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2/6881a350-75ac-4cc2-be2d-eb8fc646828c.jpg)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지난 1일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이틀 뒤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검찰이 컴퓨터의 행장을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임의제출했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정 교수의 동양대 방문 동행 2~3일 전 조 장관 부부의 자택에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를 교체해줬다”고 밝혔다. “동양대에 방문했을 때에도 정 교수 연구실 내 PC 교체용으로 새 하드를 가져갔지만, 사양이 안 맞아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정 교수가 요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컴퓨터 하드를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고 김씨 변호인은 전했다.
한국일보 역시 검찰이 김씨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구입한 영수증을 발견하고 추궁한 끝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또 조 장관과 만난 사실도 인정했다.“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조 장관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연히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정 교수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사전에 문의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먼저 조 장관 가족과 처남 등이 14억원을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대해 “먼 친척이 운용한다”고 말했으며, “사모펀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씨는 “(정 교수가) 코링크PE 측이 투자한 2차 배터리 개발업체인 WFM이 어떤 회사인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정 교수와 증권사 직원의 PC 반출에 대해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며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떄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투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코링크라는 이름을 검증 과정에서 처음 봤다”고 해명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