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알렉사, 진짜 나를 보여줄게

  한 달에 적게는 한 명에서 많게는 십여 팀이 데뷔하는 가요계. 지난 10월, 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냈다. 알렉사라는 이름의 독특한 이 가수는 한눈에 봐도 강해 보이는 인상에,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끄는 '붐'으로 대중들과 처음 만났다. 특히, 미래 세계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고,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데뷔곡 MV가 유튜브 공개 후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그런데 리스너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점은 따로 있다. 바로 알렉사가 '알렉스 크리스틴'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방송된 Ment '프로듀스48'에 출연했다는 점이다. 당시의 귀여운 외모와는 다른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이미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적잖히 당황한 듯 보이지만, 새롭게 다가온 알렉사를 향한 박수는 그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무대 위의 알렉사는 이 반응을 즐기는 듯 시간이 지날 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마치 엔진의 예열을 완료하고 경주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차처럼 말이다. 

<프로필> 

본 명 : 알렉사운드라 크리스틴 슈나이더만

생년월일 : 1996년 12월 9일

데 뷔 : 2019년 10월 싱글 'Bomb'


- 음 반

2019년 : 데뷔 싱글 'Bomb'

- 방 송

2018년 : Mnet '프로듀스48'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혹시 들어보셨나요?

 

 네. 들어봤어요. 주변에 한국 분들이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선생님들도 디시인사이드와 인터뷰한다고 하니 엄청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큰 곳이라고요. 그리고 사무실에서도 디시인사이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 먼저 데뷔 축하드려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 처음부터 센 음악으로 나왔어요. 콘셉트가 다른 아이돌과 달라요. 어떤 콘셉트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저의 콘셉트는 약간 AI 같은 느낌이에요. 우리 회사에서 알렉사라는 캐릭터를 '멀티버스에서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세계관을 만들었어요. '붐' 첫 영상을 보면 아주 센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약간 전사 같은 모습. 그런데 이게 계속 알렉사의 모습은 아니에요. 멀티버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알렉사는 다양한 모습일 거예요. 팬들이 원하는 콘셉트를 추구해 나가려고 해요.

 

- 팬들이 원하는 거라면요?

 

 팬들이 이런 콘셉트를 원하면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생각이에요.

 

- 원래 이름이 알렉스 크리스틴인데 활동명을 알렉사로 했어요. 이유가 있나요?

 

 저희 회사가 쟈니브로스라는 곳인데, 뮤직비디오를 찍어왔던 회사였어요. 독일에서 온 알리 알렉사라는 카메라 브랜드가 있는데, 저희 회사가 그 카메라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했어요. 그래서 알렉사라는 이름은 저희 대표님에게는 아주 의미가 있는 이름이죠. 그래서 알렉사라는 예명을 지었어요.

 

- 아마존 인공지능이 알렉사라 검색하기 어렵더라고요.

 

 하하하. 그렇더라고요.

 

- 혹시 알고 있었어요?

 

 네. 이미 알고 있었죠. 하지만, 저희는 알렉사를 예명으로 원했지요.

 

- 프로듀스 48(이후 프듀48)을 보신 분들은 알렉스 크리스틴이 알렉사로 나와서 적응이 힘들다, 익숙하지 않다고 반응했어요. 혹시 그런 반응을 예상하셨는지요.

 

 조금은 그 반응을 기대했어요. 아주 조금이지만요. (웃음) 프듀48 때 제가 사실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잘하는 이미지로는 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저를 못 보여드렸죠. 그래서 아쉬움이라고 할까, 부족함이 그때는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솔로로 데뷔한 이후 내가 프듀48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그룹으로 데뷔하지 않고 솔로로 데뷔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디시 이용자 'Sunflowers')

 

 사실, 제가 잘 모르는… 하하하. 그건 회사의 결정이었어요.

 

- 솔로는 모든 걸 다 혼자 해야 해야 해요. 그래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어려운 것보다는요, 모든 과정이 다 배우는 것이라 생각해요.

 

- 그럼 가장 많이 배운 건 뭔가요?

 

 데뷔를 위해서 표정 연기를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개인 연습시간때는 꾸준히 모니터링을 많이 했어요. 해야 하고요.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솔로는 비춰지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혼자 표정 연습을 많이 했어요. 카메라가 다 저를 향하니까 그런 면에서요.

 

- 실력이 프듀 때보다 많이 늘었어요. 연습은 얼마나 했나요?

 

 감사합니다. (웃음) 연습 정말 많이 했어요. 요즘은 거의 새벽까지 연습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아침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연습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PT 다니고 있어요.

 

- 체력 때문인가요?

 

 네.

