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지난해 7월 27일,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한 미군 유해를 싣고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ㆍ미 의장대가 미군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09/bedf5a38-7eca-4a40-bb01-0ffdd80797fa.jpg)
6ㆍ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지난해 7월 27일,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한 미군 유해를 싣고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ㆍ미 의장대가 미군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제2차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여파 탓인지 북한 내 미군 유해송환 사업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사항이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ㆍ실종자확인국(DPAA)의 대변인인 케네스 호프먼 중령은 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2월 하노이 정상 회담 이후로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그 결과 미군 유해공동발굴 재개를 위한 북한 인민군과의 협의 노력이 중단(suspend)됐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어 “9월 30일에 끝나는 2019 회계연도 중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조정하며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포로ㆍ실종자확인국은 미군 유해공동발굴 작업을 2020 회계연도에 시작할 수 있도록 북한 인민군과의 연락 재개를 위한 가능한 다음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가 가까운 시간 안에 유해송환 사업을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접었다고 평가했다.
유해송환 사업은 1차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해 송환은 사전에 준비한 의제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추가됐다”고 언급할 정도로 챙기는 사안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6ㆍ25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를 담은 상자 55개를 미국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김 위원장과의 협상에서 거둔 성공작이라고 자랑했다.
DPAA에 따르면 6ㆍ25전쟁 실종 미군은 7697명이며, 이 중 5300여 명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천강과 운산 일대에 1600여 명의 미군이 묻혀 있고, 비무장지대(DMZ)에도 1000여 명의 유해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철재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