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0만 유튜버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표은지는 유튜브에서 룩북, 브이로그, ASMR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금까지 웹드라마 ‘바나나 액츄얼리’, ‘썸명서’ 등 웹드라마에 출연하거나 ‘Melt away’, ‘Amasia’와 같은 음원을 발매하는 등 배우, 가수, DJ 등 자신의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영역을 넓혀온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단독 사진집을 발매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해 예능까지 섭렵한 표은지는 귀여운 외모와 섹시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본 명: 표은지
생년월일: 1989년 8월 11일
직 업: 모델, 유튜버
구독자수: 200만명 (2024년 9월 기준)
- 출연
2016년: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2
2017년: 썸-명서
2024년: 더 인플루언서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표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튜버입니다. (웃음)
-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들어가 봤던 갤러리가 있나요?
최근에 제가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을 했으니 여론도 궁금하기도 해서 보니까 갤러리가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서 글도 보고 제 이름도 가끔 검색해서 봤어요.
- 처음 모델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미국에서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졸업을 했고 한국에 와서 취업을 하게 됐어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 꿈이었고 그 마음을 계속 품고 있었는데요. 회사 일을 하다가 조금 슬럼프가 왔던 시기에 우연찮은 계기로 사진 작업을 주말에 한 번 하게 됐었는데, 그게 좋은 기회가 돼서 모델로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회계사 자격증을 따신 걸로 유명한데 회계사 자격증을 따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전공이 회계였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졸업하면 자격증 따는 게 하나의 코스였고 미국에서 계속 공부를 했으니까 미국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어서 다시 돌아갈 계획으로 땄던 거였어요. 근데 못 돌아갔죠. (웃음)
-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 생활 패턴도 많이 달라질 텐데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던 것 같나요?
가장 달라진 점은 촬영이 없다는 전제하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거? (웃음) 평소에는 제가 좀 야행성이거든요. 어차피 유튜브 편집도 제가 하는데 그런 일들은 제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차라리 밤에 하면 더 집중이 잘 되기도 하고 원할 때 스케줄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생활 패턴의 변화이지 않을까. (웃음)
- 한국에서 투자 회사에 다녔다고 알고 있는데 회사원 당시의 생활과 현재를 비교하면 어떤 것 같나요? 현재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그거는 당연하죠. 회사는 남의 일을 해주는 건데 지금은 저의 일을 하기 때문에. (웃음) 그리고 회사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아침 엄청 일찍 출근해서 바쁠 때는 진짜 새벽에 해 뜨는 거 보고 집에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워라벨에 만족해요. (웃음) 근데 사실 지금은 모든 게 일이라서, 어떻게 보면 모든 걸 콘텐츠화 시키는 게 유튜버니까 일과 휴식의 경계가 없어진 것 같은데 그래도 제 일이니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그러다가 처음 사진 촬영을 하게 됐는데 첫 촬영 때가 기억나시나요? 어떤 사진 촬영을 했었나요?
기억나죠. 촬영은 그냥 프로필 테스트같은 식의 촬영이었는데 스튜디오에서 작가가 찍어주는 사진에 내가 나온다는 그게 엄청 재미있고, 결과물을 보니까 마음이 또 두근두근거려서 몇 날 며칠 잠을 못 잤어요.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게 내 꿈이었지’라고 그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컨셉이 섹시한 쪽이라 노출이 좀 생겼는데 이에 대해 부담감이 있진 않았나요?
저는 원래 미국에서 계속 자랐으니까 조금 스타일도 개방적이었고 옷 스타일도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런 스타일들을 많이 좋아했었어요. 원래부터 저는 그게 예쁘고 섹시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사실 이렇게 딱 내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예쁘고 섹시한 사진이고 비키니도 미국에서는 그냥 수영복의 일종이니까 나한테는 아무렇지 않았던 건데 이걸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 반응이 되게 야하다, 섹시하다처럼 이렇게까지 큰 반응이 올지는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저의 기준과 일반 사람들의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지금도 뭔가 올렸을 때 나는 그 정도까지 생각 안 했는데 반응이 엄청 막 너무 야하다. 막 이럴 때도 있고 하니까.
- 국내에서 촬영을 하시다가 일본 데뷔를 하게 되셨어요. 일본 데뷔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제가 모델이 8년 차인데 8년 전만 해도 한국에 이런 그라비아 같은 사진을 하는 문화가 없었을 때라서 항상 사진 컨셉을 볼 때 일본 잡지를 많이 참고했어요. 또 일본에는 엄청 깊은 문화가 있으니까 일본 그라비아에 대해 동경을 하게 됐죠.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뭔가 그런 쪽으로 할 일들이 없었어요.
