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맥심 에디터들의 높은 기준을 통과한 끝에 선별되는 맥심 표지 모델은 지금까지 수많은 남성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맥심의 모델은 매년 개최하는 미스맥심 콘테스트를 통해 나이나 직업의 제한 없이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 2019년 미스맥심 콘테스트에서 약 140여 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사람이 바로 아나운서 출신으로 유명한 김나정이다.

  춘천 kbs에서 처음 방송 활동을 시작한 김나정은 기상캐스터, 증권방송, 라디오 등에서 활동했는데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바로 맥심 모델로 유명해지면서다. 2019년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을 시작으로 수차례 맥심 표지 모델을 차지해 맥심의 간판 모델로 자리잡기까지 그는 특유의 밝은 웃음과 매력적인 모습으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까지 ‘검은양 게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와 같은 서바이벌 게임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현재 모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필>

본 명: 김나정
생년월일: 1992년 2월 8일 
직 업: 프리랜서 아나운서, 모델
학 력: 이화여자대학교

- 출연

2022년: 검은양 게임
2024년: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운서와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정입니다. 요즘에는 방송도 종종 나가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아직도 더 열심히 활동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 저희 디시인사이드에 대해서 좀 들어보셨나요? 혹시 들어가 봤던 갤러리가 있나요?

  네. 예전에 제가 ‘검은양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는데 그때 남자 출연자들이 되게 여기를 꼭 봐야 된다, 여기가 보통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담겨 있다고 해서 들어가봤어요.


- 봤던 것들 중에서도 기억나는 글이 있나요?

  그때 출연자였다 보니, 어떤 게 기억에 남았냐면 제가 그 ‘검은양 게임’ 같은 경우는 되게 마음고생하면서 촬영했거든요. 제작진분들은 객관적으로 보시니까 제 마음을 알아주셨는데, 출연자들은 서로 너무 몰입돼 있어서 감정이 막 이렇게(격양) 돼 있었는데요. 그걸 보고 갤러리 분들이 되게 많이 ‘힘들어 보인다’, ‘C 출연자 되게 힘들어 보인다’ 이러면서 ‘잘 참는다’ (웃음) 얘기해 주셔서 그때 진짜 힘이 됐어요.


- 그런 즉각적인 반응 보는 맛이 좀 있죠.

  네. 뭔가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웃음)


- 아나운서로서 처음 이름을 알렸는데 아나운서가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꼭 방송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어렸을 때는 계속 미술을 전공해 왔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입시 미술을 했는데 한편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어렸을 때 누구나 하듯이 갖고 있었어요. 근데 또 몇 번 좌절되다가, 제 언니가 되게 T거든요? 근데 ‘그런 생각 안 하는 사람 없어’ (웃음) 막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내가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학교 때가 되면 제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나운서 학원도 다니고 입시가 아닌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서 했던 것 같아요.


- 처음에 춘천 방송으로 시작을 하셨다가 여러 곳에서 활동하셨어요. 기상캐스터도 해보셨는데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나요?

  처음에 춘천에서 방송 시작할 때 아침 방송이었는데 너무 피곤한 거예요. 아침에 가서 방송을 하니까 대본 쓰고 가서 너무 피곤했는데, 딱 라디오 부스에 딱 앉으니까 하나도 안 피곤한 거예요. 진짜 막 너무 신나고 엔도르핀이 돌아서 ‘아, 이게 내가 해야 될 일이구나.’ 엄청 피곤해도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까 즐겁다고 생각해서 그때 기뻤던 기억이 나요.


- 3년에서 4년 정도 아나운서를 하시다가 맥심에 들어가셨는데 맥심 모델을 하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살면서 하고 싶은 거를 다 해보자’ 이런 주의거든요. 뭔가 저한테 그런 끼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수영복을 입고 섹시해 보이고 싶은, 사실 누구나 여자들은 조금 그런 마음이 있는 그런 걸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항상 목표를 딱 설정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계획을 좀 세우는데 '제일 섹시한 사람을 찾아보자!' 하고 ‘누굴까?’하니, 마릴린 먼로잖아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영화도 보고 책도 읽어보고 ‘이 사람은 왜 됐지?’ 이렇게.


