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욱일기 금지 요청에 IOC "올림픽서 문제 생기면 사안별 판단"

일본 야스쿠니 신사 한켠에 걸려있는 욱일기. [중앙포토]

일본 야스쿠니 신사 한켠에 걸려있는 욱일기. [중앙포토]

한국 정부가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가 12일 보도했다.

IOC는 NHK 방송에 "IOC는 경기장이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면서도 "대회 기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사실상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으며,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한다. 여전히 일본에서는 욱일기가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극우의 혐한(嫌韓) 집회 등에도 단골처럼 등장한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지목돼 국제 스포츠경기 등 모든 공식행사에서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우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17년 4월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川崎)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 들자 이 팀에 벌금을 부과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