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모든 의대생에게 한국 젓가락을 권한다, 왜냐고?

기자
유원희 사진 유원희

[더,오래] 유원희의 힘 빼세요(20)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이 많지만 젓가락으로 작고 매끌매끌한 콩을 집는 걸 보면 감탄한다. 포크와 나이프에 익숙한 외국인이 젓가락질을 배우려면 한참이나 걸린다. 결국 포크로 한식을 먹는 사람도 있고 기어이 젓가락을 배워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치과의사로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만이 쓰는 쇠 젓가락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드릴 등 치료도구는 대부분 금속으로 된 것이다. 매일 밥 먹을 때마다 쇠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니 치과 치료 솜씨가 뛰어날 수밖에.
 
내가 치과의사로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쇠젓가락 덕분이 아닐까. 치과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 대부분이 금속으로 된 것이다. [사진 pixabay]

내가 치과의사로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쇠젓가락 덕분이 아닐까. 치과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 대부분이 금속으로 된 것이다. [사진 pixabay]

 
젓가락은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주로 나무 또는 옻칠한 나무로 만든 걸 사용한다. 영어로 젓가락을 뜻하는 ‘chopsticks’의 어원은 1699년경에 만들어진 중국어 혼성 영어라고 한다. 젓가락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5000년전 중국서 젓가락 처음 제작

그 옛날 아시아 지역에서는 연료가 무척 귀했는데 음식을 더 빨리 익히기 위해 음식 재료를잘게 잘라서 요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요리과정에서 나무의 잔가지를 사용하면 작은 음식 조각을 쉽게 집을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것이 약 5000년 전 중국에서 젓가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가장 잘 알려진 가설이다.
 
젓가락의 탄생에 관한 또 하나의 가설은 공자와 관련이 있다. 칼이 살생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믿는 채식주의자가 있었다. 그는 식탁에서 칼이 전혀 필요 없도록 재료를 다듬어 요리한 후에 음식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를 본 공자가 깨닫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군자는 도살장과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식탁에도 칼이 올라와서는 안 된다."
 
이후부터 식탁에서 젓가락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쌀밥을 먹는 나라에서 젓가락을 사용해 왔다. 쌀밥을 먹기 위해서는 가늘고 긴 젓가락을 사용했는데 각 나라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을 거듭했다.
 
쇠로 만든 젓가락을 어릴 적부터 사용하다 보니 한국인의 손 감각은 남다르다. 모든 의과대학에서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쇠젓가락을 사용하도록 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pixabay]

쇠로 만든 젓가락을 어릴 적부터 사용하다 보니 한국인의 손 감각은 남다르다. 모든 의과대학에서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쇠젓가락을 사용하도록 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pixabay]

 
중국은 길고 뭉툭한 모양이고, 일본은 옻칠한 나무로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는 생선을 즐겨먹는 일본인이 가시를 잘 발라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젓가락은 납작하고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며 금속을 많이 사용했다. 예전에는 놋쇠로 만든 것이 많았고, 요즘은 스테인리스 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쇠로 만든 젓가락을 어릴 적부터 사용하다 보니 한국인의 손 감각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세계 기술 경진대회나 올림픽의 양궁 같은 경기에서 늘 뛰어난 결실을 거두고, 옷 만드는 기술도 탁월하며 반도체 같은 섬세한 제품을 잘 만들고 있다.
 
외국의 치과대학 아니 모든 의과대학에서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쇠젓가락을 사용하도록 권해야 한다. 그래야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수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WY 치과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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