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전체 출격, 여자배구 대표팀 월드컵 출전

지난 6월 보령에서 열린 VNL에 출전했던 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왼쪽 둘째)이 3개월 만에 월드컵을 위해 합류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보령에서 열린 VNL에 출전했던 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왼쪽 둘째)이 3개월 만에 월드컵을 위해 합류했다. [연합뉴스]

드디어 완전체가 출격한다. 여자 배구 대표팀이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부상 선수 없이 월드컵에 나선다. 영원한 숙적 일본, 아시아 최강 중국, 올림픽 예선 패배를 안긴 러시아 등 세계 강호들과 대결한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1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국제배구연맹 월드컵에 출전한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1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일본,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 세르비아, 그리고 대륙별 상위 랭킹 2개국 등 총 12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순위를 가린다. 4년 전 대회와 달리 올림픽 출전권은 걸려 있지 않지만,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기 때문에 중요한 대회다.
 
8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애서 주장 김연경을 격려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뉴스1]

8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애서 주장 김연경을 격려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뉴스1]

특히 한국에게 이번 대회가 남다른 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주전급 선수 전원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온 뒤 한국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그러나 부상과 일정 문제 등으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멤버 모두가 나선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했다.
 
특히 VNL에서 라바리니 감독으로부터 주전 세터로 낙점됐으나 올림픽 예선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다. 당시엔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심하지 않았다. 이다영은 아시아선수권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는 등 강한 출전 의사를 보였으나 선수 보호를 위해 출전은 하지 않았다. 이다영은 대회를 앞두고 "미들 블로커와 후위 공격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4명의 공격수가 동시에 준비하는 배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정아(오른쪽). [뉴스1]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정아(오른쪽). [뉴스1]

여기에 해결사 박정아(도로공사)가 가세했다. 박정아는 2018~2019 시즌을 마친 뒤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VNL과 아시아선수권 등에 모두 결장했던 박정아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장신 윙스파이커가 부족했던 대표팀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VNL을 치르면서 부상을 입었던 강소휘(GS칼텍스)도 정상적인 상태로 합류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별 예선(아시아)에 나설 명단은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서 많아야 2, 3명 정도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첫 상대는 중국이다. 2진급을 보낸 아시아선수권과 달리 중국도 주팅, 위안씬예, 장창닝, 정춘레이 등 1진으로 나선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14일 오후 3시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15일엔 VNL 보령시리즈에서 패했던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일전은 16일 오후 7시 20분 열린다. 나카다 구미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미야시타 하루카, 이시카와 나나 등 주축 선수들이 나선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VNL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선 1999년, 2000년 등 청소년 대표선수들로 나선 2진급엔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활약했던 이시카와 마유, 나나미 세키 등도 이번 대회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올림픽 예선 당시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한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코치. 이번 대회에선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스포르트 24 캡처]

올림픽 예선 당시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한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코치. 이번 대회에선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스포르트 24 캡처]

18일 오후 12시 30분 열리는 러시아전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 역전패를 당해 도쿄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 경기는 설욕의 기회다. 특히 당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펼쳤던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가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부사토 당시 코치는 "올림픽 직행에 성공한 기쁨을 드러낸 동작이다. 인종차별의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러시아배구협회(RVF)는 3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대표팀은 19일 카메룬과 싸운 뒤엔 도야마로 장소를 옮겨 아르헨티나(22일), 네덜란드(23일), 세르비아(24일)와 대결한다. 그리고 오사카에서 케냐(27일), 브라질(28일), 미국(29일)과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여자배구 대표팀 명단
세터 : 염혜선(28·KGC인삼공사), 이다영(23·현대건설)
레프트 : 김연경(31·엑자시바시), 이재영(23·흥국생명), 이소영(25), 강소휘(22·이상 GS칼텍스)
라이트 : 김희진(28·IBK기업은행), 박정아(26), 하혜진(23·이상 도로공사)
센터 : 김수지(32·IBK기업은행), 양효진(30·현대건설), 박은진(20·KGC인삼공사)
리베로 : 김해란(35·흥국생명), 오지영(31·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