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자를 받아 호주 멜버른까지 진출한 중국의 '직업 거지'로 중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1/d3eee904-9db2-4159-aca3-506e9719c3e2.jpg)
관광 비자를 받아 호주 멜버른까지 진출한 중국의 '직업 거지'로 중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언론이 최근 호주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경찰은 관광 여권을 소지한 중국의 직업 거지 일당 7명을 붙잡았다. 이 중 5명은 60~70대로 여성이 셋, 남성이 둘이었다. 2명은 배후 조직책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멜버른 경찰이 이상을 느낀 건 올해 초. 시내 중심가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동냥을 하는 나이 든 거지 5명이 나타났다. 한데 이들의 구걸 방식이 모두 비슷했다.
같은 동냥 그릇, 같은 호주의 대형 슈퍼 콜스(Coles)의 봉지, 같은 담요, 같은 말투, 돌아갈 집이 없다는 같은 이야기, 현금으로만 도와달라는 동일한 구걸 등. 멜버른 경찰이 잠입 수사에 들어갔다.
![호주 멜버른에 진출한 중국의 '직업 거지'는 같은 동냥 그릇을 사용하고 현금만 요구하는 등 같은 구걸 방법으로 호주 경찰의 의심을 사 붙잡혔다. [중국 인터넷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1/0bad1c4f-3c00-4bfb-b33f-b589479b2647.jpg)
호주 멜버른에 진출한 중국의 '직업 거지'는 같은 동냥 그릇을 사용하고 현금만 요구하는 등 같은 구걸 방법으로 호주 경찰의 의심을 사 붙잡혔다. [중국 인터넷 캡처]
호주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들이 매일 번 돈을 조직책 중 한 명에게 건네면 그가 이 돈을 중국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으로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지난 5일 호주 언론의 헤드라인 대부분을 이 중국의 직업 거지 체포 소식이 차지했다고 한다.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물론 중국 내 여론도 들끓고 있다. “쥐똥 하나가 죽 솥 전체를 망쳤다(一粒老鼠屎 壞了一鍋粥)”며 분개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외 진출 중국의 직업 거지가 이번만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해엔 태국서 중국 거지 6명 체포돼
![지난해 연말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를 거점으로 구걸을 해 온 중국의 '직업 거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11/ef78835d-7fda-4bb2-933b-1908a9839696.jpg)
지난해 연말 태국 방콕의 유명 관광지를 거점으로 구걸을 해 온 중국의 '직업 거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한 사람당 하루 수입이 적게는 2000 바트(약 7만 6500원)에서 3000 바트(약 15만 3000원)를 기록했는데 매일 조직의 두목에게 1000 바트(약 3만 8250원)를 상납해야 했다고 태국 당국은 말했다.
말레이시아엔 2008년부터 진출
해외 직업 거지는 아무나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두목의 신임을 받는 ‘고급 거지’가 돼야 나올 수 있으며 해외에 나온다 해도 장기 체류는 안 되고 일정 기간 구걸을 하다 새로운 거지에 의해 교체돼 중국으로 돌아간다.
중국의 거지는 ‘거지 조직’인 ‘개방(丐幇)’에 의해 관리된다고 한다. 개방은 거지를 ‘매춘을 함께 하는 거지’ ‘장애인 거지’ ‘모자(母子) 거지’ 등 크게 세 분류로 나눠 실제 필요에 따라 중국 각 성(省)과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