. 글 쓰는 걸 되게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해요. 시 쓰면서 느끼는 게 짧은 글 안에 많은 감정,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해요. 물론 제 이야기긴 하겠지만요. 그런 걸 하면서 대사 전달을 하는 데 있어서 '이 대사를 하지만 이걸 줄여서 간단명료하지만 큰 의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또 호흡이나 시선처리 같은 테크닉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요. 영화가 아니고, 설명적인 것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함축적인 것을 고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리도 요리고, 시 쓰는 것도 그렇고. 따로 연기 공부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사색적인 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극과 극이네요. 활동적인 것도 좋아하고, 정적인 것도 좋아하고.

그런 거죠. 바이크 타고 가다가 하늘이 좋다 그러면 몇 가지 단어가 생각나고, 그러면 잠깐 멈춰 서서 휴대전화메모에써놓고 그러죠.

-책으로 낼 생각은 없나요?

아, 계획 중이에요. 제 꿈 중 하나예요. 거의 400여 편 글을 썼어요. 미니홈피 게시판에 올리다가 너무 공유되는 것 같아서 그 이후부터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유출 방지? (웃음)

아니에요. (웃음)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의미를 두려고 하는 거예요. 올리지 않는 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얘가 힘든 일 있나' 오해할까 봐요. 그렇게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지인분들은 제가 글 쓰는 걸 아니까 상관이 없는데 다른 분들이 '여자친구와 사귀다 헤어진 거 아냐?', '가족 중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이렇게 생각하실까 봐요. 그걸 공유하면 제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자제를 했죠.

-감정을 표출하는 캐릭터를 많이 맡으신 것 같아요. '다섯 손가락'도 그렇고 '태양의 신부'도 그렇고 이 작품도요.

네. 제가 근래 들어서 복수극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은 경우도 내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잖아요. 아무래도 일일드라마를 하면서 감정 표현을 많이 했었어요. 조금 자제했어도 되는데, 저는 '눈물이 글썽인다'라는 지문에도 다 눈물을 흘렸어요. 저는 그게 오히려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설명이 더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작품을 연속적으로 하면 지치지 않나요?

저는 캐릭터에 들어갔다 나오는 게 조금 빠른 편이에요. 혼자 여행하고 돌아다니면서요. 들어가는 것도 빠른 편이고요.

-얼굴도 잘 생기고, 키 크고, 발성도 좋고. 배우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는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기자라면요. 극장에서 영화 볼 때 목소리에 흐름이 깨지는 경우를 봤어요. 정말 목소리가 중요해요.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나 상황이나 시나리오대로 캐릭터가 잘 돼 있다면 어느 얼굴이든 보여드릴 수가 있는데 그걸 전달하는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목소리는 타고나는 게 중요하겠죠?

그렇죠. 아무래도 타고 나는 게 중요하겠죠. 관리하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목소리가 바뀔 수가 있어요. 시간이 걸릴 뿐이죠. 저도 성악만 5~6개월 하고 뮤지컬을 1년 정도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박한별 씨와 같이 춤추는 장면에서 감정이 가장 좋았대요.

정말 어색했어요. (웃음) 무반주에 원, 투, 쓰리, 포만 나왔죠. 춤도 배워서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 바람에 그게 없어서.. 더 좋게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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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이 작품 찍으면서 아쉬운 게 많았겠어요.

그런데 매 작품마다 아쉬워요. 드라마 자체가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지나간 뒤 아쉬운 부분이 나오는 거죠. 예를 들어 '웃어라 동해야' 같은 경우가 아쉬웠죠. 그런데 어느 작품이라고 콕 집는다기보다는 다 아쉬워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자들도 그러실 거예요.

-욕심이 많은 건 아니고요?

아니에요. (웃음) 저 의외로 쿨해요.

-농구선수 출신(인천 송도고)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로를 바꾸게 됐나요? (디시이용자 'ㅇ')

너무 많이 다쳤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글 쓰는 것도 고등학교 때 알게 됐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어요. 그래서 작가 혹은 시나리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지 알아보다가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정해 공부를 했어요. 시스템을 알고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동국대와 중앙대가 입학시험을 실기반 성적반으로 보더라고요. 선생님한테 '동대, 중대 갈 거예요' 하니까 난리가 났어요. 하하하. 5~6년간 펜을 놓던 애가 다시 잡아 하는 건데.

그래도 일단 했어요. 영어책도 통째로 외우고, 나는 동대나 중대 아니면 안 갈 거라고 했어요. 다행히 동대 1차 수시에 붙었지요. 그래서 남들 수능 준비할 때 저는 삼촌이 운영하는 동대문 가게에서 일했어요. 장사도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가방 나르고 있는데 학원에서 '반올림' 오디션 보라고 전화가 왔어요. '아르바이트 중이라 끝나고 갈게요' 하고 그 모습 그대로, 목도리에 카고 바지 입고 오디션 보고 나온 게 반올림인 거죠. 그게 데뷔의 계기가 됐어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동대 연영과는 매우 들어가기 어려워요.

