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시경제가 좋아진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방했다”고도 했다. 근거로 먼저 내민 건 ‘30·50클럽’ 국가(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000만 명을 넘는 국가) 중 지난해 성장률 2위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한국의 성장률을 2%로 보고 있다. 30·50클럽 7개 국가(한국·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중 미국(2.4%)에만 뒤처진다.

30-50 클럽 국가 경제 성장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문 대통령은 수출을 ‘부정적→긍정적’으로 바뀐 대표적 지표로 소개했다. 올 1월 1~10일 수출은 전년 대비 5.3% 늘었다. 한국의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찍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가 보인다”고 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호전된 열흘간의 수치를 놓고 회복을 운운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살얼음판을 걷는 수출산업의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말했다.
윤종원 청와대 전 경제수석을 IBK기업은행장으로 선임하면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 민간 은행장의 인사에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관치금융, 낙하산이라는 평을 들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이었던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하려 하자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과 같다”고 거세게 반발해 무산시켰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