그때만 해도 정말 맥심 정도밖에 없어서 ‘더 넓게 보고 내가 더 크게 성장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일본은 동경만 하고 있었는데 DM으로 일본 한 온라인 잡지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이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 해서 잡지와 인터뷰를 하게 됐고 그때부터 일본 데뷔가 하나씩 풀렸던 것 같아요.
- 일본의 출판사 '카도카와'에서 첫 단독 사진집 '론도(Rondo)'를 발매하셨는데 처음 나오니까 기분이 어땠나요?
이게 단독 사진집을 출판사에서 발매를 한다는 거는 일본 모델들에게도 엄청 큰 업적 중에 하나거든요. 왜냐하면 이거는 뭔가 팔아야 하는 압박감도 있으니까 굉장히 어려운 일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제가 일본 데뷔한 지 1년 만에 발매를 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게 어느 정도인지 실감을 잘 못했는데 주변의 일본 관계자분들께서 그걸 더 높이 평가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 일본에 데뷔를 했구나. 나의 꿈을 하나 이뤘다.’ (웃음)
- 좋은 기회가 되었네요. 일본에서 데뷔해서 첫 사진집을 냈을 때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알게 됐을 텐데 반응이 어땠던 것 같나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다 알고 계시니까 항상 응원해 주세요. 제가 엄청 열심히 해서 일본에 가는 것도 원했었고, 그 일을 이룬 거니까 항상 응원을 해 주세요. 지인들은, 사실 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웃음)
- 그런 슬픈 말씀을
아니요. 슬프지 않아요. (웃음) 저는 혼자서 있는 게 더 편하고 생각보다 집순이라서 진짜 친한 친구 몇 명이 있고, 풀이 되게 좁은 편이거든요. 그 친구들도 워낙 다 오래전부터 아니까 다 응원해주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다 잘 됐다.'
- 제가 알기로 일본에서 단독 사진집을 내고 나서도 여러 잡지에서 찍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촬영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거는 아마 첫 잡지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첫 잡지가 한국에서는 ‘주프레’라고, ‘주간 플레이보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라비아 잡지인데 그게 저의 첫 일본 촬영이었거든요.
엄청 걱정도 많이 하고 어떤 촬영일지 감이 안 잡혔는데 정말 많은 인원이 투입돼서 너무 프로답게 모든 게 딱딱 촬영이 됐어요. 그걸 보면서 결과물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그냥 책으로만 보던 그런 사진에 내가 들어가 있다는 게, 아직도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서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내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어요.
- 그러면 지금까지 촬영했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이었나요?
좀 많긴 한데 제가 일본에서 DVD가 나온 게 있어요. 제가 일본 영상의 색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색감으로 똑같이 예쁘게 나와서 그걸 엄청 좋아해요.
- 그건 어떤 컨셉으로 촬영한 작품이었나요?
DVD는 그게 1시간? 거의 2시간짜리 영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의상이 정말 많더라고요. 정말 2박 3일 동안, 3박 4일인가 찍으면서 의상을 열몇 벌을 갈아입었는데 컨셉이 정말 많아요. 2시간 동안 뭔가 볼거리를 제공을 해야 되니까. 그래서 DVD는 너무 힘들고 체력이 딸려서 못하겠다. (웃음)
- 해외에서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다른 데를 가는 걸 여행이라고도 생각을 하니까 좋아하기는 해요. 근데 어려운 점은 제가 체력이 정말 안 좋거든요. 진짜 너무 체력이 안 좋은데 그런 촬영들은 체력이 관건이기 때문에 제가 처지면 안 돼서 컨디션 조절하고 체력 조절하는 게 지금도 어려워요.
- 모델이시니까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시잖아요. 그런 운동도 별로 좋아하지 않나요?
