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금 개수 모르겠다"는 진종오, 확인해보니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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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인류 가운데 권총을 가장 잘 쏘는 진종오.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를 땄다. 오종택 기자

인류 가운데 권총을 가장 잘 쏘는 진종오.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를 땄다. 오종택 기자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세어 본 적이 없어서요.”
 
‘사격의 신’ 진종오(40·서울시청)는 자신이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몇개 땄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하기야 진종오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를 딴 선수다. 인류 가운데 권총을 가장 잘 쏘는 사람이니 그럴 만도 하다.
 
제100회 전국체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진종오가 전국체전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딴 금메달은 총 14개다. 하지만 2004년(85회 대회) 이후 기록만 합산한 결과다. 게다가 누락된 기록들도 있었다. 
 
진종오는 3일 “제 기억으로는 77회 전국체전에서 1등을 한 적이 있다. 당시 1996년이고,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다”고 했다.  
진종오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기록. 1996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25회나 우승했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진종오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기록. 1996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25회나 우승했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대한사격연맹에 문의해보니 진종오 말대로 1996년10월8일, 77회 전국체전 10m 공기권총에서 개인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게다가 진종오는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체전에서 따낸 금메달이 무려 25개에 달했다. 특히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10m공기권총 우승을 차지했다. 
 
더 놀라운건 진종오가 사격입문 후 ‘국내대회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른게 158회에 달한다는거다. 그 중 20회가 전국체전에서 기록했다. 국제대회를 합하면 무려 188회다. 진종오는 영화에서 선글라스 끼고 쌍권총 쏘던 주윤발이 멋져 사격을 시작했다. 
진종오는 방송 촬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비비탄총으로 한 번에 명중시켰다. [JTBC 사담기 캡처]

진종오는 방송 촬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비비탄총으로 한 번에 명중시켰다. [JTBC 사담기 캡처]

진종오가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뭉쳐야 찬다’에서 축구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사격 만큼은 월드 클래스다. 그는 지난 6월 방송 촬영 도중 파리가 날아들자 비비탄 총으로 한방에 명중시킨 적도 있다. 
 
진종오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26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100회 전국체전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사격은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치러진다. 진종오는 5일 50m권총에 출전하고, 6일 10m공기권총에 나선다.  
진종오는 올초 15년간 몸담았던 소속팀 KT를 떠나 서울시청으로 옮기면서 새출발했다. 오종택 기자

진종오는 올초 15년간 몸담았던 소속팀 KT를 떠나 서울시청으로 옮기면서 새출발했다. 오종택 기자

 
2004년부터 KT 소속이었던 진종오는 그동안 강원과 부산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왔다. 올초 KT를 떠나 서울시청으로 둥지를 옮긴 진종오는 이번에는 서울 대표로 나선다.  
 
진종오는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박사과정(경남대 체육학)도 병행하고자 소속팀을 옮겼다”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총쏘는게 즐거웠는데, 새팀에서 출전하다보니 부담감이 드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남자 50m 권총 종목이 폐지되면서, 진종오는 그동안 10m 공기권총 훈련에만 올인해왔다. 진종오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한달 전부터 50m 권총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 50m 권총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꼈다”며 웃었다.
진종오(오른쪽)는 지난달 29일 임춘애와 함께 전국체전 성화봉송을 했다. [뉴스1]

진종오(오른쪽)는 지난달 29일 임춘애와 함께 전국체전 성화봉송을 했다. [뉴스1]

 
진종오는 지난달 29일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와 성화봉송을 했다. 며칠전 대구로 내려가 훈련을 시작했다. 마침 전국체전 준비기간에 ‘뭉쳐야 찬다’ 녹화가 없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 
 
진종오는 올림픽 메달스 프레딕션 닷컴이 예측한 도쿄올림픽 10m공기권총 금메달 후보다. 통산 올림픽 메달 6개(금4, 은2)의 진종오는 양궁의 김수녕과 나란히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메달 보유자다.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진종오는 “전국체전은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대회다. 부담감도 들지만 욕심이 많이 나는 대회다. 서울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