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2일 KT광화문WEST 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 개시에 나선다. 사건 초기 특검팀은 방대한 의혹들이 특검 수사 대상에 맞는지 선별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사 대상 16가지 의혹 중 김 여사 개입 정황이 드러난 사건도 있지만,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초기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특검보별로 배당한 2~3개 사건 가운데 김 여사와 연관성은 없지만, 불법 소지가 의심되면 타 수사기관으로 사건을 재이첩할 계획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불충분할 경우 과감하게 무혐의 처분하겠다고 한다.
특검팀은 핵심 피의자·참고인 중복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나열된 사건들을 분리·결합해 실무적인 관점에서 재편 중인 것이다. 핵심 피의자·참고인이 김 여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사익을 추구하거나 김 여사 수족으로 불법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한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들이 여러 의혹에 겹쳐 등장하다 보니 각각의 의혹들이 동떨어지지 않았다”며 “수사 업무 분장이 쉽지 않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대표적으로 김 여사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수행비서들이 여러 의혹에서 등장한다.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최재영 목사의 디올백·통일교 측의 샤넬벡 청탁 의혹에 개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모 전 행정관은 김 여사와 명태균씨·건진법사의 가교 역할, 조모 전 행정관은 최 목사와 통일교 측 청탁 사항을 정부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도 3가지 의혹에서 핵심 피의자·참고인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포(주가조작 중심인물)로 지난 4월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