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빅리그 첫 PS 3⅔이닝 3실점…세인트루이스 1차전 승리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데뷔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팀은 1승을 먼저 챙겨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 2승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팀이 6-3으로 앞선 4회 말 2사 1루에서 교체됐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은 얻을 수 없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7-4로 이겨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면 5전 3선승제 디비전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빅리그 첫 시즌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마친 신인 투수 김광현을 1차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며 믿음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회 초 4점을 먼저 뽑아 김광현은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승리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흐름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를 내보냈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광현은 1회 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 매니 마차도에게 우전 안타를 차례로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다. 에릭 호스머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첫 점수를 내줬다. 2회 말엔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한가운데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내준 뒤 다음 타자 오스틴 놀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6-2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진 3회 말에도 선두 타자 타티스 주니어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게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2사 1루에서 윌 마이어스와 토미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김광현은 4회 말 첫 타자 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잡고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2사 후 트렌드 그리섬에게 볼넷을 내주자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움직였다. 김광현은 공 76개를 던지고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과정이 불안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켜 낸, 절반의 성공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추가점을 내줘 6-4까지 쫓겼지만, 9회 초 덱스터 파울러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세인트루이스 소방수 알렉스 레이예스는 1과 3분의 1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