 

- 안그래도 근육이 굉장히 멋있다며.

 

 하하하. 감사합니다.

 

- 근육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네요. (디시 이용자 '혼다 히토미')

 

 제가 사실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잰 적이 있어요. (웃음) 그때 BMI 수치가, 근육 퍼센티지가 75%?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지방이 별로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헬스장 선생님이 저한테 한 달에 6kg 정도는 빼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안 뺐죠. 하하하. 워낙 근육량이 많아서 체지방량은 뺄 게 없대요. 그리고 콘셉트 상 근육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 꾸준히 PT 하고 있어요.

 

-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처음 공개됐을 때 어디서 봤나요?

 

 쟈니브로스 회사가 있는 건물 1층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 엄청 큰 스크린이 있었어요. 거기서 직원분들하고 다 같이 봤어요. 처음 봤을 때는 실감을 못했어요.

- 가족에게서 연락은 왔나요?

 

 네! 뮤직비디오 찍을 때 부모님이 미국에서 오셔서 촬영장에 방문하셨어요. 저에게 '우리 딸 잘해야해. 파이팅'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 안 놀라셨나요? 우리 딸이 이렇게 무섭다니.

 

 아뇨. 하하하. 멋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왜 이렇게 무섭나요?'라고 하셨죠. (웃음) 촬영하는 건 못 보시고 돌아가셨어요. 일정 때문에.

 

- 붐이라는 음악이 본인과 잘 맞는 것 같아요?

 

 네. 잘 맞는 것 같아요. 붐은 브라질리안 비트와 일렉트로닉 요소들이 잘 믹스되어있는데 제가 그런 장르에 춤추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브라질리안 비트는 아크로바틱 같은 느낌이 있어서 몇 달 동안 꾸준히 배웠죠.

 

- '붐' 뮤직비디오가 알렉사 인생에서 두 번째 촬영인데, 그때와 지금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었을 것 같아요.

 

 2017년 찍은 뮤직비디오는 하루 만에 찍은 거였어요. 딱 24시간 만에 찍었는데 '붐'은 이틀 동안 찍었어요. 그때보다 체력이 조금 더 필요했던 것 같네요. (웃음) '붐'은 퍼포먼스에 포커스를 둔 뮤직비디오에 안무도 어려웠죠. 그래서 촬영 전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2017년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이렇게요.

 

- '숨피' 이벤트를 통해 그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 같았는데 원래 한류 팬이었어요?

 

 네. 저 2008년에 샤이니 선배님 통해서 처음 K팝을 접했어요. 지금도 샤이니 선배님 팬이에요.

 

- 커버 영상도 많이 올려서 해외 k팝 팬들에게 이미 유명하셨더라고요.

 

 아이고, 조금이요. (웃음)

 

- 뮤직비디오 댓글 보니까 '얘 원래 유명해' 이런 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거 보고 한국에 스카우트됐나 했어요.

 

 맞아요. 지금 회사가 저를 보고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죠. 솔직히 말하면 많이 걱정됐어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어서 연락받았을 때 많이 기뻤죠.

 

-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거죠. 부담스럽고.

 

 조금 그랬어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어를 아예 못했어요. 그래서 정말 힘들었어요. 바로 한국어 학원을 다녀서 한국어 배우고, 한국 사람들 만나면서 대화하는 실력을 늘렸어요. 덕분에 생활은 살짝 쉬워졌지요. (웃음)

 

- 한국에 스카우트되지 않았더라도 가수를 할 생각은 있었던 건가요?

 

 음… 제가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잖아요? 그런데 스카웃을 받지 않으면… 사실 잘 모르겠네요.

- 미국에서도 가수가 되겠다 이런 생각은 있었나요?

 

 사실 미국에서는 아시아 사람들이 가수가 되는 건 좀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꼭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 그런데 오자마자 프듀48 나가고.

 

 하하하. 그러니까요.

 

- 적응하기도 힘든데 경연이라니. (웃음) 프듀48이 본인에게 정말 터프한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아요.

 

 하하하. 터프라는 단어, 맞네요. 그래도 저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들다기보다는 배우는 과정, 경험이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 프듀48에 참가해서 많이 배운 게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수놓은별빛')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하라.

 

-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려웠죠? (웃음) 사실 순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게 가수로서 핸디캡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나요?

 

 아쉽지만, 그런 낮은 순위 덕분에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 프듀에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되었나요?

 

 프듀 참가하기 전에 오디션을 세 번 봤어요. 첫 오디션을 했을 때는 제가 아직 미국에 살고 있어서 오디션 보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계속 왔다 갔다 했어요. 제 열정이었죠. (웃음)

 

- 같이 참가한 연습생이 하나 둘 데뷔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선배님들이 데뷔하면서 저도 열심히 해서 데뷔하고 싶다 생각했지요.

