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한때 16%까지 급등했다. 종가는 3.54% 하락이었다. 주가는 150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무료 증권거래 앱인 '로빈후드' 유저들이 요즘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다. 테슬라 주가 급등의 주력이 개인 투자자들이란 얘기다. 그 바람에 '월가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테슬라, 월가 전문가들이 본 적정가격은 700달러대

월가가 본 테슬라 적정 주가
이날 주가 급등락을 계기로 테슬라의 상승 지속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이날 급등락을 이겨내고 계속 상승한다면, 월가 엘리트들의 패러다임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반대로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테슬라의 미래 가치에 취한 '로빈후드(개인 투자자)의 풋볼(투기대상)'이었음이 사후적으로 증명된다.
게다가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억만장자 스토리와도 관계가 있다. 머스크의 연봉(보수) 패키지가 순전히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시가총액 500억 달러씩 불어날 때마다 거액 챙겨

테슬라 시가총액.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머스크가 달성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매출 200억 달러에다 감가상각전 이익(EBITDA) 15억 달러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지난해 매출과 이익 조건은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5억 달러가 넘는 돈을 챙겼다.
두 번째 조건은 '한달 평균'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서 '6개월' 이상 유지되면 시가총액 기준 첫 번째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 평균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상태가 6개월 정도 이어지면, 머스크는 169만 주를 정해진 가격에 사들일 수 있다.
그날이 오면, "머스크가 24억 달러를 챙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는 한달 평균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넘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또 다른 스톡옵션을 받는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