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D데이, 반도체 기업 간 文 "누구도 韓 흔들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누구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우리 기업과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수급 안정화 유지를 위해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MEMC코리아는 반도책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 기업이다. 대만 자본인 글로벌 웨이퍼스가 100% 출자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급 확대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벌이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경쟁력 강화 행보의 일화으로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경제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는 ‘극일 정신’ 강조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 선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인)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이 2배로 늘었고 수요기업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곧 완공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도 기업 수급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즉시 설치했고 특별연장근로, 공장 신증설 인허가와 자금지원 등 기업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강화 노력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조1천억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과 제도개선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대책은 외국인투자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6000만불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그리는 원판으로,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이다.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핵심소재로 지금까지 해외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며 “지금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수입하지만 MEMC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로, 한국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외국인투자기업에 활짝 열려 있다”며 “언제나 환영하며 함께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