운동을 원래는 안 좋아했고 정말 생존을 위해서 일주일에 두 번 필라테스를 했었는데 2년 전부터 PT를 시작을 했어요. 이게 조금 몸을 더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작했는데 몸이 변하는 걸 보니까 이거는 또 하게 되더라고요. 운동을 좋아해서 하는 건 아니고 몸이 좋아지는 거를 느끼니까 제가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지금도 가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웃음)
- 일본 촬영과 한국 촬영 방식을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일본은 굉장히 오랜 시간 있었던 문화이기 때문에 모든 게 다 계획대로 딱딱 굴러가는 것 같아요. 시간도 정말 정해진 시간에 칼같이 끝내요. 단 한 번도 딜레이가 된 적이 없어요. 일본 촬영은 정말 신기하게 그렇게 굴러가고 코디 같은 경우도 스타일리스트분들이 다 엄청나게 특화돼 있는 분들이 오세요. 그라비아 전용 스타일리스트분들이 계셔서 의상을 준비해 오시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마음에 딱 들어요.
제가 몸이 너무 작아서 대부분 수선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는 무슨 촬영이 있다고 하면 항상 걱정을 해요. ‘제가 사이즈가 다 안 맞을 텐데 제 의상을 가지고 가도 될까요?’ 이렇게 꼭 물어봐야 되고 제가 여분 몇 개를 항상 챙겨가거든요. 근데 일본은 그럴 일이 없어요. 그전에 미리 사이즈를 다 전달을 하면 완벽하게 맞춰서 오세요. 그래서 처음에 저도 걱정을 해서 여러 가지 챙겨갔었는데 지금은 전적으로 믿고 있어요. 준비성이 정말 좋습니다.
- 오랜 기간 활동을 하셨으니까 팬분들도 좀 많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저는 해외 팬들도 많은데 한국 팬 베이스가 생각보다 조금 약한 것 같기도 해요. 초반에는 한국 팬이 많았었는데 제가 활동을 유튜브에서도 영어로 나레이션을 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활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팬이 돼준 친구가, 처음에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 사인회 같은 거 할 때 진짜 교복 입고 왔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너무 건실한 청년이 돼서 진짜 세월을.. (웃음)
- 일본에서도 팬미팅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데 한국 팬미팅과 일본 팬미팅 형식이 좀 다른가요?
네. 일본 팬미팅은 정말 철저하고 너무 가혹해요. 제가 처음에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시간이 이렇게 딱 정해져 있고 만약에 한 사람씩 온다고 하면은 사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진짜 너무 미안할 정도로 제 옆에서 시간 재고 있고, 그거 딱 끝나면 그냥 끝. 근데 그들도 단 한마디 아무런 대응 없이 잘 수긍하고 제가 오히려 ‘가지 마’ 이러면서 조금만 더 사진 한 번만 더 찍게 해달라고 해요. 근데 사진도 만약에 한 번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면 진짜 딱 한 번이에요. 그게 너무 죄송한 거예요. 그런 부분이 너무 가혹한 것 같고 한국은 뭐라도 하나씩 제가 더 챙겨주려고 하고 제가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일본은 절대 뒤에서 안 된다고 그래요.
- 유튜브에서 활동하다 보면 좀 안 좋은 댓글이 달리잖아요. 그런 악플에는 어떻게 대응하는 편인 것 같나요?
초반에는 악플에 화가 많이 났죠. 저의 그 유명한 악플 짤이 매년 올라오잖아요. 디시에도 올라온 것을 보는데 그게 매년, 5년 넘게 재미있을까. (웃음) 그게 한 5, 6년 전이었으니까 그때는 무슨 기분으로 그 댓글을 달았냐면, 제가 알아낸 게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초등학생들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댓글에 혼을 내주고 싶었어요. 사실 저는 성희롱 댓글에 아무 감흥이 없거든요. 저는 사실이 아닌 댓글에 화가 나요. 근데 그 댓글은 성희롱 댓글이었는데 저의 생각엔 초등학생 같은 거예요. 그래서 초등학생을 혼내주고 싶어서 한건데 그게 이렇게 길이길이 남을 일인지는 몰랐죠.
아무튼 요즘은 제가 아무리 뭔가 얘기를 해도 안 듣더라고요. 그런 댓글을 쓰는 사람들은 정말 좋게 설명을 해줘도 안 듣고 욕을 해도 안 듣고 어떻게 해도 말이 안 통하는 걸 이제 깨달아서 그냥 두고 반응을 안 하는 걸로. 근데 가끔 정말 사실이 아닌 사실을 쓰는 거에는 말을 하기는 해요. 그건 너무 내가 억울한 부분이니까. 근데 그렇게 해봤자 안 먹히는데 그냥 무시가 답입니다.
- 무시가 답이긴 하죠. 그러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일 텐데 나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무언가를 잘 안 하기는 한 것 같아요. 항상 집에서 있고 아니면 브이로그를 찍으러 가는 거지만 여행을 간다거나. 그렇게 한 번 갔다 오면 조금 환기도 되고 리프레시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 그건 일 중독이 아닌가요?
