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9억원 이하 아파트 많은 지역이다. 셔터스톡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노원구(11.4%)다. 서울 평균(6.96%)을 크게 웃돌았다. 양천구(10.10%)가 뒤를 이었고 구로구(9.30%)와 성북구(8.98%), 금천구(8.91%), 강북구(8.80%), 광진구(8.14%)도 상승 폭이 컸다. 영등포구(7.79%), 관악구(7.26%), 마포구(7.26%)도 많이 올랐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강동구(3.20%)다. 서초구(3.66%), 용산구(3.75%)가 뒤를 이었고 강남구(4.50%), 성동구(4.49%)도 상승률만 보면 크게 높지 않았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서울 평균 아파트값(3.3㎡당 3171만원)보다 가격이 낮아 서민들이 선호했던 지역이다. 상승률이 가장 큰 노원구의 평균 아파트값(8월 말 기준)은 3.3㎡당 2128만원 선이다. 서울 평균보다 32% 낮다. 구로구(2102만원)와 성북구(2405만원), 금천구(1940만원), 강북구(1976만원) 등도 서울 평균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강남을 정조준한 규제 ‘풍선효과’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세금 규제의 기준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큰 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구로구에 사는 허 모(40) 씨는 “강남에 집 살 수요는 한정적인데 ‘그들만의 리그’인 강남 집값 잡겠다고 돈 없는 서민이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