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조선일보 거짓말 3가지” 해명…친문 커뮤니티도 싸늘

[사진 김정호 페이스북 캡처]

[사진 김정호 페이스북 캡처]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항 갑질 의혹’과 관련, 자신의 핸드폰 케이스에 있는 신분증 사진을 공개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바일 항공권 화면과 핸드폰 케이스에 들어있는 신분증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공항 직원이 평소와 달리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해 자초지종을 묻다가 언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재차 설명하며 “내용이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 과장돼 있어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 일정 등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2회, 많게는 6회 공항을 이용한다”며 “지금까지는 모두 스마트폰 케이스에 담긴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 후 통과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왜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 제시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증 확인 매뉴얼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항 직원이 말을 바꿨다고도 주장했다.  

김정호 국회의원

김정호 국회의원

 
김 의원은 보안요원을 따라가 음성으로 된 업무 매뉴얼을 들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음성 업무매뉴얼 어디에도 승객이 신분증을 직접 꺼내 제시하라는 내용은 없었다”며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불친절하고 시민들에게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보안요원이 “상부지시”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보안요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 과장했다며 3가지 내용을 꼽았다.  

첫 번째로 “보도와 달리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다만 규정에 없이 직접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에 항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두 번째는 “뒤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그거 꺼내는 게 뭐 힘들어요. 빨리 꺼내요’라고 했다는 현장 상황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저는 탑승 수속을 밟는 마지막 승객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도와 달리 공항 책임자에게 결코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공항 이용에 있어 긴급한 상황이 없이는 의전실도 이용하지 않는 등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누리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친문 커뮤니티를 비롯한 온라인 여론은 싸늘하다. 일단 신분증을 꺼내는 것을 거부한 것 자체와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태도를 옹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위조된 신분증을 투명 케이스 안에 넣어놓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공항 직원이 신분증 자체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보통 사람들은 탑승 수속을 할 때 신분증을 꺼내놓고 직원들이 요구할 때마다 매번 보여준다”며 “신분증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 자체가 특권의식이고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커뮤니티 회원들도 “어쨌든 신분증 꺼내서 안 보여준 것 자체가 꼰대 마인드”라며 해명 글에 대한 비판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