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미 정상 '하노이 작별' 장면.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21/8b48f0af-e0bb-4163-b319-cea353045b30.jpg)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미 정상 '하노이 작별' 장면. [연합뉴스]
신문은 ‘우리의 전진은 줄기차고 억세다’라는 정론에서 “제국의 전횡에 정치 판도의 점과 선들이 뒤바뀌고…많은 나라들이 한 번의 압박이나 제재를 당해도 국가존립의 기둥이 휘청거리는 것이 현 세계의 실상”이라고 정세를 진단했다. 이어 “자존은 어렵고 힘겨운 것이지만 국력을 장성강화시키는 보약과 같다. 의존은 인민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국력을 쇠퇴몰락시키는 사약과 같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또 “금은보화를 주고도 살수 없는것” “굶어죽고 얼어죽을지언정 버릴수 없는것이 민족자존”이라며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 당정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도 했다.
![3월21일자 노동신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21/6a362f9c-2597-41c2-b49a-a43783c40fba.jpg)
3월21일자 노동신문.
김 위원장에 대해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가장 놀라운 지각변화를 일으킨 전략가” “몇세기에 한번이나 출현할 수 있는 위대하고 지혜롭고 강력하고 멋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물과 공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는 강의한 정신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 믿음은 위대한수령만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정론을 놓고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크게 두 가지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비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목적과 ‘빈손 회담’으로 인해 훼손된 김정은의 이미지를 복구하는 차원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력갱생과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과도하게 촉구했다”며 “인공위성 발사 같은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 벼랑 끝까지 나설 수 있다는 대미 경고장이란 것이다. 지난 15일 “북·미 협상 중단을 고려중”이라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회견 후 처음으로 비중있게 실린 북한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2차 정상회담에서 추락한 김 위원장의 위상을 공고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도발 예고성보단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대미 압박 차원”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