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국 T-50' 2대 추가 구매 포기하나…코로나에 예산 깎였다

국산 군용기 수출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암초를 만나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태국에 12대를 수출한 T-50TH 골든이글 고등 훈련기. [사진 태국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태국에 12대를 수출한 T-50TH 골든이글 고등 훈련기. [사진 태국 공군]

 
해외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인 얼럿5은 12일 태국 정부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TH 2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사업을 취소(drop)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50TH는 고등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을 태국에 맞게 개조한 훈련기다.

태국 내각은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긴급 예산 회의를 열었다. 태국 내각이 관보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확산 중인 코로나19 대처 예산을 긴급히 확보하기 위해 일부 예산을 삭감하기로 태국 내각이 결의했다. 삭감 예산에 T-50TH 추가 구매가 들어간 것이다. 태국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1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518명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가 45명이다.

태국은 KAI의 T-50TH 12대를 사들였다. 2015년 1차로 4대(1억1000만 달러ㆍ약 1300억원)를 계약했고, 2017년 8대(2억6000만 달러ㆍ약 3100억원)를 더 수입했다. 지난해 5월에 KAI는 태국 정부와 T-50TH 개조ㆍ개량 계약(600억원)을 체결했다.

이번에 예삭이 전액 깎인 T-50TH의 2대 구매 사업은 현재 태국 정부와 KAI 사이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었다. KAI는 태국 공군의 T-50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T-50TH 2대 추가 수출 이외 계약이 더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KAI 관계자는 “태국 정부로부터 정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태국이 취소한 게 아니라 연기한 것으로 안다. 협상이 다 깨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군사 전문 매체 조나밀리타르는 지난 4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KAI의 FA-50 구매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FA-50은 T-50을 바탕으로 만든 초음속 경공격기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초음속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FA-50의 유력한 수출 시장으로 꼽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