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지원학교에 70대 노인 또 무단 침입 뒤늦게 확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 예하 군사안보지원학교에 민간인이 무단침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군사안보지원학교는 군의 보안ㆍ방첩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연말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4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연말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안보지원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쯤 70대 노인이 군사안보지원학교 경내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노인은 미처 고치지 못한 철조망 구멍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당직사관은 CCTV를 통해 노인을 발견하고 신원을 물었다. 이 노인은 “등산 도중 길을 잃어 헤매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군사안보지원학교 측은 노인을 즉시 되돌려보냈다.

그러나 상급 부대인 안보지원사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초 조사 후 경찰에 신병 인도 등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노인을 귀가하게 했다.


이 사건은 잇따른 경계 실패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부대 관리 및 사후 조치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뒤 벌어졌다. 게다가 안보지원사는 지난해 5월 사령부 울타리가 절단된 사실을 발견했지만, 아직 범인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소형 목선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후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소형 목선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후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안보지원사는 지휘 책임을 물어 군사안보지원학교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