차라리 아무것도 할 일이 없으면 더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아요. 뭔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고 또 일이 있으면 일대로 스트레스고 없으면 없는 대로 계속. (웃음)
- 예전에 DJ HENNEY라는 이름으로 DJ 활동을 하셨는데 DJ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의 흑역사 중에 하나인데 어떤 매니지먼트에서 저한테 연락이 와서 디제이를 해보지 않겠냐 했어요. 그때 한창 막 DJ 붐이 일어날 때였어요. 그래서 디제이를 하면 조금 더 연기나 모델보다 이름을 더 빨리 알릴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저의 목표는 유명해지는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유명해지려면 이게 더 빠를 수도 있겠다.
그때 DJ를 뭔가 되게 심오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렇게 만지는 척하면서 재밌는 척을 하고 예쁘게 보이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정말 안일한 생각으로 하게 된 거죠. 근데 제가 말했듯이 저는 완전 집순이에 그런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거를 너무 싫어해요. 손을 드는 행위조차 너무 어색해서 제 자신이 싫어지는 거예요. 그냥 이것도 하나의 연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음악을 만져야 되고 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라이브로 다 하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저는 또 그걸 용납 못하거든요. 제가 약간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그 라이브에서 틀리는 게 나만 알지언정 너무 싫은 거예요. ‘이거는 나랑 정말 맞지 않는 길을 내가 선택했구나.’ 근데 어쩔 수 없이 계약이 묶여 있어서 1년~1년 반 정도는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저 그때 진짜 우울증 걸린 줄 알았어요. 제가 되게 밝은 사람인데.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매일매일 해야 하니까 그 기간이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 그러다가 앨범 '멜트 어웨이(Melt Away)'라는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처음 앨범을 만들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노래를 못해요. (웃음) 요새는 기술이 좋으니까 어느 정도는 되는데 녹음할 때 정말 고생을 했어요. 어느 정도는 노래가 나와야 만질 수가 있는 수준인데 녹음하시는 PD님도 고생을 하고, 정말 몇 날 며칠을 그걸 녹음을 했어요. 요새 기술이 좋아져서 다행히 좋은 노래가 탄생했습니다.
- 작년에는 ‘아마시아(AMASIA)’라는 노래도 내셨는데요.
그거는 광고가 들어온 거였어요. 그 ‘아마시아’라는 어플의 주제곡을 내는 거였는데 그때도’ 제가 저 노래 못해요’라고 했는데 '괜찮습니다'라고 해서 괜찮다면 뭐 나야. (웃음) 저는 그런 되게 활동을 하는 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나의 업적이다’ 했어요. 만들어 주신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까 재밌게 했어요. 유명하신 작곡가분이 해주신 노래더라고요. 녹음할 때도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다면 어떤 장르인가요?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딱히 없어요. 사실 별로 그렇게 음악에 깊은 조예가 있지 않아서 DJ 할 때 되게 어려웠어요. DJ는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골라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음악을 되게 많이 들어야 되는데 그게 저는 힘들더라고요. 평상시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운전할 때도 저는 라디오 틀어 놓고 DJ가 골라주는 음악을 듣는 사람인데. (웃음) 선택 장애가 좀 있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 앞으로 앨범 작업 의뢰가 온다면 어떤 음악을 해보고 싶나요?
요즘 그 쇼츠에 들어가는 짧은 엄청 캐치한 음원들 있잖아요. 그게 안 그래도 하고 싶거든요. 저에게 좀 의뢰가 왔으면 좋겠어요. 뭔가 그거에 맞춰서 챌린지도 만들고 재밌을 것 같아서 귀엽고 캐치한 그런 걸 해보고 싶습니다.
- 이번에 ‘더 인플루언서’가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섭외는 그냥 메시지로 오셨었고 저는 일단 어떤 건지 들어보기 위해서 연락을 드렸었어요. 얘기하다 보니까 넷플릭스 프로라고 말씀을 하셔서 ‘이거는 무조건 해야 된다 또 하나의 업적을 위해 무조건 해야겠다.’ (웃음) 이게 연애 프로그램도 아니고, 연애 프로였으면 고민을 해봤을 것 같은데 사실 ‘솔로지옥’ 같은 것도 인터뷰도 가보고 했었거든요. 근데 그거는 쉽지가 않은 부분인 것 같아요. 팬들이 남자 팬이 더 많으니까 싫어하더라고요.