- 아예 분석을 하셨네요?

  분석을 했어요. 근데 그 사람도 페르소나 같은 걸 만들어서 그렇게 연기처럼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나도 이 사람처럼 이렇게 열심히 한번 해봐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걸 어디서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펼칠 수 있는 데가 맥심이 아닐까 해서 맥심을 또 찾아봤어요. (웃음) 맥심을 찾아보니까 진짜 피지컬 좋은 분이나 기존의 모델들이 막 나가서 하는데, '나는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하다가 (웃음) 일단은 그냥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나가보자 해서 나간 것 같아요.

- 맥심 콘테스트 같은 경우 보통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단계별로 진행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런 거 얘기하는 거 처음이에요. 저도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때 집에서 지원서를 넣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수영복 같은 거 입었던 동영상이랑 사진을 보냈어요. 제가 좋아했던 모델이 신재은씨인데요. 신재은씨 데뷔 사진을 찍었던 사람한테 DM을 보내고 저도 '이런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 이랬어요. 그분이 그러면 한번 시간, 비용 없이 찍자는 거예요. 그래서 좋다고 하고 한 번 찍었는데요. 그분이 이렇게 사진 찍으면서 ’모델이세요?’라고 하셔서 처음이라고 그랬더니 되게 잘하신다고 해서 뭔가 좀 희망을 얻고 그 사진으로 맥심에 지원을 했는데, 그때야 뭐 많이 뽑아주니까. (웃음) 그리고 1차에는 다 똑같은 옷을 입고 촬영을 하는데 다들 너무 잘하는 거예요.

  기존의 bj 분들이나 레이싱 모델분들이나 다 떨지도 않고 하는데 저는 모델도 아닌 것이 (웃음) 포즈도 할 줄 모르고 키도, 피지컬도 막 엄청 좋지도 않아서 주눅 들었어요. 그래도 여기서 빠지면 민폐니까 그냥 자리만 채우고 가야겠다 했는데 맥심도 약간 저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인물이 나왔으니까. 그래서 ‘열심히 해봐요. 나정 씨’ 계속 이러는 거예요.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랬는데. (웃음) 그러다가 진짜 한번 울 뻔한 적도 있고.. 혼자 찍는 건 그나마 괜찮았는데 한 5라운드인가 그때부터 모델들이랑 사람들, 스태프들 다 있는 데서 찍어야 되니까..


-  듣기로는 막 술 마시고 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먹으면 좀 덜 떨리잖아요. 긴장 좀 덜 되고.. 하기는 해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해서 술 먹고 했어요. 근데 그때 술 먹으니 안 떨어서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 결국에는 우승까지 차지하셨는데 우승을 하게 된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저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웃음) 그래서 제가 몇 년 지나니까 자기 객관화를 해보자면, 제가 그때 SNS에 글을 올렸던 것이 되게 화제가 본의 아니게 돼서.. 그때 디시인사이드도 좀 알았을 것 같은데..


- 82년생 김지영 때 말씀이시죠?

  그때 몰랐는데 그 주변에 오빠들이 너 지금 디시인사이드에서 찬양을 받고 있다고. (웃음) 거기랑 변호사 커뮤니티랑 이런 데서 그렇다고 캡처해서 보내주셔서 봤는데요. 근데 제가 글을 좀 잘 썼더라면 그렇게까지 비난을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웃음) 사실 서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고 너무 받기만 하는 그런 게 약간 싫다는 게 주된 내용이거든요.


- 언제나 자극적인 걸 원하시는 분들이 좀 부풀리는 면이 있죠.
 
