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0/5825c487-ef37-4567-87d8-7ce8229fcda0.jpg)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뉴스1]
중국 신화통신은 마윈이 이미 공표한대로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인 이날 이사회 의장직을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에게 넘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윈은 지난해 9월10일 ”50대에는 후배들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며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1년간 그룹 승계 작업을 벌여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장융의 승계에 맞춰 새로운 기업 비전을 발표한다. ▶고객 제일 ▶협업 ▶변화 ▶성실 ▶열정 ▶헌신를 담은 ‘6개의 신 기업가치’다. 마윈은 “알리바바 역사의 모든 주요 결정은 돈과 관련이 없으며 가치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또 2036 년까지 20 억 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1 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천만 개의 중소기업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알리바바 본사 뮤지엄의 전광판. 항저우 시내 온·오프 유통 생태계를 표시한다. 김영주 기자
마윈은 1964년 중국 항저우에서 태어나 항저우 사범대에서 영어 강사를 하다 1995년 미국 출장에서 인터넷을 처음 접한 뒤 중국 최초로 ‘차이나 옐로 페이지’란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다. 2000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자로 참여하며 자본금을 확보한 그는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를 설립해 중국에 전자상거래 시장을 열었다. 이후 전자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출시하며 알리바바를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매출액이 3768억4400만위안(63조84억원)에 달했고 전세계 브랜드 가치 100대 기업에서 아마존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하며 중국 IT의 상징이 됐다.
마윈의 뒤를 잇는 장융 회장은 2007년 알리바바에 들어와 ‘광군제(光棍節)’를 기획했다. 광군은 솔로를 상징하는 중국어로 솔로를 상징하는 1이 네 개 모여 있는 11월 11일, 쇼핑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자는 뜻에서 기획된 행사였다. 2009년 광군제 행사 첫해 하루 매출액은 5000만위안(83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270배 증가하며 2135억위안(34조8400억원)을 달성했다.
장융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향후 102년을 이끄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시작한 알리바바가 2101년까지 3세기에 이어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