- 팬들은 그런 마음이 있을 수 있겠네요.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근데 이거는 그런 부분도 아니고 진짜 나를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어서 고민 없이 결정했어요.
- 당시 라이브 방송 때 섹시한 컨셉을 하셨는데 처음부터 어떤 방송을 할 것인지 정하신 건가요? 아니면 미션을 받고 나서 생각을 한 건가요?
그거는 준비를 해갔던 거였기는 했어요. 근데 제가 1부, 2부로 나눴는데 1부는 통편집이 됐더라고요. 마젠타님이 게스트로 출연을 하셨는데 아마 저희가 qwer 노래를 썼어요.
그게 저작권 문제 때문에 복잡했다고 들었었어요. 마젠타님이 아무래도 라이브에 시청자가 좀 많으니까 그들의 시청자를 뺏어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춤을 배우는 그런 콘텐츠를 했었는데 게스트는 한 번만 쓸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반에 사람들을 이렇게 막 모아놓은 다음에 2부에서는 잡아둘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룩북을 생각했었던 거였어요. 라이브에서는 제가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시도를 했던 거죠.
- 진용진씨를 낙찰받아 3라운드를 진행했고 아쉽게 탈락하셨는데,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으셨나요? 당시 소감은 어땠나요?
아... 그림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림은 너무 재미있게 나왔죠. 진용진 씨가 저한테 한 말이 ‘누가 우승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 드라마를 만들어야 돼. 우리는 여기서 떨어진 게 잘된 일이야’ 이러면서, 저를 가스라이팅 한 건가? (웃음) 근데 재미는 있었으니까요. 아쉬운 점은 장근석 님을 못 샀던 게 아직도 아쉽죠. 그 장면을 볼 때마다 화가 나요.
- 출연진들을 가운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인물이 있나요?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진용진 님. 원래도 대단한 사람, 심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거기서 만난 게 처음이었어요. 근데 정말 흐름을, 큰 그림을 보는 그 시각이 역시 저래야 영화를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고, 또 집에서 결승에 올라간 분들을 보면서 진짜 나는 근데 저 자리에 있었어도 저거를 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이 올라갔구나. 나 저기에 있으면 울고 집에 왔을 거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 ‘더 인플루언서’ 출연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다들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워낙 자연스러운 분들이라서 재밌었어요. 그리고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비빌 수가 없는 끼를 가지고 계셔서 저런 것도 배우고 싶다 생각했어요. 배운 점도 되게 많았고, 또 시끄러워요. 눈도 시끄럽고 너무 대단한 분들이 많으니까. 제 동생이 같이 가서 계속 찍어주고 했었거든요. 근데 동생이 눈이 시끄럽다고. (웃음)
- 방송 이후 친해져서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이 있나요?
마이부님께 제가 뭔가 도움을 받을 일이 있어서 같이 합방도 했어요. 제가 코미케에 갔다가 와서 그거에 대한 조언이나 코스프레 관련된 그런 것도 받으려고 마이부님이랑 하고 장지수님이랑도 합방을 했었었어요. 근데 지수랑은 사실 방송할 때는 안 친했었거든요.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쟤 뭐야 쟤는 왜 저러는 거야’ 그랬는데 알고 보니까 되게 착한 친구더라고요.
- 그분이 듣는다면 상처를 받지 않을까요?
아니,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또 용진님도 생일 때 진용진 각인이 된 만년필을 선물로 주셨어요.
-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하고 나서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걸 항시 명심을 해야 된다. 그 촬영장에 카메라가 다 이렇게 숨겨져 있어요. 대놓고 찍는 게 아니라서 정말 찰나의 순간에 있거든요. 특히 1화 같은 경우에는 그냥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거 였는데 다들 자신의 분량을 뽑기 위해서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분량을 뽑으려면 저렇게 뭐라도 해야 되는구나. 나도 뭔가 특기 같은 거를 더 개발을 해내야겠다 했어요.
