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한 선덜랜드.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5/cc42cffb-3ae7-4810-a1af-cbe1cc97d74c.jpg)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한 선덜랜드. [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가 ‘95분 극장골’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했다.
선덜랜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플레이오프(PO) 결승 단판 승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준 선덜랜드는 전반 36분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취소돼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선덜랜드는 후반 31분 엘리에제 마옌다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1-1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5분, 공을 차단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톰 왓슨(19·잉글랜드)이 절묘한 땅볼 중거리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선덜랜드 톰 왓슨의 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5/a3850f30-9d4b-4f8a-9a3b-a971f1e3ca1d.jpg)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선덜랜드 톰 왓슨의 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 시즌 EPL 브라이턴으로 이적이 확정된 왓슨이 팀에 ‘4000억원짜리 이별 선물’을 안겼다. BBC와 ESPN에 따르면 선덜랜드는 EPL 승격에 따른 중계권료와 입장수입 등을 합해 2억 파운드(3700억원)~2억2천만파운드(약 4073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단일 경기 중 가장 가치 높은 경기에서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둔 거다.
![극장골을 터트린 선덜랜드 톰 왓슨은 유니폼 상의를 벗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5/36274801-4724-4873-9bcd-44c68e38da61.jpg)
극장골을 터트린 선덜랜드 톰 왓슨은 유니폼 상의를 벗고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즈 유나이티드와 번리가 챔피언십 1, 2위로 EPL로 직행한 가운데, 3~6위가 PO를 통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겨뤘다. 챔피언십 막판 5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추락한 선덜랜드는 코번트리 시티와의 PO 4강 1차전에서 후반 43분 득점로 2-1로 이겼고, 이어진 PO 2차전에서 0-1로 뒤진 연장 후반추가시간 골로 합계 3-2로 승리했다. 선덜랜드는 이번 셰필드전까지 PO에서 ‘3연속 극장골’을 터트렸다.
2016~17시즌 EPL 20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던 선덜랜드는 8년 만이자 9시즌 만에 EPL에 복귀하게 됐다. 기성용(서울)과 지동원(수원FC),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과거에 몸 담았던 선덜랜드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 다큐멘터리로 유명하다.
넷플릭스는 1부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선덜랜드의 부활을 위해 발버둥 치는 선수단과 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다큐 시즌1을 2018년에 공개했다. 애초 2017~18시즌에 EPL로 복귀하려는 도전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 승격은커녕 챔피언십 꼴찌에 그치며 리그원(3부)까지 ‘백투백 강등’을 당했다. 2020년 시즌2가 공개됐만, 선덜랜드는 2018~22년 4시즌간 리그원에 머물며 암흑기를 보냈다. 번번이 EPL 승격이 좌절되며 시리즈는 시즌3까지 이어졌는데, 구단 내부 속 깊은 얘기까지 담아 전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레지스 르 브리 선덜랜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5/2614f9fa-653e-400a-9ae6-a512e073c6d8.jpg)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레지스 르 브리 선덜랜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로리앙을 이끌던 레지스 르 브리(프랑스) 감독이 올 시즌 선덜랜드를 맡아 베스트11의 평균 연령이 23세인 젊은팀으로 변모 시켰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동생 조브 벨링엄(19)에 중원을 맡겼고, 이번 셰필드전에는 브라이튼 이적을 앞둔 왓슨을 교체로 과감하게 기용했다.
‘블랙 캣츠’란 애칭으로 불리는 선덜랜드는 EPL에서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다시 맞붙게 됐다. 조던 헨더슨(현 아약스) 등 선덜랜드 출신 선수들도 역사적인 순간을 직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