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3.26%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장중엔 67만70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들이 137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가 배터리 사업 지배력이 희석되는 것보다 물적 분할 후 회사 가치가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해명한 데 대한 투자자의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이를 위한 긴급 이사회를 연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 세워진 기업 로고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 매수에 3%대 반등…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이에 LG화학은 이날 오전 긴급 설명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은 존속법인(LG화학)이 분할법인(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며 "기업공개(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되고 비중은 20~30% 수준으로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특히 IPO를 통해 배터리 사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고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주주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주가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개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아직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 주식을 1167억원어치 던졌다. 전날에 이어 총 2600억원가량 순매도한 것이다. LG화학은 소액주주 지분율이 54%로 절반이 넘는다.
증권가에선 개인 투자자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본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선 전지 부문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점이 아쉬울 수 있지만, 분사로 인한 지분율 희석이 크지 않고 국내 또는 해외 상장으로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부여되는 등 LG화학의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지금을 주식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망에 긍정적 관점을 가진 투자자라면 현시점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물적 분할을 통해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이 100% 연결 자회사가 될 것이기에 기업 실적과 주주가치 펀더멘털이 달라질 건 없다"며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