문제는 전 춤도 못 추고 노래도 못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리고 인플루언서끼리도 원래는 콜라보도 많이 하고 그런 인맥도 중요한데 저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저는 외딴 섬처럼 항상 혼자 집에 있기 때문에 그런 기회도 많이 늘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나중에 섭외가 온다면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이나 방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뭐든 불러주시면, 연애 프로만 빼고. (웃음) 연애 프로는 좀 부담스러운데 왜냐면 ‘솔로지옥’ 인터뷰 갔을 때도 여쭤본 게 ‘제가 나이가 어리지 않은데 그 남자 출연자들과 나이 괜찮을까요?’ 또 그것도 걱정이에요. 나오는 거 보면 굉장히 연령대가 어리잖아요. 그래서 나보다 다 연하일 것 같은데 그런 것 때문에 또 나갈 수 없어요. 그게 빼고 뭐든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드라마도 괜찮은가요?
드라마 완전 좋죠. 제가 그 연기는 72초 tv로 6~7년 전에 했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해보기 전이거든요. 모델도 시작한 지 정말 한 몇 개월 뒤에 바로 촬영을 한 거라 경험이 너무 없었을 때라서 지금 보면 정말 이불킥하는 연기거든요. 근데 이제는 조금 경험도 쌓이고 연기는 예쁜 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젠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얼굴에 철판도 좀. (웃음)
- ‘썸명서’도 찍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건 ‘바나나 액츄얼리’를 보고 섭외가 온 거였나요?
그러셨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가 연기로 갈 줄 알았어요. 그때는 계속 CF나 조그마한 광고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와서 연기를 해야겠다. (웃음) 재밌었고 그랬었는데 그 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잘 되기도 힘들고 인내를 가지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 빨리 포기했어요.
- 앞으로 출연을 한다면 어떤 장르에 출연해 보고 싶은가요?
저는 뭔가 진지한 건 보는 사람도 힘들고 저도 힘들 것 같아서 약간 코믹한, 가벼운 시트콤 같은 게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제가 갑자기 여기서 뭐 의사를 한다던가 그런 건 좀. (웃음)
- 최근에 봤던 그런 영화나 드라마 중에서 좀 가장 재밌게 봤다 싶은 작품이 있나요?
‘더 인플루언서’ (웃음) 역시 자기가 나오니까 제일 재밌더라고요. 근데 내가 나와서 재밌는 것인가 판단이 안되는 거예요. 근데 제 주변에 저를 아는 사람들은 재밌나 봐요. 그래서 너네도 다 객관적이지 못하구나. (웃음)
- 현재 구독자가 200만 명이 넘었는데 처음 100만이나 200만을 달성했을 때 소감이 어땠나요?
100만은 되게 좋았어요. 100만은 왜냐면 이게 엄청 빨리 100만을 찍었거든요. 그래서 정신도 없었고 또 골드 버튼까지 오니까 더 실감이 났던 것 같고 진짜 이거를 내가 받았다 이런 게 있었는데요. 200만은 뭔가 그런 버튼 같은 것도 안 주고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100만에서 200만까지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는 거예요. 이거 안 될 건가 진짜 포기하던 찰나에 됐어요. 그래서 근데 뭔가 느낌은 예전만치 못한 거 같아요. 버튼을 안 줘서 그런가? (웃음) 그래서 실감이 좀 잘 안 났던 것 같기도 해요.
-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거는 사실 회사에서 DJ 영상을 올리자 해서 시작을 했는데 너무 조회 수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근데 저는 진짜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썰어야 되는데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거예요. 구독자도 막 안 늘고 나는 내가 유튜브 만들면 엄청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때 인스타가 유튜브보다 많았으니까 인스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와줄 줄 알았는데 진짜 막 몇천 명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차피 DJ도 하기 싫어서 저한테 유튜브 채널을 주시면 제가 운영을 해보겠다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올린 영상이 브이로그. 집에서 혼자서 찍어서 올린 영상이거든요. 그냥 진짜 집순이의 일상 이렇게 해서 올렸는데 역시나 그거를 올리자마자 그게 떡상을 했죠. 그래서 '이거다!' 해서 조금씩 시작하게 됐습니다.
- 브이로그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된 건가요?
그거를 어떤 외국인 분이 하는 걸 봤어요. 그냥 진짜 아무것도 특별할 게 없는 일상이었는데 일어나는 것부터 다 셀프캠으로 막 찍는 게 되게 자연스럽고 재밌어 보였어요. 그래서 내가 지금 그냥 정말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저거 아닐까 해서 제 스타일대로 다시 재해석을 해서 만들어 본 거였죠.
- 부채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름이 ‘표애플’이라고 하셨는데 이 별명을 어떻게 얻게 된 건가요?
