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3발 쐈나?…9번 연속 성공 후 실패 가능성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면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면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10일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사격에서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달 24일 첫 발사에 성공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북한) 식의 전략전술무기”라고 치켜세웠던 무기다.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을 쏜 뒤로 9차례 다양한 발사체의 시험사격에 성공한 북한이 10번째 만에 실패를 맛봤다는 뜻이다.
 
11일 북한의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10일 사진에 따르면 초대형 방사포는 4개 발사관을 채운 상태에서 시험사격을 시작했다. 시험사격을 끝낸 뒤 4개의 발사관 중 3개에서 전면 뚜껑이 열려 있었다. 1개엔 빨간색 뚜껑이 그대로 남았다. 발사관의 후면 사진에서도 전체 4개의 뚜껑 중 1개만이 닫힌 상태였다. 3발 사격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에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 내용과는 다르다.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전체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 빨깐색 뚜껑이 남아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전체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 빨깐색 뚜껑이 남아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용어다. 한꺼번에 여러 발을 동시에 쏘도록 만든 무기”라며 “북한이 연발사격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군 당국이 10일 추적한 북한의 발사체는 모두 2개”라면서도 “북한이 3발을 쐈을 가능성에 대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3발을 발사했는데, 2발만 하늘로 날아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나머지 1발이 추진체 불량 때문에 발사관에서 빠져 나오는 못했거나, 정점 고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폭발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또 군 당국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의 비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1발이 목표 지점인 함경남도 무수단리 앞바다 바위섬(알섬)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내륙으로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시험사격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살펴보고 있다. 초대형 방사포의 4개 발사관 중 1개의 후면에 뚜껑이 덮혀 있다. [노동신문]

10일 시험사격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살펴보고 있다. 초대형 방사포의 4개 발사관 중 1개의 후면에 뚜껑이 덮혀 있다. [노동신문]

 
그래서인지 북한은 10일 시험사격에 대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초대형 방사포의 첫 발사에 대해선 “김 위원장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던 것과 결이 다르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무기체계 완성의 다음 단계 방향을 뚜렷이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권용수 전 교수는 “북한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련발(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면서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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