  맞아요. (웃음) 아마 지금 쓴다면 지금 더 성숙했고 좀 잘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사실 그렇거든요. 모두가 자기 생각이 있어도 그런 분위기니까 그게 맞다고 말을 못 하잖아요. 근데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렇게 말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 맥심 콘테스트가 끝나고 맥심 표지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셨잖아요. 처음으로 상업적인 촬영을 했을 때 당시 소감은 어땠나요?

  그때쯤에는 이제 사진 찍는 것도 익숙해지고 잘 하게 돼서 되게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재밌었어요. 한참 일을 시작하니까 내가 이거 잘하는구나. 그리고 아나운서 할 때는 아무도 나를 모르다가, (웃음) 사실 서울 지상파 가고 싶어 하잖아요. 엄청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진짜 언시생들 진짜 열심히 하잖아요. 근데 정말 간절하게 했을 때는 잘 안되다가.. 이걸 내가 잘하는 건가하고 한편으로 조금 씁쓸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좋아해 주시니 너무 감사했어요.


- 아무래도 모델이 약간 수위가 있다 보니까 벗는 거나 아니면 수위가 높은 것을 공개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나요?

  좀 부담도 됐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 좀 섹시하다 아니면 저건 좀 심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마 모델마다 다를 거예요. 저도 수영복이나 일상복 같은 그런 건 괜찮은데 제가 생각했을 때 좀 너무 지나치게 아름답다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외설적으로 가면은 저는 패스라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찍었던 것들 중에 기억에 남는 촬영이나 아니면 의상 같은 게 있나요?

  저는 재작년에 여름 표지한 게 있어요. 맥심에서 그때 여름 특집으로 수영복을 입고 찍었던 거였는데 제가 표지 여러 번 했거든요. 근데 그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고 작품도 잘 나왔고 즐겁게 촬영했었어요.


- 제가 알기로는 맥심에서 최다 표지 모델로 대여섯 번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촬영 중에 좀 당황스러웠던 일화가 있나요?

  사실 잘 없어요. 왜냐면 항상 그분들이 그분들이니까 가족 같아져요. 스태프분들이 항상 똑같아서 서로 되게 친해지니까. (웃음)


- 그냥 한 식구 같겠네요.

  네. 한 식구 같고, 기계적으로 제가 수영복을 입든 무엇을 입든 되게 일만 생각하셔서 ‘고개 이렇게 5cm’ 이런 식으로 하시니까. (웃음)


- 처음 아나운서로 시작했다가 모델로 넘어가면서 많이 유명해지셨잖아요. 그때 지인이나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저 학교 다닐 때까지의 친구들은 아마 되게 놀랐을 것 같아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진짜 그냥 모범생이었어요. 학생회장하고 그랬던 애가 되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니까. 근데 저는 그냥 그때그때 제가 하고 싶은 거를 하는 성격인 거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친구들도 처음에는 좀 놀랐다가 다 응원해주는 것 같아요.


- 이름을 좀 알리게 된 후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우승한 이후에 자신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나요?

  일단은 아나운서만 할 때보다 일단 시간이 있어요. 예전에 출근을 증권방송 이런 데 다닐 때는 8시에 갔다가 5시에 퇴근하는 회사원의 일상을 살았는데 이제는 프리랜서로 살고 있으니까 좀 되게 자유로워진 것 같긴 해요. 그런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았는데 또 그립기도 하고 (웃음) 왜냐하면 이거는 또 일이 없을 때는 없는 거니까 그런 것들에서 생활에 차이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 이제 아무래도 베테랑이 되셨으니까 맥심이나 이런 화보 찍는 사람들도 자주 보게 되실 것 같은데 보통 어떤 사람들이 화보를 찍는 것 같나요?

  음, 여자분들 중에서는 뭔가 자기를 이렇게 꾸미기도 좋아하고 뭔가 뽐내기도 좋아하고, 일단 예쁜 친구들이 많고. 근데 제가 이렇게 몇 년 활동하다 보니까 맥심 친구들과 친해져 보면 제가 이화여자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도 있고 예고 친구들도 있고 사회 친구들도 있고 맥심 친구들도 있는데 오히려 되게 더 소박하다 이런 느낌 많이 받아요. 직업일 뿐이다.


