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군…내일은 세계 여성의 날

여군 최초의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인 권성이 중령. [사진 육군]

여군 최초의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인 권성이 중령. [사진 육군]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각 군에서 맹활약 중인 여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육군 28사단 돌풍연대의 권성이(39) 중령은 지난해 12월 여군 최초로 전방사단의 보병대대장이 됐다. 군이 신병교육대나 전투지원부대의 대대장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전방사단의 보병대대장 보직은 권 중령이 처음이다.

권 중령에겐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1998년 육군사관학교 최초의 여성 생도로 입학한 뒤 2002년 육사 58기로 최초의 육사 출신 여군으로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권 중령은 “대대장을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되었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전투력이 유지된 가운데 자유롭게 소통하는 활기찬 대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격증 29개를 보유한 한나리 소령

자격증 29개를 보유한 한나리 소령

 
6군단 정보통신단 유무선 통제장교로 근무하는 한나리(37) 소령은 자격증이 29개다. 입대 전부터 무선통신사ㆍ정보통신기사 등 22개의 자격증을 땄고, 입대 후에도 군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했다.


태권도 3단에 체력과 사격에도 뛰어나며,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3형제를 직접 키우고 있는 수퍼맘이기도 하다.

축구에 이어 야구 선수로 활동 중인 이고은 상사

축구에 이어 야구 선수로 활동 중인 이고은 상사

 
25사단 이고은(33) 상사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2009년부터 6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2015년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 체육대회에서 육군 5종 경기(사격ㆍ장애물 달리기ㆍ장애물 수영ㆍ투척ㆍ크로스컨트리)에 출전했다. 당시 장애물 달리기에서 한국군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2017년 야구에 입문해 여군 최초로 야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해군 최초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인 이주연 소령. [사진 해군]

해군 최초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인 이주연 소령. [사진 해군]

 
해군에선 최초의 여군 해상초계기(P-3) 교관조종사와 여군 해상기동헬기(UH-60)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이주연 소령(34ㆍP-3 교관조종사)과 한아름 대위(32ㆍ해상기동헬기 정조정사)이 그 주인공들이다.

P-3 교관조종사가 되려면 정조종사 자격을 따고도  200시간 이상의 임무비행 실적이 있어야 한다. 헬기를 비롯한 군용기엔 정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있다. 해군엔 해상초계기(3명), 해상작전헬기(5명), 해상기동헬기(1명) 등 모두 9명의 여군 조종사가 임무를 맡고 있다.

해군 최초 해상기동헬기 여군 정조종사 한아름 대위. [사진 해군]

해군 최초 해상기동헬기 여군 정조종사 한아름 대위. [사진 해군]

 
이주연 소령은 “후배 조종사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교관조종사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대통령상을 받고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임관할 김도희 소위. [사진 공군]

8일 대통령상을 받고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임관할 김도희 소위. [사진 공군]

 
8일 졸업과 함께 임관하는 공군사관학교 제67기 생도 가운데 김도희 소위(23)가 전체 수석으로 대통령상을 받는다. 김 소위는 어릴 때부터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꿈을 꿨다.

김 소위의 할아버지는 6ㆍ25전쟁 때 켈로부대(KLO) 소속으로 참전해 대북첩보 수집 임무를 수행한 고 김영준 선생이다.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가지라”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늘 잊지 않는다고 한다.

김 소위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를 좌우명으로 삼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부하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