표애플은 정말 오래된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냥 고등학교 때 흔히들 만드는 닉네임으로 아무렇게나 뭘 만들까 하다가 제가 그때 사과를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표 애플로 만든 거였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사과 알레르기가 생겼어요. 지금까지도 사과를 먹지 못해요. (웃음) 근데 정말 그냥 그렇게 가볍게 만들었던 게 이제 모든 아이디들로 쓰기 시작했던 거죠. 그리고 인스타도 처음 만들 때 표애플이었던 게 지금까지 표애플이 되었습니다.
- 유튜브 콘텐츠가 ASMR, 룩북, 브이로그, 촬영 후기 등이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촬영 콘텐츠. 왜냐면 저는 그 현장을 못 보잖아요. 촬영할 때는 저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인데 나중에 그거 찍어놓은 걸 보면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일해줬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그걸 찍기 시작한 게 사람들에게 '내가 찍는 사진이 그냥 나오는 사진이 아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프로 의식을 가지고 노력을 해서 이 하나의 사진이 나오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처음에 시작을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은지 씨 사진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댓글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거는 다 저의 업적이잖아요. 또 이 잡지를 했다, 이걸 했다는 이런 거를 제가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웃음) 그리고 브이로그나 룩북은 제가 다 계획하고 어떻게 찍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해야 되는 건데 이건 사실 제가 뭔가 따로 할 게 없으니까 전 촬영에 집중을 하면 되니 이건 쉽죠.
- 그러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마 룩북이겠죠. (웃음) 근데 제가 룩북을 안 올린 지 좀 됐어요. 지금 룩북 슬럼프예요. 저는 계속 비슷한 거를 찍으니까 팬들한테도 물어보거든요. ‘너네는 이렇게 계속 똑같은 걸 보는 게 좋니?’ 근데 그들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제가 저한테 질리는 상황들이 와서 이걸 조금 어떻게 다르게 찍어볼까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만약 아무런 제한 없이 제작할 수 있다면 어떤 콘텐츠를 해보고 싶나요?
그냥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각도를 마음껏 찍을 수 있는 거? 지금은 그 각도에 되게 민감해요. 각도나 시선, 앵글을 클로즈업을 했냐 안 했냐가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가끔 엄청 그림이 예쁘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운 장면들이 있거든요.
- 지금까지 숨겨지거나 삭제된 영상도 있나요?
지금은 유튜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괜찮은데 초반에는 노란 딱지를 막 난발할 때가 있었어요. 장지수님도 들어보니까 뭐 수영복 입고 뭐 했다고 그랬는데 자기 노란 딱지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한창 과도기가 있었거든요. 지금 보면 별게 아닌데 그때 영상이 좀 많이 내려갔었던 것 같아요.
- 모델, 유튜버, 인플루언서, DJ 등 다양한 분야 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자신 있는 건 아무래도 모델. 내가 잘하는 거를 알고 남들도 잘한다고 인정을 해주니까 더 자신이 생기는 부분인 것 같고 유튜브는 아직도 어려워요. 이게 구독자가 많다고 해서 조회 수가 똑같이 나와주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 그래서 되게 열심히 만들었는데, '이거는 분명히 될 거야'하고 올렸는데 알고리즘에서 선택을 못 받아서 슬픈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되게 마음이 되게 힘들고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서 뭐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모델이 조금 더 자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 앞으로 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본에서도 그라비아는 사실 원래 입문이고 그 뒤로 연기자가 된다던가 자기 브랜드를 런칭하던가 이런 길로 친구들이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도 이제 이다음 커리어를 어떻게 해야 될지 항상 고민을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저는 패션도 좋아하고 뷰티도 좋아하고 하니까 패션. 이번에 일본에서 새로 발간하는 패션 잡지의 모델을 뽑는 오디션을 했었는데 거기에 심사위원으로 참가를 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조금씩 다른 패션이나 뷰티 같은 길로 발걸음을 옮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근데 이건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열심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 모델, 유튜버, 인플루언서, DJ 등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처음에 일본에서 사진집을 발간하고 기자회견을 했었어요. 그때는 처음으로 일본 매체들 앞에 서는 기회를 얻은 거였으니까 뒤에 사진에서만 보던 일본 서점 뒷판에 있는 체크 문양, 뭔지 아시죠? 그런 거에 서서 뉴스에서도 와주시고 외국인인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시니)감사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느꼈습니다.
- 자신의 롤모델이 있다면 어떤 사람인가요?
