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8년만에 핵실험 재개 논의"…러·중에 '경고장' 날렸다

미국이 지난 28년 동안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0년대 미국 네바다주에서 있었던 핵실험. [사진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1950년대 미국 네바다주에서 있었던 핵실험. [사진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WP는 미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국가 안보 기관 수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당시 안보 기관 수장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최근 핵실험 의혹이 의제로 올랐다.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는 "미국도 핵실험을 한다면 러시아, 중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회의에서 핵실험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 핵실험을 재개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 났다"고 전했다.
 
특히 핵실험 재개에 대해 국가핵안보국(NNSA)이 강력하게 반대했다고 복수의 정보통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WP가 전했다. 
 
현재 주요 핵보유국들은 핵실험 금지를 준수하고 있지만, 미국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와 중국이 폭발력이 낮은 저위력(low yield) 실험을 실시해 무수율(zero yield) 실험 기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지난 1945년 이후 핵을 보유한 8개국이 2000건의 핵실험을 벌여왔다. 미국은 이 가운데 1000건 이상을 실시했다. 미국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에 가입했지만, 의회가 비준을 거부했다. 그러나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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