-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인가요?

  네. 직업일 뿐이다. 사실 저만 생각해도 이건 어떤 도전이었으니 그 친구들한테도 본의 아니게 저도 맥심 친구들에 대한 선입견이 처음에 있었던 것 같은데 친해져 보니 이게 사람이 다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에서 맥심 모델로 도전하신 만큼 비슷하게 맥심 출연을 결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뭔가 되게 망설이기도 할 테고, 뭔가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이런 마음도 제가 그랬듯이 드신다면 그냥 젊은 날에 한번 재미있게 경험으로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해서 정말 잘 된다 그러면, 혹여나 그렇다면 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시선이 존재해서 그런 것도 좀 각오는 하셔야 되지만 (웃음) 그래도 뭐 얻는 것도 많다.


- 꼭 한번 해봐라?

네. 하고 싶은 건 해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 모델로서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의 모델로서 큰 매력은 밝은 에너지? 저랑 개인적으로 화보 작업하시는 작가님이 있는데  그분이 저한테 그랬어요. 찍으면서 나정 씨는 수영복 입고 찍어도 뭔가 미소 보게 된다고. 그래서 노출해도 그런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해 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 제가 좀 궁금했던 게 있는데 맥심에 소속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따로 소속사는 없으신가요?

네. 소속사는 따로 없고 에이전시만 있어요. 맥심.


- 그러면 월간 김나정이라는 화보집을 자주 내셨잖아요. 이거는 맥심 에이전시를 통해서 내는 게 아니고 혼자서 개인으로 내신 거죠?

네. 그 작가분들이랑 같이 그냥 개인적으로 냈습니다.


- 그런 개인 화보는 보통 어떤 식으로 촬영이 진행되나요?

  카톡으로. (웃음) 그때는 되게 열심히 할 때였는데요. 월간으로 내는 1년 프로젝트라서 한 달에 한 번 서로 콘셉트를, 제가 원하는 걸 말씀을 드리고 의상을 보여드리면 장소를 몇 개를 보여주세요. 그러면 제가 거기서 선택을 해서 날짜 잡고 촬영을 해요. 그분이 사진을 찍어주시면 제가 또 미술을 했다 보니 편집이랑 분위기 같은 건 다 제가 작업을 하고, 표지 같은 것도 다 해서 내면 수익 분배해요.


- 그러면 맥심에서 하는 촬영과 분위기 같은 게 좀 많이 다른가요?

  네 이거는 저의, 뭐라고 해야 되지? 제가 하고 싶은 의상이나 분위기, 제가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이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스타일도 다르고 의상이나 추구하는 게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맥심 분들이 저를 찍어주실 때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같은 걸 많이 반영해주세요. 그래서 저를 찍을 때는 비슷할 것 같은데 기존의 다른 모델분들 화보랑은 조금 차이가 있지 않을까..


- 모델로서 활동하면서 어려웠거나 힘들었다 싶은 점이 있나요?

  음, 모델로서 심각하게 힘든 건 아니고 그 모델 중에 한지나씨라고 같은 기수가 있는데 한지나씨랑 모찌랑 셋이서 같이 해외 촬영을 간 적이 있어요. 근데 저희가 셋 다 성격이 모르는 사람이랑 있으면 조금 내향적으로 바뀌어요. (웃음) 근데 거기 온 다른 모델들이 너무나 파워 E인 거예요. 그래서 촬영하는데 저희가 셋 다 키도 좀 작고 그래서 막 기가 엄청 죽어가지고 서로 붙어서 언제까지 이거 해야 되나 했어요. (웃음)


- 그래도 지금은 서로 다 친하게 지내는 거죠?

 친해지면 저희끼리는 잘 말하고 그래서 되게 재밌었어요. 서로 맥심 모델끼리 의지하고. 


- 아나운서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악플이나 비판도 많이 받으셨는데 보통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 편인가요?

