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 530명, 4월 1~2일 귀국"…평창·천안에서 격리

코로나19로 인적 끊긴 이탈리아 현지 모습.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적 끊긴 이탈리아 현지 모습.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교민들이 임시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귀국 대상은 교민과 그 가족 약 530명이다. 이들은 다음달 1~2일 이틀에 걸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ㆍ치사율이 높고,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 상황을 고려해서 이곳에 거주하는 교민 이송 계획이 발표됐다. 30일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9만7689명, 치명률은 11%다. 

1일 오후 2시에 도착하는 1차 항공편에는 313명, 2일 오후 4시에 도착하는 2차 항공편에는 212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다만 귀국 교민 수는 변동 가능하다. 임시항공편에는 외교부와 의료진(의사 1명, 간호사 1명, 검역관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이 각각 파견된다. 이들은 이탈리아 출발 전 교민 증상 확인, 기내 응급상황 대비 등을 맡게 된다.

임시 항공편에 탑승하는 이탈리아 교민과 그 가족들은 두 차례에 걸쳐 검역을 받아야 한다. 탑승 전 우리 검역관의 건강상태질문서 확인으로 유증상자를 분류하고, 좌석을 분리한다. 입국 후에는 인천공항 별도 게이트에서 검역을 받게 된다. 탑승 전 37.5도 이상 발열이 확인되면 아예 비행기에 탈 수 없다.

귀국 교민 중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즉시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확진된 사람은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받게 된다. 증상이 없는 교민은 일단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다. 1·2일 입국 교민은 각각 강원 평창군 더화이트 호텔,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에 격리될 예정이다. 다만 확진자 유무에 따라 격리 기간이 달라진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국자 중 한 명 이상의 환자가 나올 경우엔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감안해 무증상 교민들도 모두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보호 조치를 받게 된다. 전원 음성 판정시엔 4일 후 2차로 진단 검사를 추가 실시해 모두 음성일 때는 자가격리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민욱·정종훈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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