 

- 그런데 1년 걸렸네요. 그동안 뭘 준비하셨나요?

 

 한강도 뛰고. 하하하.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얻기 위해서 매일 아침 한강에서 두 시간 정도를 뛰었어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잖아요. 노래도 하고 춤도 하고. 스스로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시작했어요. 지금은 체력 괜찮아요. (웃음)

 

- 외모가 너무 예뻐졌대요.

 

 감사합니다. (웃음) 건강식 위주로 잘 먹고 물 많이 마셨고, 스킨케어를 많이 했어요.

 

- 프듀를 본 사람은 알렉사라는 가수를 알고 있지만,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렉사라는 가수를 몰라요. 그런 분들에게 본인을 설명한다면요?

 

 알렉사의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저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앞으로도 저는 더욱 열심히 할 거고, 그만큼 실력이 늘어서 알렉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 '붐' 콘셉트에 본인의 의견이 들어간 것이 있나요?

 

 사실 제 모든 걸 만들어주신 프로듀싱 선생님과 제가 2년 정도 같이 살았어요. 그러면서 콘셉트를 서로 맞춰왔고, 선생님이 저를 지켜보면서 알렉사에게는 어떤 콘셉트가 좋은지, 어떤 노래가 좋은지 다 같이 협의해서 만든 거예요. 앞으로 보여줄 콘셉트 모두 제 모습이에요.

 

- 그럼 알렉사로서 보여주는 모든 건 알렉스 크리스틴이라는 건데, 자신의 모든 걸 대중에게 보여주는 거라서 피곤하지 않을까요.

 

 피곤한 것보다는요, 제가 잘해야 한다는 동기가 되는 거죠. 사실, 다음 콘셉트도 다 준비되어 있어요. 알렉사는 멀티 유니버스에 존재하잖아요? 더 큰 세계, 더 많은 콘셉트를 이미 만들어놨고,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 뮤직비디오 회사라서 팬들이 걱정이 많았어요. 과연 좋은 가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 다 알고 있었어요. 저희 회사가 뮤직비디오를 찍어왔던 회사인데, 수 천 편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아이돌 가수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비록 뮤직비디오 회사지만, 어떻게 아이돌 가수를 소개하고, 전개해야 할지 공부하기도 했고요. 회사에서는 저를 케이팝 3.0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국내와 해외를 어우르는 시장을 개척하자고 하셨어요. '알렉사 팀'이라는 게 있어요. 매우 글로벌해요. 독일, 스웨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분들이 팀으로 활동하며 알렉사를 함께 만들어가요.

 

- 그럼 '붐'이라는 노래를 다른 언어로 내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저희 앨범 버전이 세 가지예요. 한국어, 영어, 인스트루먼트 버전. 제가 영어 가사를 직접 작사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시를 많이 썼는데, 그래서 그런지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 데뷔 후 친구들에게 연락은 왔어요?

 

 네. 데뷔해서 너무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어요. 노래도 되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외국 분들이 많다고 했잖아요? 음악을 받을 때 많은 의견을 받았어요.

 

- 지금까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지난 주 금요일에 제 첫 생방송이 있었어요. KBS 뮤직뱅크였는데, 사실 한 두번 틀렸어요. (웃음) 무대 시작할 때 살짝 미끄러졌었죠. 그래도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로 무대 할 수 있어서 기뻤죠. 그게 첫 라이브였어요. 정말 떨렸어요. 무대 아래에서 계속 손이 덜덜덜덜덜. (웃음)

 

- 그럼 출근길도 해봤겠네요. 어땠어요? 보던 사람에서 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네. 기자님들하고 팬분들 앞에 있었는데, 그저 기분이 좋더라고요.

 

- 롤모델로 삼는 한국 가수가 있다면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몇 분 계세요. 이 선배님처럼 되겠다 이런 것보다는 여러 선배님의 좋은 점을 배우고 싶어요. 샤이니 태민 선배님은 춤도 잘 추시고,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치세요. 보아 선배님도 춤 정말 잘 추시고. 마마무 선배님들. 정말 모두 노래 잘 부르시고, 표정도 정말 멋지세요. 화사 선배님 특히 멋있는 표정 잘 지으시는데 우와. 그분 영상 보고 많이 배웠어요. 라이브에서의 모습에서 특히요.

 

- 외국 가수 중에는요?