  예전에 한창 '82년생 김지영'으로 심했을 때는 이제 그만해 주십사하는 바람으로 진짜 고소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모션을 취했죠. ‘고소한다’ 이렇게. 사실은 그런 것 때문에 심각하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타격이 있긴 있었어요. 한 며칠은 생각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금방 잊어버리는 편인 것 같아요. 근데 오히려 악플을 쓰시는 분들끼리 싸우실 때가 있어요. 제 인스타에서 댓글로 싸우는데 보는 게 되게 재밌어요. 그러니까 댓글을 쓰는 센스가 진짜, 이걸 어떻게 이렇게 재밌게 쓰지, 둘이 정들겠다. (웃음) 그런 게 있는데 보고 캡처하기도 했어요.


- 그래도 악플을 보면 스트레스가 쌓일 텐데 보통 어떻게 해소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같은 출연자들이랑 공유했어요. 이번에 사상 검증 출연자들이랑도 되게 재밌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서로 이런 악플이 있다 하고. 예를 들면 그레이 오빠한테 ‘그레기’라고 했으면 ‘오빠, 그레기 그레기’하고. (웃음)


- 아무래도 방영이 되면 그때 했던 거에 따라서 욕이 좀 나오죠.

  되게 재밌는 거 많았던 것 같아요. 안 좋은 거 가지고 서로 놀리고 하면서. (웃음)


- 직업 외에 다른 관심사나 취미가 있나요?

  저는 여행하는 거 너무 좋아해요. 안 그래도 아까 오면서 친구들이랑 패키지 알아봤는데요. 여름이나 휴가철에 꼭 가고 싶고, 가면 너무 즐거워서 여행 가는거 좋아해요. (웃음) 또 그림이야 워낙 오래 그렸으니 취미로 그리고 있고. 또 요즘에는 제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아보고 있어요. 그래야지 또 다른 거를 하고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웃음)


- ‘검은양 게임’이나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같은 서바이벌 게임에 출연을 하셨는데 이런 곳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 이미지가 지금은 섹시한 컨셉만 부각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저의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갔는데 둘 다 너무 재밌었어요. 


- 출연자들과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한다고 했는데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누구인가요?

  요즘 제일 많이 연락을 하는 친구는 백곰님. 백곰님이랑 그냥 개인적인 연락을 많이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벤자민?


- 어떤 점에서 좀 더 기억에 남나요?

  저는 벤자민을 완전 믿었거든요?  처음에 배 아프다고 자꾸 없어지고 화장실 가고 그래서 좀 못 어울리는 게 보였으니까 걱정도 했어요. 말을 일부러 안 한 거였지만. 나는 (서바이벌 게임) 경험자니 좀 챙겨줘야겠다 해서 제가 쓸데없는 말 되게 많이 걸었거든요. 괌에서 왔다길래 '괌 여행 다 가봤다' 이러면서 얘기를 계속하니까 말을 잘 안 하더라구요. (웃음) 

  그리고 또 저희가 뭘 외워서 하는 그런 코너가 있었는데 전 진심으로 '벤자민이 이거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을 했었단 말이에요. 나와서도 막 '어..' 이렇게 하니까 그래서 '되게 부담되겠다', '나라면 진짜 부담되겠네' 했어요. 나중에 '오빠 이거 그때는 어땠어? 그건 어떻게 한 거야?' 그랬더니 ‘야, 내가 너네 중에 한자 제일 잘 알걸’ 이러는 거에요. (웃음) 되게 반전? 기존의 분들은 그래도 벤자민을 되게 많이 아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할 때도 '무슨 소리야/'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사실 그런 캐릭터랑 상관없이 그분이 되게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해요. 그 안에서 뭔가 정의로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제가 응원하지 않았을까..


- 최종화가 방영되고 나서 이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고 나왔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배신도 좀 하셨는데요. 이게 방송이 되었을 때 참가자나 주변에서 반응이 어땠나요?

