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 코스프레. 페이스북 캡처
매년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3일 공개됐다.
이날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재치 만점으로 분장한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화제가 된 인물이 등장했다. 역사 속 장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 화제가 된 사건 등을 패러디한 사진이 주를 이뤘다. 특히 올해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장면도 꽤 있었다.
많은 분장 중 무게감이 돋보인 사진은 백범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 주기철 목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함께한 단체 사진이었다. 사진을 기획한 학생은 당시 사용된 태극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문의해 이미지를 받아서 제작했다고 한다.
혼성그룹 ‘싹쓰리’와 봉준호 감독 코스프레. 페이스북 캡처
올해 초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이효리, 유재석, 비가 함께하는 그룹 ‘싹쓰리’의 코스프레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조이서 코스프레. 페이스북 캡처
올해 화제의 드라마였던 ‘이태원 클라쓰’ 속 인물 ‘조이서’를 똑같이 따라 한 학생도 있어 주변에 웃음을 줬다.
코미디언 황제성과 ‘파맛’ 시리얼 코스프레. 페이스북 캡처
코미디언 황제성의 캐릭터나 ‘파맛’ 시리얼, 인기 인터넷강의 강사인 유대종 등과 같은 분장은 독특한 B급 감성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엘사, 안나, 라푼젤, 모아나 등 6명의 디즈니 공주도 탄생했다.
펭수가 등장한 EBS교재 표지 패러디. 페이스북 캡처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어 앨범에 싣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학교 측과 학생들 간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또 정치 풍자 때문에 보수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하고, 일부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학교 측은 탄핵이나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많은 해에는 졸업사진에 과도한 풍자를 자제시키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