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대교에 세워져 있는 위로 동상. 김경록 기자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쯤 119에 마포대교 남단에 투신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각 경찰에도 출동을 요청했다.
여의도수난구조대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A(24) 씨는 난간 바깥에서 떨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마침 마포대교를 건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30대 중반 한국인 남성 2명과 30대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 1명이 A씨를 난간 안쪽에서 붙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씨를 안전한 난간 안쪽으로 끌어낸 뒤 경찰이 도착하자 바로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조사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소병훈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 동안 인양된 변사체는 1039구다. 센터별로 살피면 한남대교에서 마포대교를 관할하는 이촌 센터에서 인양된 변사체가 424구로 제일 많았다. 2017년에는 7월까지 44구가 인양됐다.
마포대교부터 행주대교를 담당하는 망원센터에서는 지난 5년간 284구를 인양했다. 잠실대교에서 한남대교를 관할하는 뚝섬센터는 176구,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를 담당하는 광나루센터는 155구를 인양했다.
서울시는 이에 한강 다리들에 생명의 SOS 전화를 설치하고 자살방지문구를 써놓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설치된 자살 방지 상담용 ‘SOS 생명의 전화’는 현재까지 16개 다리에서 64대를 운영 중이고, 2013년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시작으로 4개 다리에서 ‘CCTV 영상감시 출동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CCTV에 자살 시도자가 감지되면 즉시 119 구조대가 출동하도록 했다. 2012년 마포대교 양측 보도 난간 1.8km 구간엔 자살 시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살 시도가 빈발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