저는 그렇게 어려운 학교인지 몰랐어요. (웃음) 실기를 함께 본다는 것만 알았죠.

-왠지 농구할 때 여학생들한테 인기 되게 많았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없었어요. 송도고는 남학교였고, 주변에 여학교가 없었어요. 옛날처럼 여학생들이 고교 선발전 한다고구경오고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딱히 여자를 만날 기회도 없었고요. 남자끼리 만날 붙으면서 생활했죠. 농구할 때는 농구하기 바빴고, 농구 그만뒀을 때는 대학 가기 바빴어요. 가끔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고 묻잖아요? 저는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 학창시절이에요. 운동 그만둔 이후에는 책에만 묻혀 살았어요.

-진로를 변경하는 데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거 아니면 붙잡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일단 해보고 난 다음에 보자'였죠. 저는 고2 때까지 꿈이 없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꿈이 없어진 거였거든요. 그랬었죠.

-혹시 눈의 상처도? (디시이용자 'ㅇㅇ')

네. 운동할 때 난 거예요.

-손에도 보인다고…. (디시이용자 도현')

아, 이건 작년에 차 사고가 났었을 때요.촬영 중에 사고가 났었거든요.

-요리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디시이용자 'stellar.J', '황소간장')

아. 되게 좋아해요. 저만의 레시피까지는 따로 없는데요, 제이미 올리버 요리 프로그램이나 요리 채널 보는 걸 좋아해요. 보고 많이 따라 하는데 그게 되더라고요. 에드워드 권 형과 친한데 형이 요리학원을 꼭 다니라고 해서 다녔던 적이 있어요. 한식 조리사 자격증 따려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촬영 들어가고 하니까 나중에 하라고 해 그만둔 적이 있었어요.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남들에게 주는 것도 좋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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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작품 속 요리 중 본인이 한 게 있다면요?

그건 이미 만들어놓은 걸 화면을 위해 연출하는 거라서요. (웃음)

-존재감 미미하나 다작하고 오래가는 배우 VS 대박 인생작 남기고 사라지는 배우 중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요? (디시이용자 '미미')

그래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박이 낫지요. 뭐라도 하나 큰 발자취를 남기고 가는 게 그 사람을 기억했을 때 그리운 여운이라도 남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아 나도 이 배우처럼 이런 대박작을 갖고 싶다' 하는 배우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구콰')

멀리 찾을 것도 없어요.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이라는 캐릭터는 어느 남자배우라도 정말 탐낼 거예요. 인기가 있든 없든 떠나서 작품성. 연기자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데 어떠한 캐릭터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혹시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ㅇ', 'dd')

악역요. 제대로 된 악역. 사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요. 그건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 연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극적인 캐릭터를 굉장히 하고 싶어요. 저 뿐만 아니라 남자배우들에게 멋있는 악역은 로망일 거예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 글쎄요. 지금 도현이라는 캐릭터도 굉장히 좋지만, 제가 꿈이 많아요. 가장 빨리 이루고 싶은 꿈은 청춘 멜로를 한 번 찍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 역할은 남자배우로 살아감에 있어서 가는 길의 하나라면, 제가 지금 나이가 스물아홉인데 더 늦어지기 전에 '태양은 없다'나 '비트' 같은 청춘 멜로 작품을 찍고 싶어요. 20대들이 전달하는 어떠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청춘영화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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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인터뷰가 결정된 뒤 주변 사람들에게이 소식을 전했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를 연발하는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의 반응에 더해 퇴근 시간 지하철을 타면 종종 보이는 '잘 키운 딸 하나' DMB 시청자들 덕에어느 정도 '잘 키운 딸 하나'와 '설도현'의 인기를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놀란 건 맞다.

계속된 촬영으로 바쁜 그를 만나기 위해 SBS 탄현제작센터로 향했고, 정은우는 쉴 틈 없는 그 곳에서 디시인사이드와의 인터뷰를 위해 자신의 휴식시간을 반납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테이블 앞에 앉자마자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이것저것 환하게 이야기하는 그를 보니 괜히 나도 전부터 알던 사람을 만난 듯 약간의 흥분을 숨기지 못했다.상남자 같으면서도 남을 배시시 웃게할 귀여운 장난을 칠 것만 같은 유쾌한 그와의 대화가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저 의외로 쿨하다"라는 그의 말을 "저 많이 쿨해요"라고 바꿔야 할 듯싶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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