저의 롤모델은 블랙핑크 제니에요. 뭔가 아이돌을 넘어서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된 사람인 것 같아서, 그냥 일반적인 아이돌이나 뭔가 이런 친구들이랑은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니라고 하면 모든 게 이슈가 되고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이 아는 사람이니까 정말 시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도 더 많은 세계의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자 합니다.
- 지금의 표은지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제가 저는 사실 누구를 보고 이렇게 해야겠다, 이렇게 돼야겠다하고 온 거는 아니거든요. 사실 그런 거는 더 안 하려고 해요. 왜냐면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누구를 보고 따라가면 그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도 사실 잘 안 보고 비슷한 그런 사람들은 잘 안 봐요. 차라리 어차피 따라 해도 안 될 제니같이 아예 결이 다른 부분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지 나랑 비슷한 부류를 가는 사람들에서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 하는 거는 일부러라도 피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뭔가 독창적인 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누군가를 따라한 거를 제외하고 영향을 준 거라고 생각하면 저는 제 동생이랑 엄마라고 생각을 해요. 동생이 여잔데 항상 촬영을 해주고 되게 감이 좋아요. 남자가 좋아하는 거를 잘 캐치하고 알거든요. 저도 그걸 아는데 그거를 구현을 해 줄 수 있는 거죠. 제 동생은 사진 찍을 때도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마. 여기 이쪽으로 더 와봐’ 이렇게 하면서 앵글도 잡아주고 했기 때문에 많은 지분이 있습니다.
- 예전에 이상형이 다니엘 헤니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똑같은가요?
지금도 똑같은데 이제 결혼을 하셔서.. 진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제가 얼마 뒤에 ‘난 그러면 이제 오타니로 바꿀게’ 했는데, 오타니가 그러고 몇 달 뒤에 결혼을 하더라고요. 지금 약간 공란이에요.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은 다들 결혼을 하는 것 같아서 팬들이 자기들 좀 좋아해 달라고, 결혼 좀 하게 그러더라고요.
- 나중에 사람들이 표은지에 대해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요?
그냥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제가 영상을 만드는 모토는 그거거든요. 뭐가 섹시하지만 밝은 영상, 섹시하지만 기분 좋은 바이브를 줄 수 있는 영상. 제 룩북에도 막 동생이랑 깔깔거리고 웃는 것도 항상 들어가고 NG 장면도 다 들어가요. 저는 브이로그도 못생겼지만 웃긴 부분도 많이 넣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구독자들은 룩북을 보고 들어와서 브이로그를 보고 구독을 이어가요. 그러니까 섹시한 걸로 처음에 들어왔다가 인간적인 저를 알아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조금 밝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의 가치관은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자.’ 모델 일도 하고 싶어서 했었고 지금 모든 일들이 제가 하고 싶은 거를 따라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이 ‘돈이 되니깐 이렇게 하겠지’ 뭐 이런 댓글들도 있는데 저는 돈이 돼서 한 게 아니고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돈이 따라온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
-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연도 하반기에 뭔가 새로운 프로젝트가 하나 나올 거예요. 일본에서지만 새로운 프로젝트가 하나 나올 것 같고 이거는 저의 위시 리스트 중에 하나였었어요. 지금 말하면 되는지 모르겠는데, 책이 나오거든요. 제가 책을 쓰는 게 저의 인생 목표 중에 하나였었는데요.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책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해서 포토북인데 글도 많이 들어가는, 제 입장에서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라서 기대도 많이 됩니다. 그리고 목표는 더욱더 열심히 해서 그냥 한국 일본뿐만이 아닌 더 많은 나라에서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나가야 하니까 월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고, 제 팬들은 디시도 잘 안 해요. 한국 팬분들의 성향이 되게 조용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안 하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디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저를 실드 쳐줄 팬도 없다는 말이죠. 저는 그 부분이 좀 항상 아쉽거든요. 그래서 라이브 할 때도 ‘너네는 왜 그런 것도 안 해. 여기 가서 뭐라도 말이라도 해주던가’ 막 이러거든요. 그래서 여러 방면의 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표은지를 만나며 알게 된 것은 그가 청순가련한 외모 속에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회계사 시험을 통과하고 좋은 회사에 다녔음에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하게 퇴사한 그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하고싶은 건 하고 살자’는 말대로 살고 있는 그를 보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거나 자신의 목표나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진지하게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독자들이 그의 섹시한 룩북을 보고 들어와서 브이로그를 보고 구독을 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귀엽고 섹시한 것보다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의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표은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언젠가 월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그가 언젠가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진= 표은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