  사실 주변에서는 막 대놓고 '너 배신' 이렇게는 안 했는데 요.그때 갤러리 봤는데 두 가지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잘했다, 게임을 잘한다'랑 하나는 '조용히 있다가 너 뭐냐' 이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 그래도 게임이어서 그런거니까요.

  그래서 저도 저 자신한테도 그렇게 하긴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게임인가 보다 했는데 나와서 바누 인터뷰를 보니까 너무 미안한 거예요. ‘너가 다 가져라 슈가야’ 이렇게 하는 그 마음을 보니까 좀 그래서 따로 만나서 계속 밥 사주고 선물 보냈어요. (웃음)


- 방송인, 모델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여러 활동 중에서 좀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게 있나요?

  사실 방송 출연하는 게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모델 일도 그렇고 둘 다 너무 좋아요.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웃음)


- 앞으로도 방송 출연을 계속하실 의향이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출연한다면 어떤 분야에서 출연해보고 싶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뭔가 일상적인 재미있는 대화를 하는? 사실 제가 좀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그런 재밌는 웃음을 줄 수 있는, 꼭 개그가 아니더라도 저의 말로서 사람들한테 재미있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것들도 해보고 싶어요.


- 꼭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이나 방송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되게 잘 돼서 라디오 스타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유튜브에도 출연을 하시는데 출연하는 걸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뭔가 되게 연락은 많이 오는데요. 예를 들면 연애물 같은 거나 아니면 노출 있는 그런 콘텐츠도 오긴 하는데 그게 맥심 울타리 안에서 하는 거 아니면 자칫 어떻게 나갈지 몰라서, 그런 건 조금 조심스러워서 조금 어렵다고 했어요. 개그맨 분들이랑 하는 거는 되게 재밌게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막 털어놓는 게 힘들지 않나요?

  네,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 예전에 방송에서 좀 자극적으로 편집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심경이 어땠나요?

  저는 그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어요. 원래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다 나가는 편이었는데 프로그램 고를 때 신중하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생긴 것 같아요.


- 그러면 섭외가 많이 줄어들 텐데 솔직히 아쉽지 않았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섭외 들어오는 거 중에서 안 나가게 된 거는..


- 나랑 연이 아닌가 보다?
 
  네. 좀 자극적인 소재 있는 거는 조금 더 고민을 하게 됐어요.
 


- 유튜브도 운영을 하시잖아요. 요새는 조금 뜸해지긴 하셨는데 혹시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혼자 편집하는 게 꾸준히가 잘 안돼가지고.. 꾸준히 해야 되는데 꾸준히 하는 게 어려워요. 편집하고 찍고 부지런하게 해야 되는데 제가 거기에 좀 더 익숙해져야 될 것 같아요.


- 다시 본격적으로 해본다면 어떤 콘텐츠를 주력으로 해보고 싶나요?

  그냥 일상이나 여행처럼 제가 평소에 하는 것들이나 사람들 만나는 거 해보고 싶어요.

- 인스타를 통해서 주로 소통을 하시는데 지금까지 기억에 남았던 팬이 있나요?

  예전에 촬영을 같이 했던 친구가 있는데요. 그게 벌써 4년 전인데 항상 무슨 생일이면 선물 항상 보내주고 제가 인스타 스토리에 가끔 좀 우울해 보이는 그런 게 있으면 항상 응원해 줘요. 꾸준히 그렇게 해준다는 게, 되게 고마움이 느껴지는 팬이 있어요.


- 팬미팅을 가진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만약에 해본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네, 해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웃음) 그냥 단체 팬미팅은 한번 해봤는데 혼자는 안 해봤어요.


- 만약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한번 진행해 보고 싶나요?

  너무 크게는 말고 뭔가 저를 좋아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랑 대화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약간 진짜 친구들끼리 시간 보내는 것처럼 해보고 싶어요.