 

 한 명만 말씀드릴 수 없어요. (웃음) 요즘 빌리 아일리시 같은 스타일 정말 좋아하고요, 옛날 가수 중에 데이비드 보위. 콘셉트가 다양하잖아요. 그런 길로 가고 싶어요. 그리고 자넷 잭슨! 정말 멋있는 무대를 하시는 분이세요. 저 역시 멋있는 무대를 하는,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 혹시 향수병 있나요?

 

 그런 건 없어요. 하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이 좀 보고 싶기는 해요.

 

- 부모님이 해준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요?

 

 지난 주에 우리 아버지께서 카톡으로! (웃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우리 딸 잘 하고 있어.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잖아. 다 잘 할 수 있어.' 고마웠어요.

 

-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수놓은별빛')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Love is losing game'하고요, 아델의 'Skyfall'. 그리고 제가 프듀48 끝난 뒤 계속 들었던 퀸의 'Show must go on'이요. 이 곡이 제게 힘을 많이 줬어요.

- 떨어지고 많이 힘들었나 봐요.

 

 네.(웃음) 참, 요즘 태연 선배님 새로 나온 앨범에 들어간 모든 곡 다 좋아요. 추천합니다.

 

- 하고 싶은 퍼포먼스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하(찮은)빵')

 

 제가 회사에 자주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가 어릴 때 현대무용을 배웠어요. 그런 스타일을 좀 하고 싶어요. 발레, 탭댄스, 치어리딩 했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아기 때부터 배웠어요. 가수 생활에 많이 도움이 되었죠.

 

- 그럼 가수 전에 꿈이 있었나요?

 

 전 어릴 때부터 케이팝 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웃음)

 

- 알렉사 고향(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에 한국인이 그렇게 많이 거주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케이팝 팬이 되었나요?

 

 맞아요. 제 고향에 한국사람들 정말 없어요. 그런데 제가 6학년 때 중국어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어요,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발표해야 했는데, 중국 팝 컬처에 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했죠. 그때 같이 준비했던 친한 친구가 슈퍼주니어의 헨리 선배님 영상을 보여줬어요. 나중에는 샤이니 선배님을 보여줬는데, 그걸 계기로 케이팝을 알게 되었지요.

 

- 동경하던 케이팝 스타가 되었는데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저녁메뉴추천좀')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전 아직도 배울 게 많이 있고요. 성장해야 해요. 이제 막 데뷔했잖아요. (웃음) 얼마 전 뮤직뱅크에서 많은 선배님과 함께 섰거든요. 정말 부끄러웠어요. 하하하. 내가 정말 배워야 할 게 많고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걸 깨달았죠.

 

- '내가 이분과 같이 무대를 하다니' 했던 선배가 있다면요?

 

 인순이 선배님이요. 오리지널 걸 크러쉬 가수 같아요. 그리고 혼혈가수인 점도요.

 

- 혼혈가수로서 활동하는 것이 좀 힘드나요?

 

 전혀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한국말 공부를 더 해야죠.

 

- 가장 어려운 한국어는 뭐였나요?

 

 존댓말이요. 미국은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데 한국은 선배님, 씨, 언니, 님 같은 호칭들이 많고,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몰랐어요. 계속 배우고 있어요.

 

- 가장 최근에 배운 한국어 단어는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웃음)

 

- 영어에 없는 문장 아닌가요? 하하하.

 

 정확한 문장은 없는데, 비슷한 건 있어요. 'Please look after me' 정도인 것 같은데, 뜻이 정확히 이어지는 미국어와 한국어는 없는 것 같아요.

- 그럼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는요?

 

 마음이요. 마음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잖아요? 문장 만들 때 의미를 전하기가 좋아요. 사실 '마음'이란 단어와 정확히 이어지는 영어는 없는데도, 그 단어가 참 좋아요. 뮤직비디오 처음 봤을 때 손을 심장에 두고 '아, 마음에 들어요' 그랬어요.

 

- 계속 한국어 학원 다녀요? (디시 이용자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전에는 학원에 다녔는데 지금은 혼자 해요. 드라마 보기도 하고, 한국인 유튜브 영상, 예능을 많이 보죠. 주간아이돌이랑 아는 형님, 썸바디 자주 봐요.

 

- SNS 라이브 할 생각 있나요?

 

 계획은 있어요. 아마도 브이 라이브로 조만간 찾아뵐 것 같아요. 영어랑 한국어 둘 다 할 생각인데, 사실 아직 외국 팬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 팬들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 혹시 길 가면 알아보는 사람 있나요?

 

 네. 있어요. 아직 사인을 해드린 적은 없는데, 사진 같이 찍어달라고 해서 같이 찍었던 적 있어요. 진짜 기분 좋더라고요. 팬분들 만날 때마다 감동받아요.

