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의원의 삭발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지지자들이 "박인숙 파이팅 구호를 외치자 손사래를 치며 이를 제지했다. 삭발식을 마친 뒤에도 몇몇 지지자들은 박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고 이어 박 의원은 제차 제지했다. 박 의원이 언급했던 "삭발로 당장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자칫 정치적 해석으로 왜곡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박인숙 의원이 일부 지지자들이 연호하자 이를 제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숙향 동작구 당협위원장이 동참했다. 오종택 기자
국회 측은 국회의원 이외 외부인의 삭발 행위는 허가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으나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양해를 구하면서 그대로 진행됐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삭발식에 앞서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삭발식을 지켜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인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 의원의 삭발 모습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박 의원을 격려했다.
한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시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1/e6958b93-a6b3-4ee4-9a9a-eab32aba1f4a.jpg)
이언주(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 이라고 말했다. [뉴스1]
삭발식이 끝난 뒤 이 의원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름은 이날 인터넷 실시간검색 상위에 오르는 등 삭발을 두고 찬반으로 갈린 온라인을 온종일 뜨겁게 달궜다.
오종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