- 팬들과의 소통에서 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팬들과 소통은 일단 저의 역할이랑 책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들, 저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콘텐츠를 계속 어떤 걸 해야지 좋을까 이렇게 연구를 해요. 가끔은 저도 인플루언서 아닌 인플루언서가 되다 보니 어떨 때는 인스타그램을 며칠 동안  아예 안 보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러면은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사실 저도 성격 자체가 스토리도 계속 올리는 걸 좋아해요. (웃음) 주변 친구들이 제가 계속 그거 하면은 ‘아이고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 그러거든요. (웃음) 그러고 팬분들도 계속 응원해줬으니까 그런 게 좋은 의미의 소통인 것 같아요.


- 아나운서 출신인 모델로 주변에서 인식이 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자신을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 이미지가 있나요?

  나를 솔직하고 하고 싶은 거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


- 좌우명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줬던 글귀가 있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 딱 도전하기 좋아하는 글이네요.

  저 그거 좋아해요. (웃음)


-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결혼 계획이 따로 있나요? (디시이용자 ‘서울고통공사’)

  저 이상형은 ‘브리저튼’이라는 시리즈에 나왔던 ‘레게 장 페이지’라는 사람인데,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제가 연애도 막 해보니까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요. 여러 번 연애를 해보니 어렸을 때랑 되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연애 경험이 적을 때는, 결혼이나 연애할 때 좋은 사람인지 보다 어떤 걸 하고 있고 무엇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을 많이 고려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안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이제는 연애 경험도 쌓이고 사람들을 겪다보니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외적인 것들은 만들어가면 되는구나.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그런 사람을 찾고 있는데, 없어요. (웃음) 없으니까 귀한 사람이겠죠. (웃음)


- 만약 어릴 적으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이나 아니면 되고 싶은 직업이 있나요?

어릴 때요? 음,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은..


- 예전에 법조인도 한번 되고 싶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네. 법조인도 돼보고 싶었고, 지금이랑 비슷할 것 같긴 한데 방송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지금 김나정의 삶에 어느 정도로 만족하는 것 같나요?

한 90%?


- 90%면 나머지 10%는 앞으로의 기대인가요?

앞으로 뭔가 좋은 사람 만나고 결혼을 해서 제가 생각하는 대로 잘 하고 싶은 거?


- 지금까지 이뤄왔던 것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나 이거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한 거요. 왜냐하면 그게 뭐든지 열심히 하면은 할 수 있다는 경험이 된 것 같아요. 그 성적보다도 노력해서 뭔가를 이루었던 그 경험이 제가 어른이 돼서도 머릿속에서 좋은 효과로 남은 것 같아서 그게 잘했던 것 같아요. (웃음)


- 올해든 아니면 미래에서든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는 결혼도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륜지대사라고 하잖아요. 직업을 얻는 일이나 대학교를 가는 일만큼 진짜 중요한 일인 것 같아서, 되게 좋은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거니까 집중해서 잘 성사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잘 정비가 돼 있어야 되지 않을까. (웃음)

  결혼도 1번 목표는 아닌데 어떻게 보면 지금 단기적으로는 목표인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일도 다른 분야 일을, 안 그래도 일 끝나고 친구를 만나러 갈 건데 걔랑 진로에 대해서 서로 얘기해 주기로 했어요. 사실 맥심도 열심히 했으니까 출구를 찾아서 가야 된다 해서 그거를 찾으러 갈 거예요. (웃음)


- 미래를 찾으러 가는 거네요.

네.  찾으러 갑니다. (웃음)


-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이용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여러분. 저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테니까 많이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기 전 아나운서 김나정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아나운서 출신 맥심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 처음부터 밝은 분위기와 웃음이 많은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도전 정신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정하면 바로 행동하는 그의 진취적인 모습은 그가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대한 솔직한 감상평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김나정은 이로 인해 네티즌들의 수많은 응원글과 악플을 받았다. 그때는 조금 미성숙했다며 지금이라면 더 잘 썼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힘든 일도 금방 털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맥심 모델이자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김나정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면 맥심 모델에 도전했던 것처럼 바로 달려나갈 그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앞서서 행동하는 그가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밝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