 

- 유튜브 '붐' 조회수가 엄청나요. 지금 600만 뷰도 넘었는데,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결과예요. 이게 다 내덕이다? 회사 덕이다?

 

 하하하. 회사 덕이요. 우리 회사가 좋은 노래를 만들어주고, 멋있는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시고. 회사 덕분에 이런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싶어요.

- 가장 고마우신 분을 꼽아주신다면요?

 

 우리 김 대표님이요. 매니저님들도 많이 감사하지만! 하하하. 제가 2017년 찍었던 뮤직비디오 촬영은 쟈니브로스에서 진행한 거였는데, 대표님이 모니터 속 제 모습을 보시더니 '얘 누구니?'라고 하시며 '얘가 우리 회사의 첫 번째 아티스트가 될 거다'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제가 지비레이블의 첫 아티스트가 되었어요.

 

- 한국 생활에서 이거 진짜 맘에 든다 한 게 있다면요?

 

 24시간 편의점과 배달문화요. 그 덕분에 제가 새벽까지 연습할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헬스장, 연습실 24시간 사용할 수 없어요. 정말 감사하죠.

 

- 한국 음식 중에서 외국에 소개해주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요?

 

 너무 많아요. 제가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김치전을 꼭 소개하고 싶어요. 제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라서 김치가 그렇게 맵지는 않아요.

 

- 가수로서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무대에 올라가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거. 무대 위에서는 알렉사로, 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죠. 그런데 알렉스 크리스틴으로서의 저는 좀 어색한 편이에요. 둘이 많이 달라요. 제 원래 성격은 좀 부끄러움 많이 타고 낯도 많이 가리거든요. 좀 조용하고 그렇죠.

 

- 그럼 주변에서 가수 한다고 한국 간다고 했을 때 엄청 놀라셨겠어요. 혹시 반대하는 분은 안계셨나요?

 

 아뇨. 없었어요. 오히려 부모님들고 친구들이 더 가라고 했어요. 어릴 때부터 케이팝 커버댄스를 많이 올려서 이미 주변에서는 다 이해해주셨죠.

 

- 데뷔 이후에도 커버 영상을 올려줄 계획은 있나요?

 

 그럼요.

 

- 그럼 해보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요?

 

 다 해보고 싶어요. 남자 댄스 가수분들도 괜찮아요. 사실, 중간중간 다른 가수분들 안무 커버하고, 연습하고 그래요.

- 이 방송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요?

 

 아이돌룸이나 주간아이돌이요. 런닝맨도 출연하고 싶어요. 저 달리기 굉장히 빨라요. (웃음)

 

- 어떤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음악을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열정, 용기 같은 것들도 전달해주고 싶어요.

 

- 5년 후 알렉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와, 정말 좋은 질문이에요. 아마 그때의 저는 한국어 말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거예요. (웃음)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개인적으로는 월드투어를 다니는 가수가 되어있었으면 좋겠고, 뮤지컬과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도 싶어요. 참, 저 그리고 광고도 출연하고 싶어요. 하하하. 제가 한국 TV 보면서 가장 재밌었던 게 광고였어요. 미국 광고와 너무 달라요. 보자마자 와! 했어요. 특히, 치킨 광고가 재밌더라고요.

 

- 팬들이 해준 댓글 중 가장 감동한 댓글이 있다면요?

 

 제 뮤직비디오 댓글 중에서 이런 글이 있었어요. '나 이 가수 2013년부터 팬이었어. 알렉사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어. 데뷔해서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 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돼.' 오랜 시간동안 저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시고, 계속 사랑해주시고, 제게 좋은 말을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욱 잘 하는 알렉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아직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요"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 지으며 인터뷰를 시작한 알렉사는 통역과 함께 인터뷰 자리에 왔음에도,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질문에 한국어로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그의 답변의 90%는 한국어였음을 꼭 알리고 싶다.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의미를 찾아가면서 대답하는 알렉사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알렉사는 프듀 48을 통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하라'는 교훈을 배웠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는 꾸준히 도전했다. 커버댄스를 올리고, 프듀 48 참가를 위해 한국과 미국을 세 번씩이나 오가며 오디션을 봤다. 아티스트, 케이팝스타라는 막연한 꿈을 하나의 목표로 만든 건 그의 꾸준한 도전이었고, 그 도전은 결국 그를 가수의 길로 이끌었다. '알렉사'의 모든 콘셉트는 알렉스 크리스틴이 가진 모습에서 나왔다는 그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한국어 단어 중 '마음'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 알렉사가 대중들의 마음에 자리 잡는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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