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인동 상수도관 파열…원인은 35년 통신구조물

22일 낮 12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지하 상수도관이 파열돼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수도관 위에 함께 매립된 통신 구조물(통신 연결 선 등이 들어간 박스)이 파열의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조물이 오랜 시간 동안 상수도관을 짓누르면서 직경 30cm인 상수도관이 가로로 1m가량 찢어진 것이다. 이 상수도관은 1984년 매립됐다.   

22일 낮 12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지하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22일 낮 12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지하 상수도관이 파열돼 인근 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이동욱 서울상수도사업본부 누수방지과 주임은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 통신 구조물은 상수도관이 설치된 이후인 80년대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철거를 마쳤다”고 말했다. 파열된 상수도관 부위를 절단한 후 새로운 상수도관 연결 작업도 완료했다.  

 
이 사고로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신설동역 사이 도로 중 한 개 차로 30여m 구간에 흙탕물이 들어찼다. 수압에 의해 보도블록 일부가 파손됐다. 인명이나 차량 피해는 없었다. 한때 복구 작업으로 사고 주변 한 개 차로가 통제됐으나 현재 해제돼 통행에 지장이 없다.

파손된 보도블록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복구를 마칠 예정이다. 이동욱 주임은 “애초에 상수도관 위에 통신구조물을 함께 매립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